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인 독립영화가 많이 포진하고 있어, <섹스볼란티어>, 숏숏숏 중 <신자유청년>같은 뜻밖의 오감만족영화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전주영화제의 큰 매력이죠. 그리고 또 하나 들 수 있는 것이 '여유'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여느 영화제 처럼 상영관들이 멀리 떨어져있지 않아 상영 사이사이 짬을 내어 커피향을 맡는다던지 그냥 햇살을 좀 쐬던지, 영화의 거리 곳곳 마트 앞 파라솔에서 맥주 한 캔을 마셔도 좋겠죠.
많이 느꼈던 여유 中 최고는 카페 그루브 CAFE GROOVE 였답니다. 영화제 기간에 맞추어 오픈을 하셨다는 두 분 -나중에 알았지만 남매 사이라더군요-이 커피 원두를 갈아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모습과 그 향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카페의 필수조건인 아기자기하고 엔틱한 소품들이 어지럽지 않고 여유있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담백한 백설기를 한 입 물었을 때의 느낌이랄까요. 책상은 학창시절 썼던 그 책상과 의자 그대로 였습니다. 책상 위 낙서 자욱도 그대로 더군요. :D
카페 그루브의 추천 메뉴는 허니레몬아이스티 였습니다. 여동생 오너분께서 직접 꿀에 담근 것이라며 추천해주셨구요. 일행 4명 중 2명이 허니레몬아이스티와 파니니를 나머지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셨답니다.
영화 시간이 다가와 아쉽지만 일어나야 했습니다. 밖으로 시원하게 뚤린 카페 전경이 참 좋네요. 10명 남짓한 멤버 중 영화 스케쥴이 맞은, 사진 속 왼쪽 부터, 지숙, 지혜, 나혜, 원엽이었습니다. :D
카페 그루브도 내년에 꼭 다시 봐요-
사진: G2 / 45mm *T , 리얼라 필름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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