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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인터뷰

하루키가 있는 곳(welluneednt.com) - 하루키 고민 상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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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올해 1월 부터 4월 말까지 독자의 고민이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기간 한정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하루키 작가 인생에서 4번째 독자와의 온라인 교류 사이트인데요. 3만7천여개의 질문에 하루키 약 10%인 3천여개의 답변을 했답니다. 그 내용을 포스팅으로 옮겨봅니다. 하나의 포스팅에 20개 안팎의 질문과 답변 내용이 구성될 것 같고요. 이 수준이라면, 흠..약 175개의 포스팅이 나오겠네요.. 하루키 고민 상담소 2편 시작합니다.



하루키 고민 상담소(2) - welluneednt.com


19. 18세 여성(고교생): 영화 <위대한 개츠비>와 <노르웨이의 숲>을 보셨나요? 감상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여름 방학 때 한 대학의 교수님으로 부터 한신-이와이 대지진 당시 무라카미씨가 낭독회를 열었다고 들었는데, 전 그때는 아직 태어나기전이었어요. 무라카미씨의 낭독회라든지 연설이라든지를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유투브를 통해서는 연설하시는 모습을 보기는 했습니다. 목소리도 멋있으시더라고요. 조만간 낭독회를 열어주실래요? 


하루키: 전 사실 미발표된 낭독용 소설을 하나 준비중입니다만, 좀 처럼 읽을 기회가 없네요. 가까운 시일 안에 자리를 꼭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 19세 여성(대학생): 처음뵙겠습니다. 무라카미씨의 소설은 고등학교 때 처음 읽고, 대학교에 와서 몇 몇 작품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대학 강의에서 무라카미씨 작품도 강의에 많이 활용되어, 무라카미씨의 생각이나 소설 자체에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떠오른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볼게요. 


전 1995년생으로 2개월 후에는 20세가 된답니다. 제 출생 연도는 2차세계대전에서 50년이 지난 해이고, 그리고 그 해는 한신-이와이 대지진과 도교 지하철 사린 테러 같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강렬하게 기억되고 있는 일들도 일어났고요. 20세 성인이 되는 시점에서, 그런 해에 태어났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제 자신의 삶이라든지, 미래라든지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무라카미씨의 작품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와 <언더 그라운드>에서는 지진과 사린 테러 사건이 주제로 다뤄지고 있는데요. 또한 전쟁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태엽감는새>에 등장하고요.  


무라카미씨가 생각하시기에, 이런 큰 사건들은 앞으로 이어질 세계와 어떤 관계성을 가지고 나가야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또한 그런 사건들이 일어난 이후를 살아가는 저희 세대에 대해 뭔가 생각하시는 거나, 저희 세대를 보시고 무엇을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끝으로 항상 많은 발견과 떨릴 정도로 몰입하게 되는 소설을 세상으로 내보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항상 무라카미씨의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싶다는 생각만 합니다. 저 스스로도 무라카미씨의 책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루키: 열아홉살이시군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저도 열아홉살이었을 때가 있었지요. 세상이 금방이라도 뒤집혀버릴 것 만 같이 힘든 시기였어요. 하지만 세상이라는 것이 또 그렇게 쉽게 뒤집혀 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전 그 시대에 저 인생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자료'로 많이 도입한 것 같습니다. 그 자료를 해석하는데 매우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쨌든 당신에게 소중한 자료를 많이 도입하고, 차분하게 보관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나중에 천천히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쨌든 책을 많이 읽고, 최대한 여러 사람을 만나고, 할 수 있다면 깊이 사랑하고, 곤란하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일들도 겪어 보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해왔답니다.


21. 21세 여성(학생): 안녕하세요. 전 큐슈 구마모토에 살고 있는데요. 무라카미씨는 혹시 쿠마모토에 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만약 방문해서 좋았다면 그때의 감상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라카미씨는 에세이에서 야채를 커다란 그릇에 한 가득 넣어 먹는다고 하셨는데요. 뭔가 드레싱을 해서 드시나요? 아니면 드레싱 없이 야채만 드시는건가요? 예전 부터 그게 신경이 쓰였답니다. 


