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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인터뷰

하루키 원작, 연극 <해변의 카프카> 관람 후기

하루키의 2002년작 <해변의 카프카>가 드디어 국내에서도 연극으로 무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연출가겸 배우인 프랭크 갈라티가 2008년 각색하여 시카고에서 초연하였고, 일본에서도 공연을 한 후, 올 해 한국에서도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하루키 작품이 연극으로 올려진건 <해변의 카프카>말고도, 영국 에딘버러 축제에서 공연된 <태엽감는새>가 있습니다. *제 관련 포스팅(클릭) 참고해주세요.



동숭아트홀은 정말 오랜만에 왔어요. 영화를 보러 몇 번 와봤는데, 연극 공연을 보러 오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 밥을 먹기 위해 동숭아트홀을 지나 안쪽 골목을 걸었는데, 스타벅스 3층 건물도 들어오고 예쁜 빈티지한 카페도 보이더라고요. 조만간 <해변의 카프카> 재관람할 때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관람하려고 한 이유는 공연이 좋아서도 있지만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요. 포스팅 마지막에 말씀드릴게요..




위 사진은 동숭아트홀 입구에 걸린 해변의 카프카 포스터. 공연은 6월16일까지입니다. 관객이 많이 들어서 '연장 공연!' 이런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네요. ^^ 그리고 동숭아트홀에 오면 바로 위의 멋진 야외테라스가 있는 카페 TOTE에서 차나 맥주 한 잔 해줘야 합니다.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해변의 카프카> 팜플릿과 권당 천원에 판매 중인 프로그램북(바로 위)



예매 데스크에서 팜플릿을 가져와 딸기 쥬스를 마시며, 캐릭터 사전 공부를 해 봅니다. 왼쪽 위부터 다무라 카프카 소년과 함께하는 등장인물들, 그리고 오른쪽은 나카타 노인과 함께 여정을 떠나는 캐릭터들이 나와있습니다. 팜플릿 가운데 페이지 상단에 보시면, QR코드 보이시죠? 그걸 폰으로 찍어보면 예고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예고편으로 보고 싶은 욕구를 확 불러일으키죠. 지하철 등에서 광고하면서 사람들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얼리어답터 예매로 VIP석 50% 가격에 예매했습니다. 그밖에 평일 저녁 직장인은 30%할인 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네요. 단, 인터넷으로 예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카페 야외테라스에 앉아 연극 보러왔다고 트윗도 남겨봅니다. ^^




공연장은 지하1층과 지하2층입니다. 조니워커와 오시마상 배역만 더블 캐스팅입니다. 재관람 때는 당연히 다른 두 배우분들을 보러 가야겠죠?


*공연은 기존에 검증을 받은 각색본으로 연출을 한 것이라 호흡이 끊기거나 하는 일 없이 짜임새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토리도 원작에 매우 충실하여, 기존에 한 번 원작 소설을 읽은 분들도 기억을 되살리며 집중할 수 있다고 하네요. 같이 간 동생말에 따르면요. 저는 파인딩 하루키 여행을 가기전에 다시 소설을 읽어서 더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이 장면일텐데 어떤 무대 연출로 표현해낼까? 이런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원작을 읽지 않으셨거나 장시간 앉아 있기 힘드신 분들에게는 조금 각오를 하고 가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루키 작품 자체가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고 깊은 사유를 하게 하는 내용이 많아 인터미션 후반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나가는 부분에서는 다소 힘이 드실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극의 구성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니 만큼, 어느 정도 원작을 읽으시거나 원작에 대한 리뷰를 보고 가시면 극의 이해와 즐거운 관람에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배우분들의 캐릭터 역시 소설의 인물들과 싱크로율이 매우 좋습니다. 특히 나카타 노인을 연기하신 이남희 배우님은 퍼펙트였습니다. 물론 극 막바지 사에키상과의 대화에서 호흡이 조금 안맞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조차 연출 같이 느껴질 만큼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호시노상 역시 호쾌하고, 극 마지막 뭉클한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 역시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카프카소년과 까마귀 소년의 호흡 역시 좋았고요. 사에키상의 그 마음 속의 깊은 심연을 연기하는 목소리와 몸짓 그리고 오시마상의 유머러스한 연기도 일품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커튼콜까지 끝나고의 무대 사진입니다. 커튼콜 사진이 없죠? 네. 못찍었습니다. 커튼콜시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는 공연장측 입장이 있었는데, 글세 인터미션때 사진 촬영 가능으로 방침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그걸 모르고 사진을 못찍었죠. 주위의 다른 관객들도 너무나 아쉬워하셨는데, 이제 보러가시는 분들은 커튼콜 사진 촬영 가능하니 꼭 찍어 오세요.(ㅜㅜ) 전 커튼콜을 찍지 못한 이유가 추가되어 공연을 꼭 다시 보러갈 겁니다! 


공연시간은 인터미션 15분 포함 총 160분입니다. 짧은 시간은 아닌데요. 긴 내용의 소설을 160분이란 시간으로 응축시킨 각색, 연출자의 고뇌가 고스란히 보이기도 했습니다. 각색자 프랑크 갈라티와 연출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극 잘봤습니다!


처음 관람 때 커튼콜 촬영을 못한 아쉬움에 이날 집에 와서 이벤트 응모를 했는데, 저의 안타까운 사연을 잘 아셨는지 당첨이 되었습니다! 두번째 관람을 하면서 찍은 커튼콜 사진을 공개합니다! ^^/


연극의 마지막은 카프카 소년이 부조리로 가득한 터프한 세계로 다시 돌아가며 끝을 맺게 됩니다. 그리곤 등장 인물들이 한 명 한 명 무대로 나오며 그런 결정을 내린 카프카 소년을 박수로서 응원하는 장면을 연출하죠. 긴 시간의 공연을 명확한 메세지로 매듭을 짓는데요, 다소 지루함을 느낀 관객분들도 결말에서는 무언가 손에 잡히는 메세지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연극 <해변의 카프카> 다시 한 번 추천합니다!





왼쪽 부터 조사 경관, 고치 산 속에 숨어있던 병사, 사쿠라, 고양이 미미, 사에키상, 커넬샌더스 대령, 카프카 소년, 나카타 노인, 까마귀 소년, 조니워커, 오시마상, 도서관 조사원, 호시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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