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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에서 즐기는 커피와 책 그리고 여유. 부산에는 몇 번을 오고 갔지만, 보수동 책방 골목엔 처음 이었고 이번 부산 겨울 여정의 최고 즐거움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죠. 책방 골목 중간 쯤에 위치한 인앤빈을 발견했을 때의 그 반가움은 추위와 도보 여행으로 쌓였던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없애주기에 충분했답니다. 대부분 2,500원대의 커피 가격은 참으로 훌륭하고, 젊은 사장님의 서비스도 너무 좋았고요. 제가 커피를 픽업하면서 살짝 건드려 거품이 흘렀는데, 무려! 원두를 머신에 조용히 넣으시며 다시 내려 주셨었죠. :D 참 따뜻하고 즐거운 곳 이었습니다!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 人&BEAN Contax T3 / Sonnar 35mm / *T 더보기
시간을 더듬다 현상된 필름 속 그 때 그 모습을 볼 때의 부끄러우면서도 흐뭇한 미소는 다른 상황에선 나오지 않으며, 이 미소는 오래 묵혀둔 필름 일수록 더욱 짙어지게 되고, 필름 속의 추억이 내 것이 아니더라도 그 상황은 변하지는 않는다. 광화문 카페아모카. Contax T3 / Sonnar 35mm *T 더보기
아사노 타다노부, 그를 기억하는 사진 한장 아사노타다노부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은 부천영화제에서 본 이치더킬러이고, 최고의 영화로 꼽는 것은 새드배케이션이다. 그래도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아사노타다노부스러운 모습은 바로 이 카페뤼미에르의 스틸 사진이다.이 사진이야말로 나의 인생 로망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얼마전 영상원에서 열린 아사노타다노부 기획전에서 처음 본 피크닉, 프라이드드래곤피쉬에서의 젊은 모습이 오히려 어색했으니. 작년에도 꾸준히 활동한 그의 다작력(?) 덕에 위시리스트가 가득 채워져 있다. 슬슬 다시 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영상원 시네마테크 Contax G2 / Planar 45mm *T 더보기
10년만의 에버랜드 아직까지 우리 엄마에겐 자연농원. 고 3 봄 소풍이후, 작년 여름 10년만에 초청(?) 받아 놀러 갔었다. 자연농원 시절 나를 데리고 간 후, 아직 한 번도 못 가보셨으니 우리 엄마에겐 아직 자연농원이 맞을 거란 생각을 하며 괜시리 코끝이 찡해졌다. (즐거운 기억의 사진인데, 이렇게 서글프게 맺는 것은 나의 글 솜씨 부족이다.) Contax T3/ Sonnar 35mm *T 더보기
그래도 눈이 좋다. 미끌어져서 사고 날 뻔 해도, 출근길 눈 앞에서 지하철 3대를 그냥 보내도, 집 앞 눈 안치워 벌금 내도, 발 잘 못 디뎌 발목까지 젖어도, 하얀 눈 찍는다고 필름 한 롤을 다 쓰고도 건진게 없어도. 그래도 눈오는게 마냥 좋은 이제 30대. Contax T3 / Sonnar 35mm *T 더보기
낙엽이 되기 싫었던 樂葉 친구 필름카메라를 쓰면서 또 하나의 뿌듯한 점은 지난 사진들이 묵묵히 필름 더미 속에서 '휘발'되지 않고 남아있으리라는 믿음입니다. 우리 추억처럼 말이죠. 작년 가을 양재동 골목길. Contax T3 / Sonnar 35mm *T 더보기
겨울 일상의 따스함 학창시절 제일 배가 고플 3교시가 끝나면 항상 야채고로케 먹으러 매점 가자던 녀석들에게, 손을 내저으며 10분의 달콤한 잠을 선택했던 나의 모습이 생각나던 어느 일요일. 광화문 신문로 '다이닝카페 61' Contax T3 / Sonnar 35mm *T 더보기
조용한 발버둥 신촌이나 홍대에 가면 사진 속 위저 아저씨들의 신보 사진이 붙어 있는 향뮤직이나 레코드포럼엔 꼭 들른다. 그렇게 하면 무언가 신촌이나 홍대에 왔다간다고 인정 받는 다는 느낌이랄까? 신나는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 듯, 꽉 막힌 일상에서 몸을 발버둥 치는 기분도 좋다. Contax T3 / Sonnar 35mm *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