하루키: 18세 때 혼자서 구마모토 여행을 했었습니다. 벳푸까지 배를 타고 가서, 버스로 산을 넘어 구마모토로 들어갔죠. 구마모토 성 근처의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어요. 샘 페킨파가 각본을 쓴 <The Glory Guys>라는 영화였어요.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인인 요시모토 유미씨가 구마모토(역주: 작사가, 작가)에 살고 있어서, 언젠가 또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22. 28세 여성: 전 이제 30세를 앞두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하나도 뭔가 달성했다라는 실감이 없습니다. 어렸을 때는 어른이라는 것은 좋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재 제 모습은 제가 그렸던 어른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런 제 모습에 자신감을 잃고 있습니다. 도대체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루키: 다소 무례한 말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른이 되면 좋을 것이다'라는 생각 자체가 좀 잘못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성인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외형적인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무엇을 넣을 것인가는 당신의 책임입니다. '달성'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달성에 가까워지기 위해 가까운 것에 있는 것 부터 그 그릇에 넣어가는 것 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28세니 아직은 대부분 성인이라고는 생각 안해도 되지 않을까요. 이제 막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23. 49세 남성(회사원): 안녕하세요. 무라카미씨, 요즘 달리기나 트라이 애슬론 활동은 어떠신지요?  전 산악 자전거 경주 대회를 좋아하는데요, 혹시 무라카미씨도 자전거 경주에 참가하시나요?


하루키: 최근에 트라이애슬론은 좀 쉬고 있습니다. 작년에 하와이의 한 경주에 참가 했는데요. 도중에 넘어져서 핸들이 휘어버렸답니다. 수리하는데 꽤나 고생했죠. 역시 달리는 것이 편하고 좋습니다.


24. 49세 여성(회사원): 하루키씨 안녕하세요. 기간 한정 사이트 개설 정말 기쁩니다. 아타미의 홈런스시(역주: 시즈오카 아타미시 홈런스시 타베로그 리뷰)나 카페 드 슈만(역주: 시즈오카 아타미시 카페 드 슈만 타베로그 리뷰)에 요즘도 자주 가시나요? 또한 최근 좋아하시게된 장소나 가게 등이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하루키: 지금도 가끔 가고 있습니다. 호놀룰루에 가시면 '히데짱'이란 가게에 꼭 들려보세요, 꽤나 멋드러진 식당이랍니다.


25. 39세 여성(회사원): 올 3월 10년만에 마라톤에 도전합니다. 10년 전 참가했을 때의 기록이 4시간 54분으로 가장 좋은 기록이었답니다. 빠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록을 경신하고 싶은 마음에 작년 11월 부터 연습을 해오고 있답니다. 그런데 역시 10년의 공백이 있었기에, 10년전의 저를 따라잡는다라는 것은 여간 힘든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즐기면서 완주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무라카미씨는 달리고 싶지 않을 때, 어떻게 동기유발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뭔가 특별한 방법 같은 것이 있으시다면, 전수해 주실 수 없을까요? 앞으로의 연습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루키: 비기(秘技)같은 것은 없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것 뿐이에요. 저도 옛날엔 3시간 반을 기준으로 달렸지만, 지금은 4시간대를 유지할 수 없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란 그런 것이니까요. 하지만 어차피 나이를 먹는다면 즐겁게 적극적으로 임하는 건 어떨까요. 시간이나 숫자 따위는 사소한 것이에요. 중요한 것은 산다는 살아간다는 작업의 퀄리티가 아닐까요. 여전히 매일 달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것이 중요한 거죠. 


