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본가에 핀 호박꽃 EXIMUS 3rd Roll, 리얼라 필름스캔 본가란 단어를 사용하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왠지 심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분가한 지금의 자취방이 잠을 자는 곳으로서의 주 기능을 하는 '집'이되자 어쩔 수 없이 본가 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네요. :D 북한에서는 처가집을 본가집으로 부르더군요. 그리고 북한 속담에 "본가집이라면 늙은 할머니도 지팽이를 버리고 뛰여 간다"란 속담도 있다고 하니, 본가에 대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은 다 같은가 봅니다. 얼마전, 마이카를 보유하게 되어 앞으로는 자취집과 60km 떨어진 본가에 자주 내려가게 될 것 같습니다. 주말에 내려가 넓은 거실에서 배 깔고, 선풍기 바람에 매미 소리를 들으며 낮잠 2시간 자고 올라.. 더보기 여름 한강 맥주 맥주 없인 서운해하거나 외로움을 느낄 법한 단어들. 여름, 한강, 바람, 노을, 만두, 라면, 도시 그리고 친구. 압구정 한강 시민공원 G2 / 45mm / T* Planar 더보기 삼척 活耆里 삼척 미로면 활기리 준경묘. 태조 이성계 할아버지의 5대 선조 묘가 있는 마을. 풍수지리적으로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고, 숭례문 재건의 소나무가 공수된 아는 사람만 아는 유명한 곳. :D Pre 섬머용으로 다녀 온 piff, jiff들과의 삼척 여행. 원석이 어머님덕에 좋은 곳을 많이 둘러 보았고, 붐비기전의 여름 바다도 너무 시원했다. 마침 방문했을 때, 장마전 보수 공사를 하고 있던, 제사를 지내는 제각 지붕 위의 아저씨들의 기술이 놀라웠던. :D ※살다 활, 늙은이 기자를 써서 活耆里다. G2 / 45mm / Planar *T 더보기 일요일 오후의 석양 푸른 잎사귀는 여전히 이슬을 머금고. 눈부신 석양은 온 세상을 마지막으로 한 번 비추고. 온전한 휴식을 취한 나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photo by mj G2 / 45mm / Planar *T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1Q84 국내 판권 인세 논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1Q84'의 국내출간을 위한 1차 수순이 끝난 것 같습니다. 작가에게 권당 판매되는 일정의 수수료를 주는 것을 인세라고 하는데, 그 인세를 미리 지급하는 선인세 계약이 완료되어 국내출간이 눈 앞에 온 것 인데요. 국내 출판사의 번역 시스템은 잘 모르지만, 모르긴 몰라도 유명한 일본 문학 번역가 분들과의 계약 아래, 이미 번역이 마무리 되었거나 한창 진행 중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 선인세의 금액에 관해서 여기저기 말들이 나오나 봅니다. 말이 나오는 이유는 하나겠죠. '선인세 많이 줬다'입니다. 치열한 경쟁끝에 '문학동네'란 출판사에서 십수억원에 계약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1억엔을 제시한 출판사가 경쟁에서 떨어졌다니 그것으로 추정한거 같습니다. 굴지의 출판사들.. 더보기 휴일 마감 일요일 오후 5시가 되면, 마음이 조금 급해진다. 빨래 건조대의 다려야 할 셔츠들의 작업 순서를 매기며 가회동의 석양과 함께 휴일을 마감한다. G2 / 45mm *T / 리얼라필름스캔 더보기 정다방 ; 차원의 문제 #7. 황룡강과 산넘어 영산강을 끼고 있는 이곳은 꽤 괜찮은 풍수지리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1주일 동안 나를 설득한 혜숙이년과는 벌써 3년째 같은 티비를 보고 있고, 리모콘의 밧데리를 사러 가기 위해 한 가위바위보 수만해도 수십번이다. 생각해보면 풍수지리에 넘어간 나도 우습지만, 그런 어설픈 말로 나를 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 혜숙이년도 참 귀여운 구석이 있다. 혜숙이년은 어느날 갑자기 내가 먼저 있던 곳으로 타의에 의해 흘러 들었고, 그런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혜숙이년을 난 어떻게든 집에 돌려 보내려고 애를 썼었다. 누군가는 누군가를 위해 살고 있다. 그 누군가가 있기에 지금 내가 있고, 내가 없이 살아갈 수 없는 누군가도 역시 존재한다. 혜숙이년과 난 그런 관계다. #8. 가운데 손가락이 계속 .. 더보기 정다방 ; 통닭 반마리 #4. 녹음이 짙어지는 신록의 계절이다. 벚꽃이 한 차례 흐드러지게 온 거리를 휩쓸고 난 후의 거리는 곧 쨍한 초록색으로 변신한다. 금요일도 어김없이 야근을 한 후, 집으로 돌아와 레트로 카레 비프와 맥주 한캔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몇 시간을 뒤척인 후 다음날인 토요일은 역시나 일찍 잠에서 깬다. 몸은 감기 기운에 다소 무겁지만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좁은 집을 도망치듯 빠져 나온다. 현관문을 잠그면서 문틈 너머로 들리는 세탁기 속 셔츠 단추의 '틱틱' 부딪히는 소리가 알 수 없는 위안을 준다. 그렇게 나선 아침 8시 골목길은 한산하다.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의 모두 새 시작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는 주말이면 활력을 잃고 마는데, 골목 곳곳의 구토 자욱만이 .. 더보기 이전 1 ··· 71 72 73 74 75 76 77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