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7월 23일은 하루키가 작가로 데뷔한지 꼭 40년이 된 날입니다.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일본 출간일인데요. 이 날에 맞춰 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제목은 <Dreaming Murakami> 입니다. 어떤 내용일지 퍼뜩 생각이 나시나요?
<Dreaming Murakami>는 하루키의 덴마크어 번역가인 메테 홀름씨의 대한 다큐 입니다. 자신의 작업실에서 하루키 작품을 번역하는 과정. 단어의 의미를 고민하고, 지인들과 토론하고 혼자 사색에 잠기는 등 번역가로서 하루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그녀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을 직접 방문해, 하루키의 스팟들을 둘러보며 하루키가 어떤 환경과 생활 속에서 소설을 쓰고 있는지 느껴 보고 싶은 것 또한 너무나 자연스런 여정이겠죠. 번역은 제 2의 창작이니까요.
사실 메테 홀름 번역가는 제 블로그를 통해 한 번 정도 소개된 적이 있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하루키의 입을 빌리긴 했지만요. 3년전인 2016년 덴마크의 수도인 오덴세에서 가진 안데르센 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마테 홀름 번역가의 추천으로 단편 <그림자> 읽었다고, 운을 뗍니다. 그리고 <그림자>라는 단편의 내용을 통해 하루키 본인의 나라인 일본이 지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숨기는 태도를 비판한 명연설을 했죠. 이 영화는 그 때 안데르센 문학상 수상이 어떤 인연이 되어 기획되고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는 올 10월 일본에서 개봉 예정이고요. 러닝타임은 56분이네요. 2018년 캐나다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Hot Docs' 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일부 극장에서는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영화화한 동명의 영화와 함께 상영하는 행사도 진행하는 듯 합니다. 예고편을 보니, 하루키스트의 고베 산노미야 스팟인 재즈바 '하프타임'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영상을 보니 마스터께서 <하루키를 찾아가는 여행>도 꺼내어 보여주신 것 같네요. :) 웹으로도 유료 공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자막이 없이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꼭 보고 싶네요. 보고 나서 포스팅으로 리뷰를 들려드릴게요.
예고편을 보다가 반가운 장면이 나와 소개해봅니다. 고베 산노미야에 있는 파인딩 하루키 여정에도 포함되어 있는, 재즈바 '하프타임'입니다. 마스터께서는 여전히 정정하시네요. 마스터께서 하루키 팬들이 찾아올 때 마다 소개해 주고 계신다는 <하루키를 찾아가는 여행>도 보입니다. :D
영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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