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하게 남들 퇴근하는 시간에 퇴근하여
동네 어귀 슈퍼에 가면 계산대에 줄이 꽤 길다.
내 앞의 앞 여자는 양배추, 된장, 김, 너구리.
내 앞의 남자는 레종 한갑이랑 사이다.
나는 비빔면. 맥주를 계산대에 올려 놨는데.
내 뒤에 줄 선 세사람.
다들 저녁거리를 살 시간,
계산대에 비빔면과 맥주를 올려놓은 나는.
뒷 사람들에게 나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조금 창피했다.
슈퍼 계산대 앞만큼
나를 보여주는 곳도 없을거란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내 뒤 세사람.
내가 비빔면에 군만두와 썰은 양파를 올려 먹으리라곤 생각못 했을 거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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