26. 37세 여성: 무라카미씨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부터 쇼핑 중독이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의사와 상담을 받아오면서 조금은 나아지긴 했습니다. 쇼핑을 하러가서 특정 상품이 마음에 들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아도 한 번 빠져들면, 남편과 이혼 소송을 치러야 할 정도로 쇼핑에 빠져버립니다. 무라야마씨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2


하루키: 무라야마가 아니라 무라카미입니다. 그냥 오타라고 생각합니다만. 옛날 한신 타이거즈 무라야마 투수의 은퇴 경기를 고라쿠엔 구장에서 봤습니다. 무라야마씨는 아시야 제 집 근처에 살고 있었답니다. 관계 없는 말을 계속 하고 있었네요. 저도 사실 계속해서 음반을 수집하는 매니아였어요. 어느날 갑자기 아무래도 좋아져버려서, 그 이후 거의 구입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음반 외에 특별히 사고 싶은게 없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느날 갑자기'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27. 21세 남성(대학생): 무라카미씨 안녕하세요. 전 대학생이고 마지막 시험도 끝나고 이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 3월 부터는 무언가 세상이 바뀔 것이라며 떠들썩했었는데, 지금은 '에? 솔직히 그런 걸 믿었어?'라는 답변이 주위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으로, 저도 어느새 취업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사회 특유의 겉과 속이 다른 상황인 것 같아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왜 다들 아무렇지 않게 '建て前'라는 속 마음과 다른 예의를 차리는 말로 거짓말을 하는 건지 잘모르겠습니다. 무라카미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루키: 미안하지만, 전 취직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 근처의 사정은 잘 모릅니다. 잘되면 좋겠습니다.


28. 43세 여성(햄버거 가게 직원): '악녀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저에겐 중학생 딸 2명과 남편이 있습니다. 자녀 2명과 부인이 있는 남자와 7년간 서로 사랑하고 있답니다. 제 가정과 상대의 가정 환경을 변화시킬 생각은 없습니다만, 결혼할까라고 그쪽에서 물어오면 전 '응'이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악녀인가요? 앞으로 몇 년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서로 가정 환경을 바꾸지 않고 현실을 도피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상식적인 잘못된 일이겠죠?  골짜기의 버드나무 같은 저이지만, 저도 조금은 작고 세밀한 추억 이야기나 가끔은 어디론가 떠나는 생활을 하고 싶다랄까요.


하루키: 외도를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이혼'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이혼'은 남자가 쉽게 말하곤 하는 것 같지만, 위험한 생각입니다. 잘되면 좋겠어요. 당신은 악녀가 아니에요. 평범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주의 깊게 행동하실 필요는 있다고 보여집니다.  


29. 39세 여성(주부): 이전에 해외 테레비젼에서 무라카미씨의 사인회 모습을 봤습니다. 사인회장에 들어서는 무라카미씨가 차에서 내리자 검은 선글라스의 우락부락한 남자들에게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무라카미씨는 검은 선글라스 남자들과 우주의 저편으로 가버리는 건 아니죠?


하루키: 윌스미스와 토미리존스의 경호를 받으며 사인회라니 근사하네요. 한 번 해보고 싶은데요? 어디로 데려갈지. 해외의 서점 사인회에서는 항상 그런 덩치의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없었지만요.


30. 35세 여성(파견직원): 전 35세 미혼입니다. 결혼이나 출산을 하지 않고, 파견 직원으로 계속 일을 하고 있으니 주위 사람들로 부터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나?'라는 식의 기대를 갖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관심들이 현재의 저 자신을 부정하는 것만 같아 최근에 많이 괴롭습니다. 저 스스로는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한 도전도 있었습니다. 언제쯤 그런 '기대'가 주변에서 없어질까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상태로는 안되는 것일까요? 무라카미씨께서 무언가 한 마디 해주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하루키: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기대가 된다는 것 자체가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사람은 많지 않아요. 분명 당신은 모두들 어떤 사람일거라고 예상되는 사람이 아닌 멋진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박사박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 주길 바랄게요.


31. 29세 여성(회사원): 제가 무카미씨의 팬이 된 것은 이전 사이트 개설 이후였기 때문에, 사이트 개설을 정말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매우 기쁩니다. 우선 그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루키: 다행이네요. 서로 오래오래 살도록 합시다.


