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키 인터뷰

하루키 19년 1월 브라질 엘파이스지 인터뷰

이번에 소개해드릴 인터뷰는 18년 11월 에콰도드 문학의 밤 행사에 초청된 하루키가 엘파이스 브라질 신문사와 가진 인터뷰입니다. 에콰도르 행사에서 작가의 삶에 대해 작품에 대해 소신있게 말하며, 더 이상은 죽음에 대해서는 쓰고 싶지 않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하여, 청중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는데요. 같은 시기 브라질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인터뷰로 바로 들어가보시죠. 인터뷰는 에콰도르 키토시의 유명한 호텔 4층 라운지에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D

 

원문: https://brasil.elpais.com/brasil/2019/01/21/eps/1548073413_533993.html

 

Q: 근작 <기사단장 죽이기>는 주인공이 얼굴 없는 남자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는 기분 나쁜 꿈을 꾸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소설에 대한 처음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하루키: 음, 그 이야기는 프롤로그에 나중에 추가한 것입니다. 이 소설을 쓰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풍경이었습니다. 바닷가의 산 중턱에 위치한 집, 하늘은 맑지만, 집 주위는 연무가 낀 듯 흐릿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 정도의 단락을 썼고, 이 배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저도 몰랐기 때문에, 너무 궁금했습니다. 주인공은 아내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내는 그와 더이상 살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그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그는 몇달 후 친구가 산위의 별장을 빌려주기 전까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채 차를 운전해서 일본 이곳저곳을 떠돌게 됩니다. 

Q: 무라카미씨의 소설 중 상당수는 30대 초반의 어떤 위기나 처음 겪게되는 일에 처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 나이는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나요?

하루키: 90년대 초반 <태엽감는새 연대기>라는 긴 소설을 통해, 처음에는 고양이가 사라지고 뒤이어 아내가 사라지는 일을 겪는 일상 생활이 갑자기 바뀌어 버리는 30대 남자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좀 더 주인공에 대한 친밀함이 필요하다가 느껴 1인칭 시점으로도 주인공이 혹은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했습니다. 왜 내가 이런 상태의 주인공을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제 개인적인 성향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망설임 혹은 주저함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나이대에는 지금 이 삶이 바로 자신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깨달아 가는 과정에 흥미가 있습니다. 그는 더이상 젊지 않지만, 그렇다고 늙지도 않았습니다. 매우 자유롭지만 동시에 매우 취약합니다. 

Q: 그런데, <기사단장 죽이기>의 주인공을 그다지 자유로운 상황에 놓여 있지는 않습니다. 

하루키: 그의 위기는 급진적입니다. 초상화를 그리며 생활을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이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소설 속에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려고 해요. 본질적인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죠. 소설은 또한 아티스트로서의 발견의 과정과 창작자로서의 정신 상태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무라카미씨가 자신의 초상화를 그린다면 어떤 색상으로 칠하시겠습니까?

하루키: 색깔이요? 음, 저는 소설을 쓸 때 음악을 생각하며 씁니다. 그래서 특별한 색깔은 떠오르거나 그리지 않아요. 어쩌면 저도 모르게 이 두가지를 함께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사한 꿈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저는 꿈을 꾸지 않아요. 꾸더라도 기억이 나지 않는답니다. 그렇지만 제 소설은 꿈으로 가득차있다고 생각해요. 정신과 의사인 친구는 저에게, 소설을 쓰기 때문에 꿈을 꿀 필요가 없다고 얘기합니다. 

Q: 친구가 한 이야기에 대해 더 깊이 살펴보셨나요?

하루키: 아니오. 정신분석학에는 관심이 업지만, 그가 꿈을 꿀 필요가 없다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물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답니다.

Q: 소설가로 데뷔하시기전에, 아내와 함께 재즈바를 운영하셨는데요. 그 시절이 그립지는 않으신가요?

하루키: 당시의 분위기와 뮤지션들이 그립습니다. 8월 부터 도쿄 라디오 방송을 통해 DJ를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을 다시 시작한 기분을 느끼고 있답니다. 락, 팝, 재즈를 선택하여 청취자들에게 들려주고 그 음악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아내가 좋은 DJ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를 해줘서 용기를 내어 시작했습니다. 지금 그것을 꽤나 즐기고 있고 이것은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이랍니다. 

Q: 1979년 첫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쓰고 나서, 본인의 일상 패턴을 바꾸셨는데요. 밤 활동을 제한하고, 매일 달리기를 시작하셨습니다. 독자들도 그들 온 몸으로 무라카미씨의 이야기를 읽기를 바라시나요?

