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무라카미씨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은 무엇인가요? (오타와, 캐나다. Sarosh Shaheen)
하루키: 스콧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요. 2년전에 이 책을 번역했죠. 전 이 책을 20대 부터 번역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 당시엔 준비가 되어 있질 않았죠.
Q2. 장거리 달리기는 작가란 직업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미네아폴리스, 미국. Pallavi Dixit)
하루키: 당신이 만약 긴 소설 작업을 하게 된다면 집중과 인내가 중요한 요소로 다가 올 거에요. 마라톤은 이 두가지를 얻게 해 주죠.
Q3. 달릴 때 어떤 스니커즈를 신으시나요? (뉴욕, 미국. Sara Ivry)
하루키: 전 특별히 한가지 브랜드만 신지는 않아요. 지금은 나이키를 신고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저에게 뭘 준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Q4. 무라카미씨는 어느 정도까지 본인 스스로 일본인 작가로 의식하나요? 반대로 단지 작가로서는요? (시카고, 미국. Daniel Burke)
하루키: 전 일본인 작가에요. 일본에서 태어났고, 대부분의 생활을 일본에서 하고 있죠. 또한 전 일본어로 생각하고 일본어로 글을 씁니다. 그런데 여전히 글로벌하게 보려고 해요. 예를들어, 제 소설 속 주인공이 '두부'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럼 노르웨이의 독자가 그것을 읽고 이렇게 생각하겠죠. "저 사람은 두부를 좋아하는구나." 그러나 전 노르웨이 독자가 두부가 뭔지 아는지에 대해선 모릅니다. 그러나 그 노르웨이의 독자는 두부를 좋아하는 그 주인공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는 거죠.
Q5. 서양 문화가 무라카미씨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뉴올리언스, 미국. Seth Satterlee)
하루키: 제 소설의 주인공이 점심으로 스파게티를 만들고 있어요. 그럼 어떤 서양의 독자들은 이상하다는 듯이 말하겠죠. "왜 일본 남자들은 스파게티를 점심에 먹을까?" 그리고 등장인물이 운전 중에 라디오헤드를 들으면 어떤 사람들은 "너무 서양적"이다라고 생각할 거에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이 저에게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거에요.
Q6. 음식은 무라카미씨의 소설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식사란 어떤 것인가요? (캔디스, 미국. Cho Washington)
하루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당신이 어떤 요리를 해먹을지 도통 모르는 상태에서 냉장고를 열어 샐러리, 계란, 두부 그리고 토마토를 찾아 그것들을 모두 사용하여 나만의 요리를 만듭니다. 그게 바로 저에게 가장 완벽한 요리에요. 아무런 계획이나 준비 없이 말이죠.
Q7. 무라카미씨의 소설은 왜 세계적인 독자를 거느리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뉴욕, 미국. Jos Diaz)
하루키: 글세요.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스타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체에 자연스러운 리듬이 있다면, 번역 작업에 의해 그 고유의 문체가 망가지지 않을 겁니다.
Q8. 재즈가 무라카미씨의 글쓰기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하와이, 미국. Jeremiah Boydstun)
하루키: 데뷔하기 전 재즈바를 경영하며 매일 아침 부터 늦은 밤까지 재즈를 들었어요. 전 재즈의 리듬감과 즉흥성을 높게 평가해요. 훌륭한 뮤지션은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스스로도 알지 못합니다. 그것의 순간음 움직이는 원동력이죠. 제가 소설이나 이야기를 쓸 때, 저 역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Q9. 무라카미씨는 소설 속에서 왜 마법적인 요소들을 차용하시나요? (리버사이드, 미국. Adam Pelavin)
하루키: 저는 이야기의 마법과 힘이 당신을 격려하고 매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선사시대 동굴 밖은 어둡지만, 안에서는 불을 가지고 누군가가 좋은 이야기를 말합니다. 저는 이야기를 쓸 때마다 그 동굴을 생각해요. 우리는 한 그룹에 있어요. 밖은 어둡고 늑대들이 울부 짖지만 저에게는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Q10. 무라카미씨의 다음 소설에 대해 들을 수 있을까요? (핼리팩스, 캐나다. Adrian Cmeau)
하루키: 전 최근 2년간 새 이야기를 써나갔어요. 지금까지 써 온 소설 중 가장 많은 분량이었죠. 제 모든 책은 기이한 러브 스토리에요. 전 그런 사랑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 새 소설은 '아주 긴 기묘한 사랑 이야기'에요. *주: 그 소설이 바로 <1Q84>죠.
*이상 2008년 <1Q84> 1,2권의 집필을 마친 하루키의 인터뷰 였습니다. 스스로 스포일러를 했었군요. '아주 긴 기묘한 사랑 이야기'라고요. :D 하지만 그 길고 기묘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루키상.
'하루키 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키 '달리는 것에 대해서' - 삿포로 맥주 CM (1) (2) | 2012.01.02 |
---|---|
하루키, 작가 인생 최초 CM 나레이션 출연 - 삿포로 맥주 (2) | 2011.12.29 |
무라카미 하루키 아마존닷컴 인터뷰; Joy and Surprise (0) | 2011.12.24 |
무라카미 하루키 전집 투어 (일본편) (2) | 2011.12.07 |
제이 루빈이 말하는 '하루키 번역하기; Translating Murakami' (1) (4) | 2011.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