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하루키 팬이시라면 이미 알고 계실, 다소 놀랍기도 하고 팬으로서 너무 고맙기도 한 인터뷰가 유니클로 매거진을 통해 3월 초 공개 되었습니다. 하루키가 18년 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도쿄 FM 방송국의 '무라카미 라디오' 프로그램과 유니클로가 콜라보 한 것인데요. 하루키 작품을 테마로 한 티셔츠 발매와 함께 하루키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답니다. 인터뷰 원문을 찾아 헤매고 또 번역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이, 국내 유니클로 홈페이지에도 그대로 전문이 공개되었고, 심지어 매장에서 무료 배포되는 라이프 웨어 매거진에도 고스란히 실렸답니다. 아직 매거진을 손에 못 넣으신 분들은 바로 매장으로 찾아가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D

 

유니클로 매장에서 무료 배포 중이었던 라이프웨어 매거진 입니다. 21년 S/S 시즌이 4번째 발행 인걸 보니 매거진이 발행되기 시작된지 2년이 안된 것 같네요. 표지의 일러스트는 역시 (故)안자이 미즈마루씨의 작품이 실렸습니다. 사실 올 해 개관할 와세다 대학의 '무라카미 라이브러리'에 유니클로 회장 야나이 다다시씨가 공사비 기부를 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죠. 같은 와세다 출신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것과 관련된 인터뷰 기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인터뷰를 소개해 봅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라이프 웨어 매거진에 실린 사진 퀄리티는 물론이고, 인터뷰 내용도 여느 신문사와의 인터뷰 못지 않은 (오히려 더 나은 듯 한 느낌도 있습니다.) 팬으로서 충만감을 느낄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답니다. 인터뷰 내용 중에 제가 새롭게 접한 소식들 위주로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는 없으나, 유니클로에 대한 하루키의 생각이나 은퇴 후 하고 싶은 일 등 기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캐쥬얼한 질문들이 많아 흥미 넘친답니다. 그리고 무려! <1Q84> 4권이 왜 쓰여지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답이 나옵니다..

 

인터뷰 원문은 유니클로 한국 사이트에 가시면 읽을 수 있습니다. www.uniqlo.com/kr/ko/lifewear-magazine/haruki-murakami/ 

 

유니클로|LifeWear magazine

유니클로가 만드는 옷, LifeWear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 대답을 옷에 대한 생각과 미의식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을 하나씩 상세하게 풀어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LifeWear magazine은 편집

www.uniqlo.com

 

Q: 지금까지 살면서 한 일 중에 가장 건강하지 못한 일을 꼽는다면요?

밤샘 마작이 아닐까 싶은데요. 학생시절에 자주 했답니다. 밤샘 마작을 하면서 덮밥을 먹곤 했는데 정말 즐거웠죠. 분명 건강한 생활은 아니었죠. 그떄는 담배도 피웠으니까요. 마작을 할 때 같이 하는 3명은 좋은데 나머지 한 명이 별로인 경우가 많았답니다. 그건 좀 스트레스죠. 그래도 죽기 전에 밤샘 마작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습니다, 

 

Q: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도 출판되고 한 번도 읽지 않았나요?

안 읽었습니다. 부끄러워서 읽을 수가 없어요. (웃음) 그래서 "그 작품의 이 부분은 왜 그런건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하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네가 썼나 싶기도 하고요. <1Q84>는 1,2,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4권에 대한 독자들의 요구가 많아 써볼까도 싶었지만 1,2,3권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1권의 앞쪽은 이런 이야기, 3권의 뒤쪽은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정도는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는데 그 중간이 쏙 빠져버린 꼴이라 도저히 쓸 수가 없답니다.

 

Q: 스스로를 '개인주의자'라고 하시곤 하는데요. 올 해 와세다 대학교에 개관하게되는 '무라카미 라이브러리' 같은 일종의 교류 센터를 만드시기도 하고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으셨을까요.

일단 저의 입장이 점점 바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혼자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사회적 포지션이 생기다 보니까 그에 따르는 책임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외국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주변의 관계는 상관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일본의 작가라는 간판을 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점점 그러한 각오를 굳히게 된 것이 '무라카미 라이브러리'를 만든 동기입니다. 

 

 

유니클로 X 무라카미 하루키 티셔츠는 3월 8일 일본에서 발매 되었다고 하고요. 국내에는 아마 발매되진 않을 것 같은데 모르겠네요. 발매 된다면 <1973년의 핀볼> 티셔츠는 꼭 가지고 싶네요 :D 

 

audee.jp/murakami_ut/ 

 

村上RADIO 特別番組 Tシャツ・サマー - AuDee(オーディー) - 村上春樹

 

audee.jp

 

끝으로, 무라카미 라디오가 지금까지 라이브 방송을 포함해서 모두 22회차가 진행되었는데요. 이번 유니클로 콜라보 티셔츠 발매를 기념으로 3/8일 특별 방송을 했답니다. 이 특집 방송은 이례적으로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되었답니다. :D 방송 타이틀은 "티셔츠 썸머~"입니다. 여름이 떠오르는 시원시원한 곡들로 편성되었답니다. 꼭 들어보세요! 

 

https://audee.jp/voice/show/28719

 

特別番組 村上RADIO ~Tシャツ・サマー~|村上RADIO ~Tシャツ・サマー~|AuDee(オーディー)

村上春樹さんと村上RADIO、そしてユニクロのグラフィックTシャツブランドUTのコラボTシャツ発売を記念してお送りする村上RADIO 特別編! 村上春樹さんがTシャツにぴった……

audee.jp

다음 하루키 소식은 올 1월말에 진행된 독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에서는 하루키의 새로운 최근 모습과 더불어 다음 장편에 대한 힌트가 있을지도 모르니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주세요! :D

 

fin.

 

반응형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ㅇㅇ 2021.03.16 19:37

    하필 유니클로 ㅠㅠ

    • finding-haruki.com 2021.03.18 09:09 신고

      안년하세요 :) 한국사람으로서 저도 같은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콜라보는 아마도 야나이 타다시 회장이 무라카미 라이브러리 조성 사업에 기부를 하게되면서 이뤄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루키가 기고글을 통해 정치적인 사안이 문화예술 분야에 까지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라고 한 것도 곱씹어 보게 되는 이벤트 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