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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통신/파인딩 하루키

하루키를 찾아 떠난 여행 Day2: 니시노미야(1)

지난 3월말 부터 24일간 다녀온 파인딩 하루키 일정 포스팅 그 2번째입니다.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여정은 총 24일간 간사이->교토->시코쿠->도쿄->홋카이도로 진행되며 포스팅 순서도 이 일정에 맞춰 나가게됩니다. *여행간 실시간 트위터 중계는 이곳에서 보실 수 있어요. twitter.com/#findingharuki



파인딩 하루키 Part 1; 간사이

Day 2: 니시노미야(1)

파인딩 하루키 본격적인 여정이라고 할 수 있는 두번째 날입니다. 새벽에 비가 살짝 온 것 같았지만 쾌청한 날이었습니다. Day2는 하루키가 미국 생활 동안 <태엽감는새> 집필을 끝내고 일본으로 돌아와, 외국 생활간의 여행 기록과 1995년 발생한 하루키 고향인 한신 지진 지역을 도보 답사하고 1998년 발간한 에세이 <하루키 여행법>의 일정을 따라갑니다. 첫 일정을 한신 지역으로 잡은 이유는 루트상의 이유도 있었지만, 하루키 삶의 근간이 되는 지역을 먼저 답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자 그럼 하루키가 걸었던 그 길을 같이 가보시죠.



<하루키 여행법>에는 하루키가 니시노미야와 아시야를 보고, 갑자기 고시엔으로 야구 경기를 보러가면서 첫날이 그렇게 끝이나버립니다. 증발하듯이 말이죠. (저역시 여정 중에 갑자기 야구 경기를 보게되는 경험을 도쿄에서 갖게 됩니다.) 하루키의 일정과는 다르게 저는 시간 절약 차원에서 고시엔 구장을 먼저 보고 니시노미야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오사카에는 한신, 한큐, JR의 3개의 노선이 운행 중입니다. 하루키는 한신과 한큐 전철을 이용했고 저역시 그렇게 했습니다. 다행히 간사이쓰루패스로는 한신, 한큐 노선 무료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



고시엔 구장은 주소상 효고현 니시노미야에 위치하고 있고, 한신 타이거즈의 홈구장입니다. 한국은 타이거즈가 올 해 잘하고 있는데, 일본은 어떨지요. 전 한화팬이라 야구 얘기를 오래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



마침 고교야구 예선전이 한창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응원도구를 가지고 모교를 응원하러 온 (수업을 안해서) 즐거워보이는 학생들 덕에 저 역시 한층 기분이 업업!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들에서 꿈의 무대로 묘사되고 실제로도 그러한 곳이죠. 사실 한국 발음인 갑자원이 더 친근하죠?



고시엔을 떠나 도착한 곳은 니시노미야역입니다. 이곳이 하루키의 도보여행이 시작인 곳이죠. 하루키는 교토에서 태어났지만, 곧 부모님과 함께 니시노미야로 이사를 오고, 다시 인접한 옆 도시인 아시야로 가서 학창시절을 보냅니다. 아시야에서 고베고등학교까지 수학하고 도쿄 와세다로 올라가죠. 부모님은 한신대지진이 일어나면서 다시 교토로 이사를 갑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어머니는 교토에 있습니다.



니시노미야역 남쪽 출구로 나가 하루키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걷습니다. 니시노미야 남쪽 시장 골목이에요. 이른 시간이라 상점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았고, 인적도 드뭅니다.



상점가를 벗어나 다시 동쪽으로 큰길까지 나가면 하루키가 들른 에비스 신사가 나옵니다. 이 길 끝에 보이는 나무가 신사의 나무에요.



하루키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어 놀았다고 말한 에비스 신사 입구에요. 일본은 작은 동네라도 이런 신사가 많아 산책하거나 사색하기에 참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겠죠?



신사 안으로 들어가면 <하루키 여행법>에서도 묘사한 보리새우 낚시를 했다고 한 돌다리가 있습니다. 하루키가 도보여행한 당시는 지진 후 무너진 다리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고 얘기했는데, 지금은 복원해 놓은 모습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의자는 무료 개방 휴식 공간입니다.



니시노미야 에비스 신사의 본관(?)의 모습이에요. 이때가 아침 10시경으로 참배객은 없었고, 신사의 직원(?) 분들과 수련(?)하는 듯한 젊은분들이 경내를 빗자루로 쓸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계획한 일정이 빡빡하여 하루키 처럼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며 생각에 빠질 시간이 없이 바로 하루키의 어린시절 살던 동네를 보러 이동합니다. ^^



신사를 나와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하루키가 <하루키 여행법>에서 언급한 지진의 상흔으로 기울어진 한신고속도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모두 예전의 견고한 모습으로 돌아왔죠. 하루키의 도보여행은 지진 피해를 입은 고향을 방문하며 상실감과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는데, 전 이렇게 즐겁게 마냥 다니니까 마음 한 구석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한신고속도로 3호선 고베선입니다. 고베까지 쭉 뻗어있죠.



위 사진은 하루키가 점심시간에 들러 초밥을 먹은 초밥집 자리입니다. 생선가게는 그대로 있는데, 왼쪽 차가 주차되어 있는 건물에 있던 초밥집은 아쉽게도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하루키가 지진의 상처로 인해 상실감을 느꼈다면, 전 초밥집이 사라진 것에 대해 상실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저 순간에는 말이죠. ^^



이곳은 하루키가 공부한 니시노미야 시립 고로엔 초등학교 입니다. 미승인자 출입 금지라는 푯말도 있었고, 오전 수업이 한창인 시간이라 섣불리 안으로 들어가 카메라를 들 용기까진 없었습니다. ^^;



학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하루키가 어린 시절 살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입니다. 하루키는 고등학교때 까지 두번 밖에 이사를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곳 중에 하나의 거리입니다. 이곳은 <하루키 여행법>에는 나오지 않는 곳이죠. 그도그럴것이 하루키가 머쓱하게 내가 태어난 곳이 여기고, 공부한 학교는 이곳이라고 소개할 법하진 않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처의 공원입니다. 하루키도 당연히 이곳에서 어머니와 뛰어 놀고 벚꽃도 보며 자랐겠죠. 



이 아이들 처럼요. 카메라를 들고 선글라스 까지 끼고 있는 '아저씨'가 신기했는지 계속 "오지상, 오지상~"이러길래 가서 카메라를 들어보이이고, '찍어도 좋다'라는 무언의 표정을 제 맘대로 감지하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가려고 손을 흔드니 "바이~바이~"하던 해맑은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역시 여행을 다녀온 기록과 사진을 쭈욱 펼쳐 놓으니 할 얘기가 많아지네요. ^^ 니시노미야는 이쯤에서 1편 마무리를 짓고 다시 재정비해서 곧 니시노미야 2편과 아시야로 넘어가는 여정을 안내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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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딩 하루키 Day2 주요 지점입니다



큰 지도에서 파인딩하루키 Day2 보기


**파인딩 하루키 일정 수립에 참고가 되었던 책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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