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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본가에 핀 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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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MUS 3rd Roll, 리얼라 필름스캔
 
본가란 단어를 사용하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왠지 심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분가한 지금의 자취방이 잠을 자는 곳으로서의 주 기능을 하는 '집'이되자 어쩔 수 없이 본가 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네요. :D

북한에서는 처가집을 본가집으로 부르더군요. 그리고 북한 속담에 "본가집이라면 늙은 할머니도 지팽이를 버리고 뛰여 간다"란 속담도 있다고 하니, 본가에 대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은 다 같은가 봅니다.

얼마전, 마이카를 보유하게 되어 앞으로는 자취집과 60km 떨어진 본가에 자주 내려가게 될 것 같습니다. 주말에 내려가 넓은 거실에서 배 깔고, 선풍기 바람에 매미 소리를 들으며 낮잠 2시간 자고 올라오면 그 보다 더 좋은 휴식은 없겠죠? 영화 '걸어도걸어도'를 보며 빨리 어머니 자동차에 태워드려야지 했던 바램도 이뤘고요. :D

사진들은 항상 제 주위에 있는 엑시무스 토이 카메라로 본가의 동네를 담아 본 것입니다. 장마가 주춤한 쨍한 낮이라 구름이 너무 예뻤답니다. 마지막 사진은 본가 뒤뜰에 핀 호박꽃인데, 이쁘게 단장하고 있어서 안 찍어 줄 수 가 없었네요. 이 글을 보신 모든 분가하신 분들, 이번 주말에 본가에 한 번 다녀오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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