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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기사가 어제 저녁 때 나왔습니다. 하루키가 삿포로 맥주의 캠페인 CM에 카피를 썼다는 기사인데요. 너무 흥미로워서 관련 자료들을 후다닥 찾아 보았습니다. 일본 삿포로 맥주의 연초 하코네 역전 주자 응원 캠페인에 나레이션 카피를 쓴 겁니다. 지난 일본 동북부 대지진 당시,  삿포로의 경쟁사인 산토리에서는 프리미엄 몰츠의 모델인 타케우치 유코 등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주민들을 위로하는 합창 CM을 내보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죠. 같은 맥락에서 삿포로도 연초 캠페인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하코네 역전은 일본내 시청률도 꽤 높고 하루키도 즐겨 본다고 얘기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달리기지 않습니까. :D (*하코네 역전: 일본 내 많은 대학교 학생들이 학교 이름을 걸고 정해진 구간을 여러명의 팀원들간 바톤을 넘겨가며 달리는 대회) 

영국 가디언지 인터뷰 사진


하루키는 젊은 작가 시절 맥주 CM 의뢰를 많이 받았다고 하기도 했는데, 정말 맥주 CM에 글로써 출연을 하게 됐네요. 또한 하루키는 이야기 속에서 삿포로 맥주 이야기를 종종 써왔죠. 이 나레이션으로 받은 금액은 카탈로니아 수상금과 마찬가지로 전액 적십자사를 통해 지진 피해 지역에 기부 한다고 합니다.  *삿포로 홈페이지 기사

그리고 또 놀라운 사실은 이 CM의 연출이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기적>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라는 사실입니다. 순간 더 엄청난 CM이 되어 버리네요. :D

달리는 것에 대해 말하는 - 무라카미 하루키

나레이션의 주 내용은 하루키의 에세이인 <달리는 것에 대해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얘기했던 내용들을 다시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CM은 2012년 1월 초 총 4화에 걸쳐 방영되고, 모두 60초의 분량이라고 하네요. 홈페이지에서 말하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1 화 : 완전히 날이 저문 그라운드. 야간 조명을 배경으로 계속 달리는 육상부의 젊은이들. 단지 담담하게, 그러나 필사적으로 자신들을 몰아 그들의 모습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계처럼 정확하게 움직이는 근육. 일사불란한 움직임. 달리기에서 자신과 대화를 거듭해가는 그들의 진지함과 한결같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 2 화 : 권총 소리와 함께 차선을 달리기 시작하는 아이들. 성원을 보내는 가족과 선생님. 그런 유치원 운동회를 촬영하고 지켜보는 그들 앞으로 열심히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응시했습니다. 거기는 이날을 위한 아이들의 운동 성과와 성장을 따스하게 살펴보고 온 가족의 생각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제 3 화 : 풀 마라톤, 42.195 킬로미터 목표 장면만을 영상으로 쌓아갔습니다. 골인의 기쁨. 내뿜는 신체의 통증. 주행 거리에 대한 성취감. 개개인의 목표의 드라마를 응시합니다. 목표는 긴 마라톤 중 불과 몇 초. 그러나 그 순간에는 주자의 42.195 킬로미터의 드라마가 그리고 러너로서의 삶의 조각이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제 4 화 : 언제나처럼 어머니가 만드는 아침 식사를 먹고 달리기에 나가는 고등 학생 소년의 어느날 아침의 광경을 드라마로 했습니다. 달리기 도중 신사 참배를 하고 문득 모래 사장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달리는" 것에 담긴 새로운 세계, 새로운 미래에 소원을 표현했습니다.
  


내용을 보니 하루키는 어떤 말을 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또 고레에다 감독은 어떤 영상을 보여줄까요. 이상 하루키 + 고레에다 감독 단신 이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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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터캣 2012.01.02 15:37

    최근에 달리는 것에 대해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었는데 정말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은 엄청난 의지를 가진 남자라고 생각되더군요.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 있는 별장에서 여름을 보낸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자기 건강법에 관한 자랑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소박하게 시작해서 정말 굳건히 나아가는 그의 모습은 멋지더군요. 사진처럼 은근히 근육질이고 엄청난 칼로리를 소비할것같은데 의외로 육식은 잘 안한다고 하네요. 대신에 매일 아침 샐러드 한사발을 섭취하시고 생선을 가끔 드신다고... 적어도 80세는 가뿐하실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finding-haruki.com 2012.01.02 22:39 신고

      네 말씀하신 부분이 하루키가 더 높게 평가될 수도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깊고 어두운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어느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데, 거기서 다시 나와서의 소설을 쓰지 않을 때의 일상도 중요하다고 했어요. 달리기가 그 일상의 한 부분이자 이야기를 쓰기위한 원동력인 것 같아요 :D 새해 복 왕창!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