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이탈리아 보타리 라트 재단에서 수여하는 Lattes Grinzane Award의 2019년 La Quercia 섹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 상은 이탈리아 화가이자 작가인 마리오 라트(1923~2001)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보타리 라트 재단에서 2011년 부터 수여하는 국제 문학상인데요. 전 세계의 기성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La Quercia 섹션과 신진 작가들에게 수여되는 Il Germoglio으로 구분된답니다. 섹션의 의미를 직역해보면 La Quercia는 다 성장한 오크나무이고, Il Germoglio는 어린 새싹이란 의미네요.
역대 Lattes Grinzane Award, La Quercia 섹션 수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1: 엔리케 빌라 마타스 (1948~, 스페인)
-2012: 파트릭 모디아노 (1945~, 프랑스) *14년 노벨문학상 수상
-2013: 알레르토 아르바시노 (1930~, 이탈리아)
-2014: 마틴 에이미스 (1949~, 영국)
-2015: 하비에르 마리아스 (1951~, 스페인)
-2016: 아모스 오즈 (1939~2018, 이스라엘) *13년 프란츠 카프카상 수상
-2017: 이언 매큐언(1948~, 영국)
-2018: 안토니오 로보 안투네스(1942~, 포르투칼)
-2019: 무라카미 하루키(1949~, 일본)
이 상을 수상한 하루키는 올 10월 11일~12일 양일간 이탈리아에 머물며, 1일차는 강연을 2일차인 토요일은 시상식에 참가한다고 하네요. 상금은 1만 유로입니다.
보타리 라트 재단의 배심원단이 설명하는 하루키의 수상자 선정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세계적인 컬트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서양의 독자와 더 가깝게 만드는데 기여한 작가입니다. 작가로 데뷔한 1970년대 말 그는 자신만의 새로운 언어와 문체를 통해 자신만의 서사 세계를 창조해 나가면서 일본 문학 전통의 틀을 벗어납니다. 그의 문학은 상실에 대한 소구, 소외된 존재가 겪는 부조리함, 불가사의하고 신비한 매력적인 세계가 만나 깊은 주제 의식을 보여줍니다. 또한 자국의 역사적 과오와 과거와 현재의 정치적인 책임 등 일본의 고통스런 측면에 대한 작가로서의 자각도 보여줍니다. 그의 성취도 높은 작품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주인공이 지극이 평범한 삶은 사는 캐릭터라는데 있습니다. 각 나라의 문화적 장벽을 뛰어 넘어, 보편성을 획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일상이 잠시 중단되어 마법과 같은 혼돈 속의 사건에 연루되게 됩니다. 소설 속 현실에서 비현실로의 드라마틱한 전환은, 완전히 새롭고 멈출 수 없는 현상에 직면하여 현대 사회의 독자들로 하여금 그 여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만듭니다. 그러나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패러럴 월드를 경험하는 것은 결코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 아니며, 독자의 마음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한 의미있는 여정일 것입니다.
배심원단이 하루키의 작품의 의미를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대 수상자를 봐도 범상치 않은 상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비유럽권에서는 최초의 수상이 되겠네요. 10월 하루키의 또 다른 연설을 접하게 될 생각에 흥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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