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7번째를 맞는 베니스영화제에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13인의 자객>과 함께 공식 경쟁 출품작으로 진출한 하루키 원작, 트란안홍 감독의 <노르웨이의 숲>이 9일 베니스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갖고, 일본 내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준비하며, 1분 30초의 본 예고편을 공개하였습니다.
일본 국내 역대 최대 발행 부수 (올 해, 천만부를 돌파했죠),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세계에서 많이 읽힌, 현대 문학의 최고봉이 영화화됐다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예고편을 보니 트란안홍 감독이 영상미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마츠야마 켄이치가 소설 속 와타나베의 다소 소극적인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이 대부분 그렇듯) 이미지와는 너무 대조적이다란 느낌도 받았네요. 여주인공들이야 워낙 많은 분들이 어울리지 않다라는 얘기를 하고 계시니 연기력이 된다면, 저는 그 부분은 무난히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워킹 역시, 정적인 소설을 영상으로 표현하면서 발생하는 전혀 예상치 못한 시점이 등장하며 의아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독자 혹은 관객이 판단할 일이고, 여하튼 이 소설을 영화화 했다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소설 <노르웨이의 숲>의 마지막 장면은 와타나베가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고독감에 미도리를 찾으며 울면서 끝납니다. 소설의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장면인데요. 영화 예고편에서는 와타나베가 바닷가 바위에 걸터 앉아 목 놓아 우네요. 이런 것들이 원작 소설과 영화의 괴리감이겠구나란 생각도 드네요. 하루키 스스로도 영화를 보고 새로운 인칭으로 접근한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했듯이, 본 예고편을 보니 트란안홍 감독이 어떻게 하루키 원작을 뛰어넘었는지 혹은 그 높은 벽을 느끼고 아쉬움을 남기게 될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와타나베(NR): 1969년의 여름, 20살이 되려던 때 나는 사랑을 하고 있었고 그 사랑은 나를 복잡한 곳으로 데려갔다.
왜냐하면 나오코는 나를 사랑하는 것 따위는 하지 않았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깊은 숲 속에서 헤매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사랑할 것을 잃어버린 슬픔을 이겨낼 수 없어. 슬픔을 슬픔으로 표현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없어.
예고편을 보니 트란안홍 감독이 영상미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마츠야마 켄이치가 소설 속 와타나베의 다소 소극적인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이 대부분 그렇듯) 이미지와는 너무 대조적이다란 느낌도 받았네요. 여주인공들이야 워낙 많은 분들이 어울리지 않다라는 얘기를 하고 계시니 연기력이 된다면, 저는 그 부분은 무난히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워킹 역시, 정적인 소설을 영상으로 표현하면서 발생하는 전혀 예상치 못한 시점이 등장하며 의아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독자 혹은 관객이 판단할 일이고, 여하튼 이 소설을 영화화 했다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소설 <노르웨이의 숲>의 마지막 장면은 와타나베가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고독감에 미도리를 찾으며 울면서 끝납니다. 소설의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장면인데요. 영화 예고편에서는 와타나베가 바닷가 바위에 걸터 앉아 목 놓아 우네요. 이런 것들이 원작 소설과 영화의 괴리감이겠구나란 생각도 드네요. 하루키 스스로도 영화를 보고 새로운 인칭으로 접근한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했듯이, 본 예고편을 보니 트란안홍 감독이 어떻게 하루키 원작을 뛰어넘었는지 혹은 그 높은 벽을 느끼고 아쉬움을 남기게 될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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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와타나베가 너무 잘 생겼는 걸요? 제 상상 속에서는 조금... 음...
바닷가에서 우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 아니라 나오코의 죽음을 알고 폐인이되어 바닷가를 찾는 장면이라고 생각되네요 거기서 초밥주는 아저씨를 만나게 되죠
바닷가 우는 장면은 와쿠님이 말씀하신 장면이 맞아요. 영화 어제 봤는데 저는 꽤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영상미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