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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Daily34

관계 홍성 대지진이 난 그날, 홍성에서 결혼식을 올리신 두분의 막내따님과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 먹는 광주 풍습에 서울에서 고생하던 갓 서른 형님과 윗머리를 세우는 것이 내리는 것보다 조금 더 나은 이천에서 태어난 평범한 내가 이렇게 또 관계를 맺어간다. 2008. 9. 6.
수요일 9월의 첫 수요일. 비라도 내렸으면 장미라도 샀을텐데. 이번주는 모든게 9월의 처음이다. 신소말대로, 한달의 시작이 월요일인 기분 좋은 9월 첫날은 비가 내렸고, 기분 좋은 얘기들로 가득했다. 그로부터 2일이 지난 오늘 수요일. 난 주말을 기다리고 있다. 2008. 9. 3.
요 며칠 비가 내리더니, 가을이 온 거 같다. 출근길 집을 나서면 의외의 한기에 긴팔 입을걸 하고 잠깐 후회하고 한낮 근무중엔 에어컨을 잠시 끄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며, 초저녁 퇴근길 귀뚜라미 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퇴근길 커피 한잔하려는데 핫커피에 눈길이 가기 시작한다. 조만간 다시 넥타이를 목에 두를것이고 옷걸이에 있는 꼬깃꼬깃한 긴팔 셔츠들도 동네 세탁소엘 다녀 와야 할 때가 왔다. 요 며칠 가슴이 허하더니 가을이 온 거 같다. 2008. 8. 18.
두근두근 두근두근하는 일상. 올림픽과 10월의 GMF (Depapepe 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다!!) 그리고 PLUTO. 그리고 낼 모레의 3일 연휴가 나를 두근거리게 만든다 :D 2008. 8. 12.
카라멜콘과 땅콩 카라멜콘과 땅콩엔 이제 더이상 땅콩이 들어있지 않다. 교묘하게 땅콩함량 10%란 표시와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봉지를 뜯어 흔들면, 쏙쏙 올라오는 땅콩을 낚아 먹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아직 맥주랑 같이 먹기엔 훌륭하며, 생각해보니 땅콩이 이빨 사이에 끼어서 고생했던 적도 있어서. 이렇게 또 위안을 삼는다. 사소한 칭찬이 얼마나 큰 힘인지 새삼스레 알게된 오늘 하루. 2008. 8. 6.
심야영화 2001년부터 3년내내 피판에서 심야 영화를 상영하는 팀에서 하루하루 가는걸 아쉬워 하며 즐겁게 보냈었다. 5년후, 다시 피판 심야영화를 즐겼다. 삼인삼색:악몽이란 타이틀 답게 비도 오고. 그러나 5년동안 체력과 정신력을 다른 곳에 많이 써버린 난. 많이 졸았다. 밤을 새고 와. 집에 들어와 눈 좀 붙이고 일어났더니. 일요일이 다 가버린 다소 착잡한 경험까지 정말 악몽스러운 휴일을 보낸 지금 밤 10시. 비빔면과 맥주를 사러, 편의점엘 간다. 2008. 7. 20.
만두와 비빔면 적당하게 남들 퇴근하는 시간에 퇴근하여 동네 어귀 슈퍼에 가면 계산대에 줄이 꽤 길다. 내 앞의 앞 여자는 양배추, 된장, 김, 너구리. 내 앞의 남자는 레종 한갑이랑 사이다. 나는 비빔면. 맥주를 계산대에 올려 놨는데. 내 뒤에 줄 선 세사람. 다들 저녁거리를 살 시간, 계산대에 비빔면과 맥주를 올려놓은 나는. 뒷 사람들에게 나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조금 창피했다. 슈퍼 계산대 앞만큼 나를 보여주는 곳도 없을거란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내 뒤 세사람. 내가 비빔면에 군만두와 썰은 양파를 올려 먹으리라곤 생각못 했을 거다 :D 2008. 7. 15.
토요일 요즘 주말이라고 늦잠을 자지 않는다. 아니,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은 7시에 일어나, 스타벅스에서 라떼를 마시며 신문을 보고. 통영 여행 사진 5롤을 찾고. 필름이 떨어져 종로 삼성사엘 가서 포트라nc와 일포드를 장전한후. 매그넘 사진전엘 다녀왔고 (별로 였다. 아마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느꼈을 거다.) 저녁엔 맥주를 마시며. 일본드라마 체인지 9화를 보고, 일본영화 스트로베리 쇼트케익을 본 후. 영화 엔딩 삽입곡 파일 구한답시고 1시간여를 찾아 헤맨 후 찾고 말았다! 주말인데 7시에 일어나서 그런가? 피곤한 하루다. 밖에 비소리가 너무 시원하다. 2008. 7. 12.
통영 통영엘 다녀왔다. 금요일 자정 심야버스로 시작된 당일치기 여정이었는데. 여독이 꽤 깊고 심하다. 소매물도의 물안개와 바람은 잊지 못할 것같다. 항구도시 특유의 냄새와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도 역시. 여정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해 '나 잘 올라왔어' 라는 전화를 하려고 무심코 핸드폰을 꺼내들 만큼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될 것 같다. 2008.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