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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인터뷰

무라카미 라디오 속의 '무라카미 라디오' - 하루키 에피소드 대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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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라디오 DJ 활동을 시작한지 벌써 3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장편 <기사단장 죽이기> 출간 1년 뒤인 18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얼마전 1월 31일 33번째 방송까지 진행했는데요. 처음에는 2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다가, 작년 5월 부터 매월 1회로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 고정 편성이 되었답니다. 처음엔 잠깐의 머리를 식히는 정도의 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쯤 되면 정말 진심인 소설가, 번역가에 이은 3번째 직업이라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하루키의 다음 장편을 기다리는 팬 입장에선 다소 아쉬울 순 있겠습니다만은, 그래도 하루키가 적어도 1편 정도의 장편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인터뷰에서 한 말에 기대를 걸고 있답니다. 

 

 

 

 

이번에 준비한 포스트는 무라카미 라디오에서 하루키가 언급했던 작품 집필의 배경이나 본인 주변의 이야기들을 모아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읽어보시면 뭐랄까요, <잡문집>이나 다른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무라카미 라디오는 매월 특정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고 음악을 틀어주고 있는데요. 하루키 작품에 등장하는 음악들을 청취자로 부터 신청 받아 틀어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답니다. 해당 코너에서 밝힌 작품 집필 배경에 대해서도 함께 소개해 드리려고해요.

 

가볍게 하루키 에세이를 읽는다는 심정으로 포스트 따라오시죠. :D

 

https://www.tfm.co.jp/murakamiradio

 

村上RADIO - TOKYO FM 80.0MHz - 村上春樹

 

www.tfm.co.jp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대해 (*당시 피터캣에서 잠시 알바를 했던 청취자가 캘리포니아 걸즈를 신청하며)

 

이 소설을 낸 게 1979년입니다. 어쨌든 태어나서 처음 쓴 소설인데 그 작품이 문예지 군조의 신인상을 받게 되었고, 곧 책으로 출간되고, 또 팔리기 시작하고 그렇게 저도 체감을 잘 못하는 사이에 소설가가 되어 버렸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엄청난 일이긴 한데 말이죠. 당시 저는 센다가야에서 재즈바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근처에 장기회관이 있었어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때때로 장기회관에 있던 왕장 도시락이라는 걸 먹곤 했죠. 밥이 왕장 말의 형태를 하고 있었죠. 그런 이상한 것을 잘 기억하네요. 요즘은 후지이 사토시군(장기 프로) 덕분에 텔레비젼 뉴스에서 장기회관이 자주 등장하지만 꽤나 그립습니다. 벌써 40년여년 전의 일이네요. 그랬군요. 채용이 되었군요. 당시엔 제가 지인에게 피터캣을 양도하기 직전이어서 제가 같이 면접 보는 자리에 있었던 것 같네요. 당시에 아르바이트했던 여성분들 중에 꽤 멋진 분들이 많았죠.

 

 <1973년의 핀볼>에 대해

 

두번째 작품인 <1973년의 핀볼>도 역시 재즈바를 운영하면서 썼습니다. <1973년의 핀볼> 이 타이틀은 오에 겐자부로씨의 <만엔 원년의 풋볼>의 형태이죠. 네 조금 빌려왔습니다. 이 소설에는 스탄 겟츠 콰르텟이 연주하는 <JUMPING WITH SYMPHONY SID>라는 곡이 나옵니다. 이 노래는 꽤 많은 요청을 받았답니다. 

 

<노르웨이의 숲>에 대해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은 원곡은 비틀즈의 동명의 제목의 오역이라는 얘기도 많이 있었죠. 원래대로라면 '노르웨이 가구'가 맞아요. 그건 확실합니다.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에서 화자가 불을 붙이는 것은 확실히 노르웨이산 가구이죠. 그런데 만약 '노르웨이 가구'라는 노래 제목이 붙어 있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제목의 노래에 끌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생각엔 존 레논이 이 노래에 <Norwegian Wood>라고 붙였을 때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중층적으로 포함되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노래, 시라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이니까요. 그래서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일본어 제목이 정확한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결코 오역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예전에 노르웨이를 방문해서 한 서점에서 노르웨이 독자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Norwegian Wood'를 생각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란 질문을 했더니, '마리화나의 연기'라는 답변이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대해

 

