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침대 밑으로 푸욱- 꺼져 스프링에 온몸이 찔리는 꿈을 꾸었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메스꺼운 헛구역질 나는 그런 꿈이 었다.
"따르릉-따르릉"
악몽에서 날 깨워준 고마운 전화 저편에서는
유감스럽게도 달갑지 않은 사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야, 영기.."
#2
다행히도, 장례식장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을거란 동물적인 본능에 순순히 따라나섰다.
두집상이 동시에 치러지고 있는 장례식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곡과 흐느낌, 허탈함. 그것들을 이기지 못해 술에 뭍매를 맞은 사람들.
#3
국밥 한그릇에 홍어전 몇개 집어 먹었더니, 목이 칼칼해 소주병을 땄다.
"영식이가 올해 몇살이었지?"
"서른하나.."
시원하게 소주를 들이키고, 오만상을 찌푸리며 영기가 대답한다.
"장가도 못가보고 못난놈"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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