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방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다방 ; 이방인 #1. 역으로 열차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끼-익하고 힘겹게 들어오는 소리가 옆에서 자고 있는 혜숙이년 이빨 가는 소리 같아 영 달갑지 않다. 용산에서 출발하여 3시간을 달려 도착하는 고속열차는 이곳에서 하루 20번 들고 난다. 매일 나를 깨우는 열차는 아침 7시에 사람들을 태워 내달린 녀석이다. 이른 아침 첫 기차로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하여 2층 창가에 턱을 괴고 쳐다 보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된 것도 벌써 1년째다. 무거운 상체를 들고, 눈을 수차례 비비적 거리고 내 이부자리를 침범한 혜숙이년 하얀 허벅지를 제자리로 돌려 놓은 뒤에야 이불 속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혜숙이년은 내가 자려고 누운 새벽 3시에서 1시간이 더 지난 뒤에야 술에 가득 취해 내 옆으로 파고 들었..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