이 소설은 1992년에 발표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쓴 본인인 저로서는 꽤나 좋아하는 소설이랍니다. 애착이 있다고 할까요. 음 그런데 출간 당시 평판은 매우 안 좋았죠. 비평적으로도 뭔가 안좋은 쪽으로 두드러져있었고요. '무라카미는 이미 끝났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어쩌면 <노르웨이의 숲>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의 반작용 이었을지도 모르죠. 당시 저는 계속 미국에 체류 중이었기 때문에 일본 내에서의 세상의 풍파랄까요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저만의 페이스로 그냥 묵묵히 작업에만 몰두 하고 있었지만요. 이 작품이 발표되고 30년이 지났는데요, 이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독자들도 꽤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저도 안심하고 있답니다.

 

 

고양이를 씻기는 방식

집에서 한창 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 판매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자주 있답니다. 저는 글쓰기 작업을 대부분 자택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전화는 꽤나 곤란하죠. 그런데 "지금 바쁩니다."라고 말하면서 전화를 끊어 버리는 것도 왠지 마음에 걸리고 상대에게도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지금까지는 "지금 요리를 하는 중이었어서 손을 뗄 수 없네요. 죄송합니다."라든지 하는 적당한 이유를 짜내어 거절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럼 요리는 언제 끝나시나요?"라고 되묻는 경우도 있어서 이 방법도 곤란한 경우가 생기곤 하죠. 그래서 최근에는 "죄송합니다. 지금 고양이를 씻기고 있는 중이라 손을 뗄 수가 없네요."라고 말하면서 거절을 하고 있답니다. 그러면 상대는 대부분 의표를 찔린 듯 곧바로 전화를 끊더군요. "그럼, 언제 다 고양이를 씻기 시나요?"라고 되묻는 사람은 없었지요. 음 고양이도 고양이 나름이라 얼마나 걸리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고양이를 실제로 씻겨 본 적이 있으신가요? 고양이는 대체로 물을 싫어 하기 때문에 꽤 저항을 하죠. 꽤 걸리고 힘든 일입니다. 목욕탕에 들어가면 기분 좋아하는 것 같지만요. 

 

 

네거티브 표

선거가 있을 때 마다 항상 낮은 투표율이 문제가 되어 뉴스에 오르내립니다만, 저에게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확실한 방책이 하나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네거티브 표'를 도입하는 것인데요. 보통 선거란 것은 '이 사람을 당선 시키고 싶다.'라는 후보의 이름을 써서 투표를 하죠. 이건 긍정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뽑고 싶은 사람이 없을 경우 '이 녀석만은 당선시키고 싶지 않다.'라는 후보에게 마이너스 1표를 행사할 수 있게 하는거죠. 바로 이게 제가 말하는 네거티브 표입니다. 투표하는 사람은 투표장에서 긍정표 또는 부정표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일 순 있습니다만, 선거 포스터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꼭 당선 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기 보다는, 저 사람만은 당선 시키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는 분들이 오히려 많지 않을까요? 네거티브 표 제도를 도입하면 투표율은 반드시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가 채택 될 일은 없겠죠. 플러스 표 보다 마이너스 표가 많은 사람이 분명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스시 가게 이야기

제가 종종 가는 동네의 스시집이 있는데요. 가게 주인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곤 한답니다. 한 번은 십수년전 그 가게를 처음 갔을 때의 이야기를 하게되었는데 주인이 말하기를 '무라카미씨가 처음 가게에 오셨을 때, 이 사람이 정말로 스시의 가격을 지불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이 되었답니다.'라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헤에, 그렇게 가난해보였나요?'라고 되물으니, '네 그렇게 보였어요.'라고 단호하게 얘기하더군요. 확실히 T셔츠에 숏팬츠에 야구모자를 쓰고 언뜻 보면 대충 입고 나온 듯한 차림으로 스시 가게에 들어가 카운터에 앉아 버리면 경계를 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특히 여행할 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가게에 문득 혼자 들어가 술을 마시거나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확실히 자주 거절을 당할 때가 있답니다. 이유는 예약이 이미 다 차있기 때문이었죠. 그래도 그렇게 해서 들어가서 술을 먹은 가게들은 뭔가 정비되지 않은 느낌의 가게들도 많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생각지도 못한 경험도 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경험이 많았답니다.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죠. 계산을 안하고 나온적도 없답니다. 한 번은 교토의 작은 술집에 들어가 혼자 술과 안주를 먹으며 가게 직원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계산을 하는데, 직원이 '선생님 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제대로 제가 누군지 알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서로가 전혀 내색을 안하고 얘기를 나누었던 것이죠. 역시 교토는 꽤나 깊습니다.

