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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예정에 없던, 하루키 자신도 궁금했다고 털어 놓은 채 다시 집필하기 시작한 <1Q84> Book 3. 폭발적인 관심으로 밀리어셀러에 가뿐히 오르며 아직 이 시대의 의식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살아있는 의식이 올 5월 <1Q84>의 출판사이기도 한 신쵸오사와의 인터뷰로 엮어졌습니다. 작가 개인의 삶과 모든 작품에 대한 회고를 지금까지 없던 가장 긴 '롱 인터뷰'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합니다. 이 인터뷰는 신쵸오사의 계간지 <생각하는 사람> 여름호에 특집으로 실리게 되고, 국내 문학동네에서도 발빠르게 바로 계간지 가을호에 전문을 실어, 국내 독자들로 하여금 하루키와 그의 세계의 의식 흐름을 놓치지 않게 배려해 주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롱 인터뷰  [하루키, 하루키를 말하다]

하루키 롱 인터뷰는 장장 148페이지의 분량으로 3일간에 걸쳐 일본 하코네에서 진행된 롱 인터뷰입니다. 문학동네 계간지 가을호의 20%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하루키 팬들을 흥분케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인터뷰의 번역은 하루키 작품 중 <무라카미 라디오>를 번역했던 권남희 작가, <도쿄 기담집>을 번역했던 유은정 작가가 함께 했네요.


1) 인터뷰를 진행한 신쵸오사의 편집장 마쓰이에 마사시는 인터뷰를 읽기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마음을 가볍게 하라고 자상하게 일러둡니다.

松家仁之: 대체 하루키라는 작가는 어떻게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는가. 그의 작품세계의 비밀은 무엇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독자라면 아마도 이 대담을 읽지 않는 편이 좋겠다. 여기에는 자기 자신을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2) 하루키는 신쵸오사의 인터뷰 제안 요청에, 아래와 같은 말을 인용하며 인터뷰에 응했다고 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마지막으로 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村上春樹: The author should be the last man to talk about his works


3) 인터뷰를 진행하는 마쓰이에 마사시씨는, 하루키의 작품에 대한 수수께끼 풀기나, 해설을 기대할게 아니라 하루키의 소설가로서의 자세와 사고방식을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를 듣고자 하였다며 지극히 평범한 하루키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고 있습니다.

松家仁之: 달리기하고 요리하고 음악 듣고 야구 구경하는 하루키, 그러면서도 묘사의 기능에 대해 직업적 비밀을 노출하기도 하는 하루키, 좀처럼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던 평범한 하루키가 자신의 그 평범함에 대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4) 하루키의 평범함에 대한 이야기로 썰을 풀기 시작한 마쓰이에씨는 하루키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며 이야기의 진행을 노련하게 이어갑니다. 소설 <노르웨이의 숲>의 급작스런 대인기에 대해 하루키는 이렇게 회상하기도 합니다.

村上春樹: 나처럼 평범한 사람에게 평범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니까 다들 혼란스러웠겠지요.


5) 항구도시 고베의 크게 어렵지 않은 적당한 형편의 가정에서 외동아들로 자란 하루키는 계속 평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다소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 중간중간 짤막한 일상 에피소드를 말하는 인터뷰에서는 그의 평범하지 않은 모습도 보여, 큰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1일차 인터뷰 중 '노숙과 어둠'이라는 짤막한 대화를 보면 역시 뭔가 보통사람과는 다른게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村上春樹: (혼자 캠핑을 하거나, 노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노숙을 하면 어둠 속에서 각 지역의 토착적 힘 같은 것을 매우 강하게 느꼈지요. 그 시절에는 일본 어디를 가도, 많든 적든 그런 힘의 존재를 느꼈어요. 도쿄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지만. (그리곤 결국) 으음, 왜 그랬을까. 그냥 왠지 노숙하는게 좋아서.

이 기념할만한 롱인터뷰는 일반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고, 문학동네 정기구독을 이용하시면 더 착한 가격으로 하루키의 인터뷰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리뷰는 계속 이어집니다. ^^

문학동네 64호 - 2010.가을 - 10점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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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oku 2010.09.02 11:38

    안녕하세요. 여기에 자주 들르고 있지만 코멘트를 남기는 건 오래간만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考える人」여름호도 사서 읽고 있어요. 제가 사는 곳 근처에서 인터뷰를 했더군요. 하코네 미야노시타에 있는 후지야 호텔이죠^_^
    인터뷰를 읽다보니 적어도 '태엽감는 새' '해변의 카프카' '1Q84'을 읽고 난 후에라야 인터뷰 내용이 더 잘 이해가 되겠더군요. 특히 직접 글을 쓰는 분들에게 굉장히 유익한 내용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정보, 여러모로 많이 도움 받고 있습니다.

    • finding-haruki.com 2010.09.02 18:58 신고

      오랜만이시네요 반갑습니다^^ 하코네에 계시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태엽감는새'는 다시 한 번 정독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혹시 트위터를 하시는지요?

  2. toku 2010.09.06 12:58

    안녕하세요.
    하코네도 아직 많이 덥습니다. 한국엔 태풍이 온다죠.
    별 피해가 없어야 될 텐데요.
    트위터는 아쉽지만 하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여긴 자주 들르고 있습니다^_^

    • finding-haruki.com 2010.09.08 14:07 신고

      태풍이 무사히 지나간 것 같아요. 며칠은 출근시간에 전쟁을 치러야 했지만요..^^ 도쿄는 40도까지 올라갔다고 하던데, 늦여름 건강잘 챙기세요..^^

  3. ^^ 2011.10.11 00:05

    저도 문학동네 64호 중고판본 주문했어요 ^^ 꼭 봐야징~~

  4. S 2012.11.07 19:12

    The last man to talk about his work에서 last man은 마지막 사람이 아니라 가장 하지 않아야될 사람으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