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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고양이를 보며 발목을 다친 고양이는 온 몸에 털이 솟아 있었고, 나의 기척에 놀라긴 했으나 다치기 전의 순발력은 다소 떨어진 상태여서 쉽사리 도망가질 못했다. 그러나 사실적인 표현으로 죽을 힘을 다해 발을 절뚝이며 황급히 내 시선에서 사라졌다. 상처 입을 수록 예민해지고, 회피하고 콱 닫아 버리는 것이 어쩜 그리 사람과 같을까. 충남 당진의 어느 배가 두렁두렁 열린 마을에서 G2 / 45mm Planar T* 더보기
내가 홍대에 가는 이유 ;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홍대 상수역과 합정역의 중간쯤에 위치한 B-hind. 그곳에서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민홍, 진호형님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직은 더웠던 한 여름이었다. 사실, 은지님을 보곤 화들짝 놀라 황급히 카메라를 찾았고 뷰파인더로 보았을땐, 사진 속 보이는 계단으로 이미 내려간 상태여서 아쉬운대로 두 형님들만 나왔다. :D 이보다 몇 주전엔 홍대 분식집 요기 근처에서 브로콜리너마저의 향기를 보곤 아. 사진 찍자 그럴까 말까하다가 기타 가방을 등뒤로 맨 향기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던 것을 포함 즐거운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압구정 카페에서 '아- 저 분 또 바꾸(뀌)셨네' 하며 놀라기보단 홍대에서 이렇게 소탈한 그네들을 보는 것이 너무 좋다. 내가 홍대에 가는 이유. G2 / 45mm Planar T* 더보기
마을 사진 이야기 - 화성 매향리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매향리. 매화(梅) 향(香)이 가득해야 할 이 자그마한 마을은 미군의 폭격 훈련으로 인한 화약냄새로 가득차게 된 가슴 아픈 분단 현대사의 폐해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입니다. 주민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2005년 훈련이 중단되었지만, 그 아픔은 역사가 기억할 것입니다. 현재 미군으로부터 반환 받은 토지는 모두 자연 생태 공원으로 바꾸기 위해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아픈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평화 공원을 마을 입구에 조성하며, 불발된 폭탄들의 잔해를 살덩이를 걸어 놓은 푸줏간으로 묘사한 임옥상 작가의 조형물을 설치했습니다. 2004년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던 주민들이 승소하며 평화 공원을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후 5년, 당시 치열했던 투쟁의 피와 땀이 마을 앞.. 더보기
힘찬 새벽 공기를 마시다 ; 두물머리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일출시간을 알아보고, 새벽 5시반에 일어나 두물머리로 향했습니다. 실로 얼마만에 느껴보는 새벽 공기인지 허파까지 아릿해지는 개운함으로 탁하디 탁한 주중의 일들이 맑게 풀리는 기분 이었습니다. 진사님들의 열정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일출이 시작되자 나오는 감탄사와 포커싱을 하는 렌즈 구동 소리, 캔커피와 함께한 기다림의 입김과 조심스레 눌려지는 셔터 소리가 기분 좋게 뒤섞인 최고의 충전이었습니다. 가까워 오히려 미뤄두기만 했던 양수리 두물머리, 이제 자주 가게 될 것 같습니다! :D G2 / 45mm Planar *T 더보기
정다방 ; 슬라이드쇼 #16. 갑자기 직장을 옮긴 박대리를 다시 본 그날 박대리는 야구 경기의 승부따윈 관심 없는 사람처럼 보였고, 난 내가 응원하는 팀이 9연패를 당한 것이 결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닐 만큼의 심정으로 그 다음주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사표를 썼다. 팀장이 꽤 놀란 눈치였는데, "며칠 좀 쉴래?"라며 나의 의중을 떠 보았고, 난 "계속 쉬고 싶어요."라고 했다. 팀원들과 마지막으로 먹은 점심값을 치르고 책상 정리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온 시간이 오후 4시 였다. 회사의 잉여자원이었을지도 모르는 나는 인수인계란 것도 전혀 하지 않고 나올 수 있었는데, 잉여자원을 빼낸 인사팀에서 꽃다발이라도 준비했거나, 인사팀장이 기분을 내 회식이라도 했을지 모를일이다. 집에는 당분간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니, 말할 .. 더보기
정다방 ; 하루살이 #13. 기억 하고 싶은 것들을 추억이라 하고, 기억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악몽이라 한다. 내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몰랐던 그런 기억들이 되살아 나는 경우는 뭐라고 정의하면 좋을까.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지난 봄 대구 버스터미널 앞 던킨도너츠에서 1,200원을 주고 사먹은 츄잉도넛과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휴가 나온 군인이 어머니를 향해 '충성'을 큰 소리로 외치던 대전 버스터미널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시점이 그것이다. 그것은 분명 내가 한 것이고 겪은 일이지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기억은 머릿속을 휘저어 놓는다. 지금 이곳 정다방에 머문지도 3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지방 대도시를 길게는 석달 주기로 돌아다니다, 혜숙이년을 만나고부터 이곳에 계속 머물게 되었는데 '정'다방이라 그.. 더보기
추억은 우리의 박카스입니다 ;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 지난 주말, 엄마 -아직 엄마라고 부릅니다..-의 쉰다섯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좋아하시는 파리바게트 고구마케익을 사들고 금요일 저녁 퇴근 후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16조각으로 자른 케익을 한 조각씩 먹은 후 잠들고 다음날 아침 약속이 있어 서울로 올라오면서 옛 초등학교 친구들이 살던 동네엘 가보게 되었습니다. 경기도 이천과 여주의 경계에 있는 매화리, 양거리, 송온리. 그 시절 친구들이 뛰어다닐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은 다들 무얼하고 지내는지..왠지모를 뭉클함과 저도 모르게 샘솟는 힘찬 기운으로 한껏 들뜬 기분을 소중한 사진으로 담아왔답니다. 추억은 우리 모두의 박카스이고 쌕쌕오렌지입니다. G2/ 45mm Planar *T 더보기
하루키 '1Q84' 3권 출간 가능성은? ※ 하루키의 1Q84 포스팅 맞습니다. 낚였다 생각하지 마세요. :D 오늘 새벽 애플의 '아이팟터치 3세대'에 카메라와 마이크 탑재 출시 소식을 기대했던 분들 많이 실망하셨죠? 저 역시 위의 두사진을 보며 터치 3세대를 아이폰의 대체제로서 위안을 삼고 있었던 터라, 허탈감이 꽤 크네요.. 오늘 아이팟 터치 3세대에 대한 포스팅을 살펴 봤더니, 마소의 준HD를 기대하는 분들도 있고, 아이폰의 개인 사용자의 개통 전파 인증 결과에 촉각을 세우시는 분들도 있는 듯 하고요. 애플 행사장에선 '3세대'라고 언급된 적이 없다며,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죠. 아이폰을 계속 기다리던 저로서도 아직 결정을 못한 상태랍니다. 지금까지 아이폰의 떡밥 기사에 숱하게 당하며, 즐거움에 낚시를 당하여 포스팅까지 했었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