 

 

 소바 가게 이야기

이번에도 역시 때때로 가는 소바 가게 카운터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가볍게 손잡이를 잡고 메밀국수에 보리소주를 곁들이고 있었죠. 꽤 좋지 않나요? 제 옆으로 남은 3개 정도의 카운터 자리에 남녀 손님이 앉아 있었습니다. 남자는 40대, 여자는 20대 후반 정도로,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듣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제 귀로 멋대로 들어와 버리니까 어쩔 수 없이 듣게 되었죠. 그런데 책에 대한 이야기가 갑자기 제 이야기로 옮겨갔고 이후 제 작품에 대한 싫은 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답니다. '아 이거 곤란해졌는걸.'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거기서 일어나 버리게 되면 뭔가 눈에 띌거고 주문한 요리도 아직 나오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한 쪽 팔꿈치에 얼굴을 숨기며 가만히 있었답니다. 그 남자 손님은 제 소설의 어떤 부분들이 얼마나 지루한가에 대해서 동석한 여성에게 친절히 얘기해주고 있었죠. 그런데 전 괜찮았습니다. 작품이 비판받는 거야 당연한 일이니까요. 칭찬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거죠. 그렇게 한창 얘기를 계속하다가 문득 그 남자 손님이 제 소설 모두를 독파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게다가 이야기의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어요.  두사람의 대화에 불쑥 껴들면서 '그렇게 싫으면 확실하게 아예 읽지 않으면 좋지 않을까요?'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뭐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도대체 뭘까요? 너무 싫어해서 읽지 않다고 무심코 손에 들게 되어 열심히 읽게 된 것일까요? 아니면 애증일까요? 아니면 둘 다 일까요. 어쨋든 이런 상황에 놓인게 너무 피곤했답니다. 소바를 먹었다란 느낌이 없을 정도로 말이죠. 

 

 

역시 닛산

자동차의 텔레비젼 CM에서 '역시やっちゃえ 닛산!'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간사이에서는 '어차피いてまえ 닛산!'으로 버젼을 바꿔서 방송되고 있다는 설을 들었답니다. '이테마에いてまえ' 라는 것은 간사이 사투리로 '야치마에やっちまえ'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게 사실일까 의문이 들었지만, 실제로 간사이에 가서 그 CM을 보게 되었죠. 그런데 역시 도쿄에서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역시 닛산!'으로 방영되고 있더군요. 간사이 버젼이라는 것은 따로 없었던 거죠. CM이 조금 지루하다면 지루하긴 했습니다만, '어차피 닛산!'이란 메세지도 좋은 것 같아요. 뭔가 도요타에 도전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뭐 좀 처럼 이기기는 쉽지 않을 거 같지만요. 적어도 그 패기랄까요. 그런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2000년대 초반 긴테츠 버팔로즈의 타선이  '야치마에やっちまえ' 타선으로 불렸답니다. 정말 엄청나게 난폭한 타선으로 2001년에는 무려 팀의 방어율이 최하위 였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우승을 거머쥘 정도 였으니까요. 정말 대단합니다. 닛산 자동차도 여러 사건들로 이미지가 훼손된 게 있습니다만, 다시 노력해서 힘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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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2시트 카

자동차 얘기를 계속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미 25년 정도를 수동 기어인 오픈 2시트 카를 계속 탔습니다. 오픈 2시트 카라고 하는 것은 차 지붕이 없고 좌석이 2개 밖에 없는 차이죠. 어째서 그런 차의 원래 기능을 놓고 볼 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계속 타고 있는가 하면 그런 차를 운전하고 있으면 여러 차들 속에 끼어 있으면서 저만은 자유롭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ㅎ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면 흘러가는 구름이라던지 날아가는 새라던지 그런 것들이 꽤 마음에 와 닿는 답니다. 때때로 신호가 바뀐 것을 알아차리지 못해 뒷 차가 클락션을 울리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오픈카는 여자와 함께 타지 않습니다. 부끄럽다던지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머리가 흐트러진다거나 대체로 싫어한답니다. 그래서 거의 항상 혼자 외롭게 운전하죠. 에릭 버든& 디 애니멀즈의 <스카이 파일럿>같은 노래를 들으면서요. 수동 기어 차도 이제 거의 멸종에 가깝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만, 전 아무래도 오토 차량은 좋아할 수가 없답니다. 매뉴얼 차가 어딘가 좋냐고 물어보신다면, 일단은 제가 스스로 기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죠. 이런 부자유스러운 세상 속에서 차의 기어 정도는 제가 선택하고 싶다랄까요. 그렇지 않나요? 그런데 기어 선택을 잘못해서 엔진이 고장나는 일도 가끔 있네요. 하지만 이런게 바로 인생아닌가요? 산길에서 무심코 저속 기어로 시프트 다운 하는 즐거움은 수동 기어 운전자만이 알 수 있는 즐거움이죠. 전국의 오픈 2시트 카를 타고 있는 수동 기어 운전자 분들이 있으시다면 메일을 부탁드립니다. 함께 외로움을 위로합시다.

