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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그녀 이름 1 #.1 침대 밑으로 푸욱- 꺼져 스프링에 온몸이 찔리는 꿈을 꾸었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메스꺼운 헛구역질 나는 그런 꿈이 었다. "따르릉-따르릉" 악몽에서 날 깨워준 고마운 전화 저편에서는 유감스럽게도 달갑지 않은 사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야, 영기.." #2 다행히도, 장례식장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을거란 동물적인 본능에 순순히 따라나섰다. 두집상이 동시에 치러지고 있는 장례식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곡과 흐느낌, 허탈함. 그것들을 이기지 못해 술에 뭍매를 맞은 사람들. #3 국밥 한그릇에 홍어전 몇개 집어 먹었더니, 목이 칼칼해 소주병을 땄다. "영식이가 올해 몇살이었지?" "서른하나.." 시원하게 소주를 들이키고, 오만상을 찌푸리며 영기가 대답한다. "장가도 .. 더보기
전시회 계획서_(조우하다) 전시회 계획서 遭遇(そうぐう) 조우 목적 : 숨어 지내던 감성과 이성을 만나기 위한 전시 주제 : 미정 일시 : 2009년 말이나 2010년 봄 장소 : 서울 고월을 만들고 있는 아마추어 포토에세이스트 신소와 어쩌면 더 훌륭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켄지의 포토와 에세이. 주제를 정해서 사진을 찍고 몇 줄의 글을 적는다. 그리고 같이 하면 좋은 것들. 예를 들어 켄지는 8미리 카메라로 주제에 따른 본인 취향의 영상을 찍어 전시회장에서 플레이를 하거나 또는 비디오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또는 짧은 영화를 찍는다. 같은 주제로 서로 어떤 사진이 나올까. 어떤 글이 나올까. 굉장히 흥미로울것 같아. 왜 전시회를 하기로 했냐면 조금은 다른길을 가고 있지만 잃어버리거나 잊지 않기위해서. 나의 감성을. 오빠랑 해보.. 더보기
강변북로 2월 14일. 오후 4시 수서에서 신촌까지 가는 강변북로에서 본 서울 하늘은 잔뜩 흐렸고, 뿌연 연막이 깔린 듯. 최루탄과 땀이 엉킨 냄새가 난것 같기도 했다. 차 안에서 보이는 서울의 모습과 DJ의 목소리를 빌려 속내를 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잘 맞닿았고. 하품이 나오고, 콧물이 말라버릴만큼 고루한 토요일 출근이지만. 신촌에 다와갈때쯤엔 하늘은 카푸치노 우유거품이 되어 있었다. 더보기
카페 설경 창밖에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빨간 롱코트를 입은 여자의 시리게 하얀 손이 검은 점퍼를 입은 남자의 두 볼로 향하고 목 좋은 모퉁이 포장마차의 뜨거운 오뎅 국물 김은 허기를 달래는 손님들이 '허-'하는 입김과 맞닿는다. 카페 여직원의 손톱깎는 소리와 왼쪽 끝 자리 손님의 책장 넘기는 소리 전시장을 들낙거리는 또각또각 굽소리는 야릇한 긴장감이 묻어 적막과 마주하며 그 속에서 난, 보고 싶던 사진 전시회를 이렇게 조용하게 감상하는 호사를 누려본다. 어제 뽑은 치아 때문에 아이스커피를 먹고 있는데 맛이 괜찮다. 더보기
몸살 몸살 1 몸이 몹시 피로하여 일어나는 병. 팔다리가 쑤시고 느른하며 기운이 없고 오한이 난다. 몸살 2 낯선 차가운 돌바닥에서 홑이불로 자면 일어나는 병. 머리가 무겁고 눈이 튀어나올 거 같으며 목관절이 결리고 콧물이 난다. 더보기
호주여행 아마 드라마 제작팀 막내였나보다. 해외 로케에 대한 보고를 본부장앞에서 하는 중 본부장께서 막내도 데려가지 하셨다. 난 꿈 속에서 정말 좋아했었다. 휴일 아침 참 달콤한 꿈을 꾸었다. '아, 꿈이었구나.' 이런 허탈함도 못 느끼게 몇 시간 뒤에 생각난 꿈. 잠을 많이 자니 별 꿈을 다꾼다. 어제 군산 일정이 조금 무리였던거 같기도 하고, 물론, 지금 인상깊게 보고 있는 '그들이 사는 세상'의 영향이 너무 많이 작용한 탓이겠지만. 암튼, 호주엘 간다란 것은 참 설레는 일일 것 같다. 더보기
2008년 크리스마스 2008년 크리스마스 서로의 기대가 어긋나 토라진 연인들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지 못한 상인들의 핏줄선 목청 거센 바람에 눈까지 덮힌 목도리 하얀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좋겠는 내마음 2008년 크리스마스 역시 별탈없이 지나간다. 더보기
남부민동 부산엘 9번째 다녀왔다. 그중 6번이 일로 다녀온거지만, 언제나 부산행은 들뜬다. 출장 일정이 월요일 9시부터여서, 부득이 일요일 부산행 KTX를 탔고. 편집장 같은 복장에 카메라를 들었다. 회사 지하 사진관 형님이 일러준 남부민동엘 갈 생각이었고. 무작정 걸을 생각이었다. 남부민동은 곧 국민임대주택이 들어서고 시내까지 실어주는 143번 버스가 다니며, 여느 달동네와 같이 골목골목 개똥냄새가 났다. 유독,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았고 화려했던 2,30대를 뒤로한 여성들이 모여있는 '장미장'이 달동네를 에워싸고 있었다. 동네입구 은혜슈퍼 할머님은 전국노래자랑을 보시느라 내가 들어온 줄도 모르셨고 모퉁이 쌀가게 아주머니도 전국노래자랑을 보고 계셨다. 버스 종점 밑길에 있는 천마교회에선 하릴없는 주민들이 우루.. 더보기
투스트라이크 근거 없는 자만감 - 원스트라이크 좌중을 불편하게 만드는 멘트 - 투스트라이크 위기에 몰린 난, 건망증으로 힘껏 휘두른다. 더보기
11월 10월 마지막날을 그냥 보내고 11월 첫날. 올들어 처음 목폴라를 입었고 출판사 편집장 같다는 얘기를 듣고 좋아했다. 눈오는날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얘기할 사람들이 있어 좋았고. 콧물 섞인 목소리의 전람회를 들어준 인내심 강한 사람들이 있어 좋다. 그리고 감기는 3주째 떠날 생각을 안하고 있다. 더보기
적적 오늘 내린 비는 정말 가을다운, 적적한 비였다. 오늘 여러번 짜증을 냈고, 갑자기 올라오는 열과 기침으로 힘든 하루였다. 단지 그것 뿐이면 좋으련만, 어느 시인의 말대로, 삶이 녹록치가 않다. 그나저나, 오늘 비는 정말 적적한게 내 맘에 쏙 들었다. 더보기
GMF 일요일 정도는 푹 한번 쉬어보자. 연이틀 GMF에서 놀았더니. 일주 여름휴가 다녀온 후 출근 전날 밤 기분이다. 언니네이발관에 무심히 공감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토이의 노랫말에 다시한번 용기를 얻어본다. 일요일 정도는 푹한번 쉬어봐야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