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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인터뷰

하루키 원작, 영화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본 예고편 공개

by finding-haruki.com 201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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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7번째를 맞는 베니스영화제에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13인의 자객>과 함께 공식 경쟁 출품작으로 진출한 하루키 원작, 트란안홍 감독의 <노르웨이의 숲>이 9일 베니스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갖고, 일본 내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준비하며, 1분 30초의 본 예고편을 공개하였습니다.

     

일본 국내 역대 최대 발행 부수 (올 해, 천만부를 돌파했죠),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세계에서 많이 읽힌, 현대 문학의 최고봉이 영화화됐다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와타나베(NR): 1969년의 여름, 20살이 되려던 때 나는 사랑을 하고 있었고 그 사랑은 나를 복잡한 곳으로 데려갔다. 왜냐하면 나오코는 나를 사랑하는 것 따위는 하지 않았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깊은 숲 속에서 헤매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사랑할 것을 잃어버린 슬픔을 이겨낼 수 없어. 슬픔을 슬픔으로 표현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없어.

예고편을 보니 트란안홍 감독이 영상미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마츠야마 켄이치가 소설 속 와타나베의 다소 소극적인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이 대부분 그렇듯) 이미지와는 너무 대조적이다란 느낌도 받았네요. 여주인공들이야 워낙 많은 분들이 어울리지 않다라는 얘기를 하고 계시니 연기력이 된다면, 저는 그 부분은 무난히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워킹 역시, 정적인 소설을 영상으로 표현하면서 발생하는 전혀 예상치 못한 시점이 등장하며 의아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독자 혹은 관객이 판단할 일이고, 여하튼 이 소설을 영화화 했다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소설 <노르웨이의 숲>의 마지막 장면은 와타나베가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고독감에 미도리를 찾으며 울면서 끝납니다. 소설의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장면인데요. 영화 예고편에서는 와타나베가 바닷가 바위에 걸터 앉아 목 놓아 우네요. 이런 것들이 원작 소설과 영화의 괴리감이겠구나란 생각도 드네요. 하루키 스스로도 영화를 보고 새로운 인칭으로 접근한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했듯이, 본 예고편을 보니 트란안홍 감독이 어떻게 하루키 원작을 뛰어넘었는지 혹은 그 높은 벽을 느끼고 아쉬움을 남기게 될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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