32. 37세 여성(주부): 무라카미씨의 소설을 읽고 인생이 바뀌어 버린 사람입니다. 좋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종합적으로는 잘 됐다고 이렇게 되도록 되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해주세요. 결국 사람은 어떤 계기를 통해 생각을 바꿀 수도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생각한 방향대로 향하게 되어진다는 것을 알게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활약하시는 것을 기원합니다. 


하루키: 저도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잘 된 건지 잘못 된 건지 아직 잘 모르지만, 인생이 바뀌어 버린 사람입니다. 즉 저와 당신은 한 배에 탄겁니다. 어쩔 수 없네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겠죠. 


33. 31세 여성(회사원): 오늘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 살고 있어도 좀 처럼 만날 수 없는 무라카미씨. 고등학생 시절 부터 열렬한 팬입니다. 상담하고 싶은 일은 남편의 성욕에 대한 일인데요. 남편은 거의 성욕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동기부여를 시킬 수 있을까요?


하루키: 미안하지만, 다른 사람의 성욕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미안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34. 55세 여성(강사): 무라카미씨 안녕하세요. 무라카미씨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이래 항상 저 보다 10년 인생 선배로서 확실한 발걸음으로 제 앞길에서 믿음직한 존재로서 자리를 지켜주셨어요. 전 이제 슬슬 노화라는 시간의 영향 앞에서 앞으로의 제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구상할 수 없겠더라고요. 무라카미씨는 앞으로의 시간에서 젊은 시절에는 할 수 없었던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뭔가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하루키: 특별히 재미있는 거라고는 없지만요. 성욕이라는 것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요. 완전히 없어져 버린는 것일까, 방향성이 변해버리는 것일까라는 정도의 관심은 최근 생겼네요. 재미는 없지만요. 


35. 20세 남성(학생): 무라카미씨는 최근 항상 잠깐이라도 머무는 장소가 있으신가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하루키: 쉬운 질문이네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누울 수 있는 침대가 아닐까요? 그밖에 어디가 또 있을까요?


36. 38세 여성: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라는 질문에 독서라고 하면, '흠, 어차피 무취미니까 적당히 독서라고 얘기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또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냐'는 질문에 무라카미 하루키씨라고 얘기하면, 헤에, 어차피 유행 작가를 말해두면 적당히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 취미가 독서이고, 좋아하는 작가가 무라카미씨라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상대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항상 아쉽습니다. 만약, 무라카미씨가 제 상황이라면 어떠실거 같으세요?


하루키: 저라면, '좋아하는 작가는 猫柳俊子(역주: 고양이 버들씨)입니다'라고 말하고는 '고양이 버들나무씨는 정말 좋아요'라고 말하죠.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화제는 거기에서 끝나버리는 점에서 좋습니다. 


37. 61세 남성(자영업): 무라카미씨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매우 좋아합니다. 질문입니다. 아내가 제 뒤를 지나갈 때 마다 뒤통수에서 트림을 합니다. 그럼 저는 '머리 뒤쪽에서 트림하지마'라고 얘기하면, '일부러는 아닌데 어쩐지 나와버린다'라고 하죠. 제게 뭔가 트림을 부르는 기질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아내의 트림을 그만두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루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웃기지만, 방귀보다 트림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상대성을 염두해두고 생각하는 방식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38. 29세 여성(회사원):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좋아하지 못해, 저에게는 관심이 없는 사람만 좋아하게 되어버립니다라고 생각하면, 서로 좋아하는 것은 한 없이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하루키: 그건 정말 불행하네요. 하지만 그것은 또한 타고난 경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는 대체로 꽤 잘되어 왔지만요. 죄송합니다. 


39. 48세 남성(미용사): 무라카미씨에게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인류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 것인가입니다.  


하루키: 인류의 마지막 사람은 '고양이 버들나무씨'입니다. 그때는 모두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고양이 버들나무 작가를 보면 안되겠네요. 이렇게 하루키가 있는 곳 2편 포스팅을 마칩니다. 1,2편 포스팅은 상담 1~3일차 분량 모두를 실은 거고요. 곧 다음 포스팅을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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