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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Ricoh GRD3 영입 - 흑백 이미지 놀랄만 하다

카메라와 처음 인연을 쌓기 시작한 건, 아버지가 사용하시던 PETRI란 필름카메라였습니다. 처음 이 카메라의 존재를 알고 혹시 라이카 처럼 엄청난 명성을 떨친 카메라가 아닐까 하고 꿈에 부풀기도 했지만, 필름을 넣는 후면 개폐부가 스카치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는 모습으로 알아채야 했을까요. PETRI는 1980년 사업철수 후, 망원경을 제조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니콘카메라의 반값으로 훌륭한 기능을 그대로'의 전략으로 사업을 펼쳤지만 크게 위력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확인 할 순 없지만, 아버지도 PETRI의 저렴한 매력을 무시 못하고 쓰셨겠죠? 카메라의 브랜드가 사진의 진정한 퀄리티를 결정지을 수 없지만, 다양한 카메라를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는 절대 물리칠 수 없죠.

저 역시 짧은 사진 생활 동안 많은 카메라의 유혹을 뿌리 칠 수 없었습니다. 멋진 사진에 Heart Attack 당하면 항상 어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일까가 제일 먼저 궁금하기 마련이죠.

구분  필름  디지털  영입 고려 
 입문 FM2 캐논 350D  미놀타 CL
 방황 콘탁스 G2, T3 '평생 필름 유저'란 생각 내츄라 클래시카  
 현재 T3 GRD3  EP-2
 써보고 싶은 라이카 M7 라이카 M9 -

DSLR의 초기 붐을 타, 오공이라 불리던 캐논 350D로 군생활 후반기에 마냥 이쁘게 나오는 사진 -P모드 신봉자-으로 주위사람들을 충족 시켜주는 듯 했으나, 이내 DSLR의 재미를 잃어버려 필름카메라를 찾게 되었고, 초보의 필카 입문 명기로 소문난 FM2를 쓰며 역시 필카라며 꽤 오랜 기간 사진 클럽 활동을 하며, 나름의 만족할 만한 전성기를 맞이했었죠. 그러다가 PEN EE3를 서브로 사용하면서 그 재미에 빠지기도 하다가, 좀 더 다양한카메라 경험을 위해 선택한 것이 콘탁스 G2였습니다. 21MM 광각렌즈에 외장뷰파인더까지 풀 셋으로 소장하다가 이내 T3를 써보고 싶은생각에 다시 기변, 이후 지금까지 현상소의 들쭉날쭉한 스캔 퀄리티를 빼면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인들의 '내 사진찍었으면 줘야지 왜 안주냐' 부터 '그거 또 필름이지?' 라는 불만 섞인 소리에 디지털의 필요성을 느끼다가 리코 GRD3의 사진과 외관을 보고 푹 빠져버렸습니다. DSLR을 처분하고 GRD3를 영입한 블로거님들의 후기는 저에게 힘을 주었고요. 컴팩트하고 투박한 디자인과 신도리코라는 기계적인 브랜드 질감 역시 결정하는데 많은 작용을 했습니다. 필름카메라 T3와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으세요? 외투 양 주머니에 이 녀석 둘을 넣고 슥슥 뽑아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Ricoh GRD3의 흑백 결과물을 한 번 보시죠. 확실히 막눈인 저에게도 만족 스러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1cm 접사 능력이나, 편리한 조작성,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은 1차적인 만족감을 안겨 주고요. 촬영 결과물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필름 카메라를 쓰면서, 디지털의 필요성을 느끼시는 유저분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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