하루키: (웃음) 아니요. 저의 경우 긴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제 신체적인 모든 감각을 끌어 올려 작품을 쓴답니다. 마치 마라톤을 할 때의 호흡법을 하는 것 처럼 제 에너지를 관리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제게 주입하려고 노력한답니다. 저는 단지 독자들은 제 이야기를 단지 즐기기만을 원합니다. 그것도 제가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일 중의 하나의 부분입니다. 

Q: 다른 관점으로, 무라카씨의 소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즉각적인 육체적인 감각을 유발 시키는데요. 음악이나 섹스, 음식 등이 있죠. 

하루키: 저는 육체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맥주를 마시는 주인공에 대해 쓰면 독자들이 맥주를 마시고 싶게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를 있게 한, 무엇보다 정확한, 억제할 수 없는 신체적인 반응의 힘을 믿습니다. 이런 관점이 제 소설에도 투영하고 싶은 겁니다. 소설 속의 한 주인공이 아프면 독자들도 똑같이 아픔을 느꼈으면 합니다. 이것이 제 소설의 하나의 목표 입니다. 

Q: 외로움, 폭력, 광기 중에 어떤 주제에 대해 쓰는 것이 더 어려운가요?

하루키: 독자들로 하여금 웃게 만들어햐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소가 아니라 소리내어 웃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일본 독자들은 회사로 가는 지하철이나 기차에 서서 제 소설을 읽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알게되면 부끄러울 수 도 있습니다. 이런 감정이 바로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Q: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하루키: 웃음과 울음은 조금 더 투명한 감정입니다. 이런 감정들은 또한 매우 심플합니다. 당신이 웃을 때는 분명 긴장이 이완되었기 때문일겁니다. 소설이 말하는 부분과 독자들이 읽고 느끼는 부분 사이의 감정이 만나는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저는 이 포인트에 도달하고 싶은 겁니다. 저는 작가이고, 의심할 여지 없이 상상력을 발휘해 표현할 재료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본질적인 육체적 단계의 웃음과 울음이 없다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사단장 죽이기>의 고독한 백만장자인 주인공 멘시키는 마리가 그의 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기 전까지는 자녀에 대한 그 어떤 고려도 하지 않았는데요. 이 주제에 대한 무라카미씨의 경험은 어떠신가요? 

하루키: 네?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실래요?

Q: 무라카미씨 자녀가 없다는 것에 대해 묻는 겁니다.

하루키: 없습니다.

Q: 후회가 되지는 않으신지요?

하루키: [30초간 침묵] 아니오. 그렇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소설을 쓰면서 아이를 갖는 다는 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과 같이 마지막 만났던 여자친구에게 아이가 있었고, 몇 년 동안 그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불현듯 알게된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일이지만, 분명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소설은 가능성을 추구하며 쓰여지게 됩니다. 지금 당신도 31세 때 어떤 결정을 하여 지금 이 자리에 있을 것이고 당시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겁니다. 이 가능성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픽션'입니다. 저는 제 소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삶을 추구하는 의미로 대합니다. 우리 모두는 일종의 자신만의 동굴안에 살게 됩니다. 소설가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독자들로 하여금 다른 누군가가 되어 보게 해주는 일입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하는 일의 대부분입니다.

Q: 탈출한다는 의미와도 같은 걸까요?

하루키: 다른 대체 자아를 살아 보는 것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이 나인가요? 아니면 멘시키가 나인가요? 모두가 저 일 수 있습니다. 저는 소설을 쓰기 위해 분명 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쓰지만, 어디까지나 하나의 가능성입니다. 소설가의 일은 공상입니다.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40년간 이 일을 즐겼고, 앞으로 10년 동안은 이 일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소설을 쓰지 않을 때는, 에세이나 번역을 한답니다. 어떻게든 매일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좋은 날이 아닙니다.

Q: 70세가 되셨는데요. 70세라는 나이의 특별한 의미가 있으셨나요?

하루키: 글세요. 특별한 의미를 느끼지는 않았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처럼 실수를 했을 것이고 크게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왔고, 일종의 운명주의자이기도 합니다. 자녀가 없는 것을 후회하는지 물어보셨는데, 이 일은 일어난 것입니다. 전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일어난 일을 그냥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쩌면 이런 부분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런 관점으로 살아오면서 소설을 써 왔습니다. 이건 저에게 중요한 부분이랍니다.   

Q: 무라카미씨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시나요? 무엇이 두려우신가요?

하루키: 저는 나이가 점점 들어갑니다. 이 사실은 제가 처음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그러나 저는 호기심이 많으며 그것은 두려움 보다 강합니다. 앞으로 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고 싶어요. 전 37년동안 마라톤을 달렸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록은 나빠지고 있죠. 그러나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저는 제가 언제까지 달리는 것을 즐기며 참여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많은 친구들이 점차 힘이 빠지는 본인을 보며 우울감을 느끼기 때문에 마라톤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이것은 바로 제 삶과도 같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저를 흥분 시킵니다. 

