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미국에서 <태엽감는새>가 처음 출판되려는 논의가 진행될 때, 미국 출판사 측은 소설이 너무 길어 25,000 단어 정도로 줄여야 겠다고 하루키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그의 소설을 다 옮길 만큼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최종 결정은 어떻게 내려졌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엄격한 마케팅 전략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하루키의 미국에서의 계속 되는 성공에 이제 더이상 편집부는 작가의 이야기 분량에 대해 아무런 규칙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이번 <1Q84> 번역 작업 중에도 출판사측으로 부터 그 어떤 분량에 대한 요청을 받은 것이 없습니다. 하루키는 이제 어떤 작업으로도 손쉽게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습니다. 하루키가 화장실 티슈에 뭔가를 끄적인다고해도 편집자는 그것을 출판하고 싶어할 겁니다.
제이루빈: 그것 뿐만이 아니라. 고양이는 바로 하루키의 세계 그 자체입니다. (웃음) 하루키는 고양이 사진을 가지고 있으며, 고양이와 매우 밀착되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Q2.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신의 아버지를 방문하는 기차 안에서, 고양이가 가득한 이상한 마을에서 자신을 발견한 한 남자에 관한 책을 읽습니다. 이런식으로 소설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넣는 것은 자주 쓰는 방법인가요?
제이루빈: 이야기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를 넣는 것은 그의 글쓰는 방식 중 하나이죠.
출처: 잭스콧 플리커 사이트. http://www.flickr.com/photos/wildsheepphotos
Q3. 이번에 소개된 <고양이 마을> 이야기는 아버지를 만나러가는 기차 속의 덴고와 어떻게 연결되어 지는건가요?
제이루빈: 좋은 질문이네요! 덴고가 아버지를 찾아가는 행위에서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알 수 있습니다. 소설 속 다른 캐릭터들과의 연결고리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고양이 마을 이야기는 그 연결고리의 시작입니다.
Q4. 그리고 덴고의 아버지는 기억을 잃었습니다. 덴고가 <고양이 마을> 이야기를 읽었을 때, 그의 아버지의 현실이 대체된 것으로도 볼 수 있을까요?
제이루빈: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루키의 일관된 테마 중 하나입니다.
Q5. 이번에 소개된 <고양이 마을>은 10월 출간될 <1Q84>에 들어있는 이야기죠. 일본에서는 2년전에 출간되었는데요. 일본에서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이루빈: 흠..흥분의 도가니였죠.
Q6. (웃음) 흥분의 도가니였다면, 해리포터 정도의 것이었나요?
제이루빈: 소설의 판매가 개시되기만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줄지어 책을 사가지고 갔죠. 몇 주만에 백만부가 판매되었어요.
Q7. 그런데 하루키는 그의 광적인 독자들을 염두해두고 이야기를 쓰지는 않을테죠?
제이루빈: 저를 포함한 하루키의 모든 독자들은 그가 나를 위해 매혹적인 글을 쓴다고 생각하는 공통된 감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이루빈: 사실 처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어 보기 전 서점에서 보고는 단순한 대중 작가라고 생각했어요.
제이루빈: 20년전 미국의 한 출판사에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읽고 느낌을 말해 달라는 요청에 처음 그의 소설을 읽어 보았어요. 그리고 나서 바로 그의 팬이 되어 버렸죠. 그런데 이 책은 이미 다른 번역자에 의해 번역 작업이 막 시작되고 있었고, 저는 출판사에 강력하게 내가 이 번역 작업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어요. 정말 그 책을 읽고 그의 작품에 깊게 매료되었어요. 전 여전히 제가 처음 접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가장 좋아합니다.
몇 년 동안 많은 장편 소설을 번역했지만, 역시 하루키 작품에 강하게 끌리게 되는 것은 단편 소설입니다. 그는 생각보다 훌륭한 단편 작가이기도해요. 그 작품들은 멋지고, 눈부시고, 말도 안될 정도로 훌륭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런 제 생각에 동의하지 않기도 하죠. 그런 하루키는 그 반대편을 생각합니다. 그는 타고난 소설가에요.
제이루빈: 지금은 더이상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8번째 장편소설인 <태엽감는새>부터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겪은 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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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유익한 하루키에 대한 포스팅 감사합니다.
사진을 볼 수 있어 좋네요.. ^^ 감사히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