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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통신/파인딩 하루키

하루키를 찾아 떠난 여행 Day3: 고베(2)

by finding-haruki.com 201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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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파인딩 하루키' 여행. 8번째 포스팅 고베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하루키 여행법>의 도보여행 2일차와 똑같은 동선으로 움직입니다. *여행간 위터 중계(클릭)



파인딩 하루키 Part 1; 간사이

Day 3: 고베(2)

하루키의 <하루키 여행법> (원제 <변경, 근경>) 중 고베 도보여행 2일차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고베(1편)에서는 출발지인 한큐 아시야가와역에서 부터 오카모토역까지 따라가봤고요. 이번 고베(2)편에서는 오카모토역 다음역인 미카게역, 한큐 롯코역 그리고 고베 고등학교를 둘러 볼게요~! 



하루키가 책에서도 얘기했듯, 간사이 지방은 도시가 남북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동서로 가다보면 금새 다른 도시로 접어들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북쪽으 고지대가 형성되어 있어 하루키가 고등학교 다닐 때 높은 언덕으로 고생했다는 얘기도 한 적이 있죠.



날이 다소 흐렸지만, 베란다에 걸린 빨래들이 도보 여행자에게 왠지모르게 힘을 줍니다.



<하루키 여행법>에서의 고베 도보 여행은 시종일관 하루키 자신이 자란 효고현을 관조하며 걸어가고 때론 지진으로 인해 상처 입은 도시 위에, 낯설은 구조물들이 덮어버린 세계에 대해 에둘러 분노를 표현합니다. 그런 하루키의 심정을 위로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위 사진 처럼 오래된 건물들을 보면 가급적 모두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력했답니다.  



이런 낡고 당시의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미쳐 수습하지 못한 잔해들을 보며 하루키는 깊은 허탈감에 빠지게 되죠. 그 마음은 책 속에서는 짧은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책을 읽으면 온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하루키는 도보 여행간 아무런 흠짐도 없는 '벤츠 E클래스'가 매끄럽게 도로 위를 지나가는 것을 보며 이 세계와 동떨어진 어떤 괴리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차분히 오카모토역에서 서쪽으로 걸어가다보면 한큐 미카게역이 나옵니다. 오카모토역에서 캔커피와 칼로리바란스로 끼니를 해결한 하루키는 이 곳 미카게역에서도 모닝서비스를 찾지 못한 채 바로 다음역으로 이동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카메라에 역 앞 광경을 담고 바로 롯코역으로 계속 이동했답니다.


언덕길을 올라 고베고등학교로 가기 전 들렀던 마지막역인 한큐 롯코역입니다. 하루키는 이곳 맥도날드에 들어가 에그머핀 세트로 드디어 식사 다운 식사를 하게 됩니다. 롯코역에 도착했을 때 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하루키가 갔던 당시의 맥도날드는 지금은 다른 곳으로 바뀌어 있었답니다. 위 사진 오른쪽 위에 보이는 상아색 건물 1층이 맥도날드 자리였죠. 


아쉬운 마음도 잠시, 바로 그때 저를 보며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커널샌더스 대령을 만나게 됩니다. <해변의 카프카> 시코쿠 여행에서 보게 될 텐데 미리 보니까 반가운 생각이 들었네요. (^^) 조금 더 떨어진 곳에 모스버거도 있었지만, 하루키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이런 상황이었다면 KFC에 갔을 거라 생각하면서 그곳으로 가봅니다.



롯코역에서 커널샌더스 대령 간판을 보고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한큐 전차가 오사카 방향으로 발차합니다. 빠앙-



KFC 롯코역점이에요. 맥도날드에 에그머핀이 있다면, KFC에는 치킨휠레가 있습니다! (^^) KFC는 에그머핀이 없죠..



날이 다소 흐려서 따뜻한 커피와 치킨휠레버거를 먹었습니다. 2층에 올라가서 먹었는데요. 이때가 점심 시간 가까워진 시간이라 샐러리맨 두 테이블, 할머니와 손녀 한 테이블, 노신사 한 테이블 이렇게 같이 있었네요. 맛은 좋았습니다. 특히 포테이토 굵기가 적절해서 먹기 좋았네요. 하루키는 책에서 맥도날드 안에서 에그머핀을 먹으며 '거대한 맥도날드적인 가상 현실의 일부에 짜맞춰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썼는데요, 이 역시 변해버린 세계에 대한 아쉬움을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하루키의 여정을 다시 이어갑니다. 롯코역에서 북서쪽으로 언덕을 걸어올라가면 고베 고등학교가 나옵니다. 하루키가 수학한 학교랍니다.



이런 언덕을 매일 만원 버스안에 몸을 싣고 등교를 했다고 <하루키 여행법>에서 말하면서 하루키도 여행시에는 언덕을 걸어올라가죠. 사진이 뭔가 더 완만하게 표현되었는데, 사실 엄청 가파르답니다. (^^)



고베고등학교 정문이에요. 1895년 설립된 학교로 위엄있어 보이는 외관입니다.



효고현립 고베고등학교. 하루키는 학창시절 모두 지역에서 인정받는 학교에서 공부한 것 같습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를 한 것을 봐도 알수 있죠. 이 부분 때문에 하루키 연구자들은 하루키와 좋은 학교를 보내고 싶어하는 아버지와의 사이가 좋지 않다라는 것을 유추하는 한가지 근거로 보기도 한답니다.



고베고등학교를 지나 뒷산으로 가봅니다. 이 곳은 하루키의 1992년 7번째 장편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서  하지메와 시마모토가 학창 시절 학교 옥상에 올라가 내려다보이는 도시와 항구를 보는 장면으로 묘사되었답니다. 작중 묘사에서도 비가 올 것 만 같은 날씨였고, 하루키가 갔던 날도 흐렸고, 제가 갔던 날도 흐리다가 이내 비까지 내렸었답니다. 비가 그리우면 고베로 가세요. (^^)


이렇게 '파인딩 하루키' Day3 고베(2편)을 마치고, 다음 포스팅은 고베 마지막편 '피노키오 피자'와 제이스바의 모델인 '하프타임' 그리고 고베 대지진 메모리얼 파크를 가보겠습니다~!


*파인딩 하루키 Day3 고베 2편 주요 지점이에요.



큰 지도에서 파인딩 하루키 Day3: 고베(2) 보기


**파인딩 하루키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된 책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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