Q: 무라카미씨의 소설 중 일부는 영화화 되었는데요. 당신의 상상으로 탄생된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 의해 이야기되는 것은 어떤 느낌이신가요? 

하루키: 그 이야기는 더 이상 제 이야기가 아닙니다. 얼마간은 저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저는 물론 영화도 좋아하지만, 제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경우에는 조금 비켜서있는 사이드라인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답니다.

Q: 영화화 된 작품 중, 한국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있는데요. '청년의 분노'를 전달한다고 합니다. 동의하시나요? 

하루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단편 <헛간을 태우다>인데요. 당시 이 소설을 쓸 때 제 머리속에 있던 것은 제목 하나 였습니다. 이 타이틀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궁금했고, 수입차를 소유한 청년이 2개월 마다 헛간을 태우고 담배를 피우며 작가인 주인공에게 알려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답니다. 특별히 분노나 폭력의 의미를 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저에게 그것은 단순히 단어 그 자체였습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Q: 이 단편은 다소 기이한 단편집 <코끼리의 소멸>의 일부인데요. 낯선 사람에게 매료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하루키: 인생은 신비롭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 외국인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도 저에겐 자연스러운 일이랍니다. 소설을 쓸 때의 경우 제 일상에서의 평범한 경험이 소설 속 주인공의 은유적인 방식으로 펼쳐지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목소리를 통해 저는 소설 속에서는 어떤 이야기도 펼쳐질 수 있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답니다. 이런면에서는 아이들이 더 자연스럽게 사고하는 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당신이 아이인데 소설 속에서 벽을 뚫고 간다는 내용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겁니다. 어른들은 비현실적이라며 이상하다고 하겠죠. 저는 이제 노인에 가까운 나이이지만, 여전히 벽을 통과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독자들도 그렇게 믿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Q: <기사단장 죽이기>는 결국 사랑과 결혼의 이야기로 되돌아 갑니다.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하루키: 저는 가족 관계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탐구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가장 특별한 중요한 관계라고 생각해요. 부모나 자녀는 선택할 수 없지만, 파트너는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에 책임도 져야합니다. 저는 47년간 아내 요코와 결혼 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녀는 또 제 책의 첫번째 독자랍니다.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모릅니다. 전 이 점에 대해 종종 생각해보지만, 여전히 명확한 대답은 없습니다. 

Q: 미국 문화는 무라카미씨가 영향을 받았던 시대에 전성기를 누렸는데요. 트럼프가 이끄는 지금의 미국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루키: 전 60년대에 10대였습니다. 미국 문화는 모든게 흥미롭고 살아있었죠. 10년 동안 재즈, 락, 팝, 문학 모든 분야에서 전성기였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 영향을 받아 작가로 데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국 문화는 더이상 자극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정치에 관심이 있진 하지만,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 정치적인 어떤 종류의 질문에는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Q: 작가로서의 큰 성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루키: 음, 지난 20년간 집중해서 일어난 일인데요. 물론 보람은 있지만, 어찌보면 그것은 마치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과도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에요. 저는 아침 4-5시간 정도 같은 양의 글을 쓰고, 의자에서 일어나 이야기가 나를 어디로 끌고 갈지 궁금해하며 다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 다시 글을 쓸 뿐입니다.

Q: 제 일본인 친구는 무라카미씨를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얘기합니다. 느낌이 어떤가요?

하루키: (웃음) 글세요. 전설이 될 만큼 나이가 많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저는 작가가 된 이후 수십년 동안 글쓰는 것 외에 다른 것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개적인 자리를 꺼려한답니다. 인터뷰나 TV, 라디오에도 출연하지 않았어요. 그냥 쓸 뿐이었습니다. 몇 년 동안 일본을 떠나 유럽과 미국에 체류하기도 해서,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저를 거의 알아보지 못한답니다. 70세에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는 나이가 들었고, 어렵게 DJ가 되기로 결심한 정도입니다. 이 모든 것은 호기심의 발로였답니다. 포괄적인 궁금증이랄까요. 그러나 전설이란 호칭은 저에겐 과분한 것 같네요. 

Q: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지요?

하루키: 노벨위원회는 최종 결선 진출자를 공개하지 않죠. 이것은 편집자들의 추측일 뿐이며, 전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이시구로와 딜런의 작품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의 수상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글쓰기란 저에게 공기와도 같습니다. 순수한 기쁨으로서의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그것이 제 인생의 목적입니다. 전 그것에 만족합니다. 그외의 것들은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fi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