 

 

 세번째

저는 도쿄에 있을 때,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매우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길을 걸어가면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거의 없죠. 뭐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인거 같아요. 그런데 여행하거나 지방 도시에 가면 꽤 자주 '무라카미씨인가요?'라는 얘기를 듣습니다. 왜 일까란 생각이 드는데요. 결국 도쿄 사람들은 타인에게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아닐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도쿄의 사람들은 대부분 거리에서 사람들과 지나쳐도 얼굴을 일일이 살펴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냥 나와는 다른 곳에 사는 사람일 뿐이라는 정도로 밖에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게 저에게는 꽤 편하고 좋지만, 이런 것을 너무 차갑거나 사람 사이에 인정이 없다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유명인들을 좀 더 자주볼 수 있어서 익숙해졌다고 할까요. 비록 '아 그 사람이다'라고 속으로는 생각하면서 굳이 말을 걸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 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시부야의 '레코판レコファン'이라고 하는 중고 레코드 가게에 갔을 때, 엘리베이터 안에서 젊은 남자로 부터 '무라카미씨군요'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라고 말하면 '네, 사실 저 여기서 무라카미씨를 만나는 것이 세번째입니다.'라고 하는거에요. '이전 2번은 뭔가 방해해서는 안될 거 같다는 생각 때문에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만, 세번째에는 괜찮지 않을까라고...'라고 얘기하더군요. 괜찮아요. 제 독자 중에는 그런 사려 깊은 성격의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같은 중고 레코드가게에서 3번이나 만나다니, 저도 뭐 틈틈히 가고는 있던 거지만 그 남자도 저와 같은 사람이었나 봅니다. '레코판' 결국 폐점해 버려서 지금 매우 끔찍한 상황입니다.

 

  

NHK

결혼하고 꽤 오랫동안 텔레비젼이 없었습니다. 당시, 텔레비젼을 살 돈도 없었고 재즈바 경영하느라 너무 바빠 텔레비젼을 볼 시간도 없었던 시절이었죠. 음, 텔레비젼이 없어도 크게 불편함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당시 제 아내가 집에 혼자 있을 때, 국영 방송의 수금원이 왔었을 때의 일입니다. 아내가 '우리는 텔레비젼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얘기했더니, 그 수금원이 전혀 믿지를 않고 오히려 '부인, 지금 거짓말 하고 있죠. 거짓말이라는 거 제대로 알 거 같은데요. 텔레비젼을 보면서 청취료를 지불하지 않는 것은 도둑과 같아요. 도둑!'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그 이후 저희는 당연히 그 방송국에 대해 따뜻한 호의같은 것은 가지고 있지 않게 되었죠. 그런식으로 사람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닙니다. 바보같이 성실하게 살고 있는 시민인데 말이죠. <1Q84>라는 소설 중에 주인공 덴고의 아버지를 그 방송국의 수금인으로 설정했습니다만, 그때의 일을 소심하게 되갚아 주고 싶었던 심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 무라카미라디오 프로그램과 COEDO라는 수제 양조 맥주 브랜드와 콜라보해서 한정판 맥주와 맥주잔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네요. 꽤 이쁘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맛을 보고 싶지만, 해외 배송은 불가하다고 하네요. 

 

https://webshop-coedobrewery.com/items/614d78f82305576617accffd

 

【村上RADIO×COEDO】「風歌-Kazeuta-」&「闇黒-Yamikuro-」333ml瓶×6本セット(各3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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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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