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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1982년 초기 3부작을 마무리하고, 현실과 비현실의 패러럴월드를 치밀하게 조합해낸 야심작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평단의 호평을 받습니다. 그리곤 유럽으로 떠나죠. 그곳에서 리얼리즘 소설에의 도전으로 쓴 <노르웨이의 숲>을 1987년 발표합니다. 이 소설은 그에게 말그대로 애증의 밀리언 셀러가 됩니다. 일본 젊은 독자들의 마음을 유려한 문체와 당시 버블 붕괴 이후의 허망한 분위기의 시대를 예리한 관찰력으로 터치하며 선풍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높은 대중적인 관심은 바로 혹독한 평단의 비판으로 이어졌죠. 일본 문단에게 하루키는 일본의 정통 문학의 노선에서는 벗어난 얼마가지 못할 반짝 등장한 이단아적인 소설가였는데, 5번째 소설로 대중의 엄청난 지지를 받으니 곱게 볼리 만무했을 겁니다. 그런 엄청난 관심과 혹독한 비판을 받으며 겪은 하루키의 스트레스는 여러 글이나 인터뷰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답니다. 그럼에도 <노르웨이의 숲>은 하루키 본인에게나 하루키스트들에게는 가장 대표적이고 인기있는 소설임에 틀림 없을 겁니다. 특히 <상실의 시대>로 더 잘 알고 있는 국내 독자들한테는 더욱 애정이 가는 소설이죠.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몇 주전 민음사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노르웨이의 숲>이 오디오북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이었답니다. 올해 초 <태엽감는새>가 민음사에서 전자책으로 출간되면서, 그의 장편 소설도 드디어 한국어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오디오북 입니다. 

 

오디오북 런칭하면서, 영화 <건축학 개론>과 드라마 <시그널>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제훈씨가 스페셜 클립도 녹음했고, 실제 오디오북에도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성우는 한신, 윤은서님입니다. 

 

네이버 오디오북에서 구매해 듣기 시작했는데요, 두 남녀 성우분들의 차분하고 귀에 잘 와 닿는 목소리가 소설의 분위기를 잘 전달해 주는 느낌입니다. 마치 독백으로 가득한 연극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드네요. 처음에 들었을 때는, 배경 음악이나 효과음 등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소설은 기본적으로 글로 이뤄진 창작물이기에 단어와 문장 그리고 성우분들의 호흡을 느끼며 소설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되어 진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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