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키 통신/파인딩 하루키

하루키를 찾아 떠난 여행 Day11: <해변의 카프카> 다카마쓰 탐험

하루키를 찾아 떠난 지난 3월말 부터 1달간의 여행 '파인딩 하루키' 두번째 파트인 시코쿠의 마지막날입니다. 첫째날 고치현을 다녀오고 둘째날 우동투어를 했죠. 마지막날은 다카마쓰에서의 <해변의 카프카> 탐험을 해봤습니다. 일부 장소는 첫째날과 둘째날 이동 중에 들렀던 곳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D 



파인딩 하루키 Part 2; 시코쿠

Day 11: <해변의 카프카> 다마카쓰 탐험

2002년 일본에서 <해변의 카프카>가 출간되기전 하루키가 출판사 게시판을 통해 독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일종의 이벤트를 진행했었죠. 그것을 묶어 <소년, 카프카>란 책자(미번역)로도 나왔고요. 당시 독자들의 큰 관심 중 하나가 '고무라 기념 도서관'이 실재하냐는 것이었답니다. 하루키도 밝혔듯이 실재하지는 않고 다카마쓰에 그런 도서관이 있을 것 같아서 썼다고 했죠. 그래서 다카마쓰 역 근처의 다카마쓰 도서관에 가보았습니다.



건물 외벽에서 보여지듯이 건물 이름은 '산크리스탈 다카마쓰'에요. 1,2 층이 중앙도서관이고, 3층엔 다카마쓰 출신의 소설가 기쿠치 칸 기념관이 4층은 역사 자료관으로 사용 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방을 보관해두고 열람실로 들어갑니다. 저는 물론 여기까지만 들어가봤습니다. 이날이 수요일이었는데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파인딩 하루키 세번째 파트인 도쿄편에서 확인 하실 수 있겠지만, 하루키가 수학한 와세다 대학의 '츠보우치 연극 박물관'이 <해변의 카프카>에서 묘사한 고무라 도서관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하루키가 연극영화를 전공하던 대학 시절 틀어박혀 모든 연극 대본을 읽었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죠. '고무라 기념관 도서관' 찾기는 도쿄편에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D



다카마쓰 도서관을 보고 다카마쓰역으로 걸어 가면서, '입구의 돌'을 찾기 위해 절과 신사 한 곳 씩을 들어가봤습니다. 먼저 진행사(真行寺)로 들어가봤습니다. 참된 것을 행하라 뭐 그런 뜻이겠죠? :D





깔끔하죠. 경내에 피어있는 벚꽃 사진인데,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자, 입구의 돌은 어디에 있을까요?



<해변의 카프카>의 묘사에 따르면, 다카마쓰역에서 가까운 절안의 수풀에서 입구의 돌이 발견되게 됩니다. 위의 사진의 돌은 입구의 돌 치고는 좀 큰편이죠?



다음으로 찾은 곳은 아타고 신사라고 해서 일본인들이 출세를 위해 찾는다는 신사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입구의 돌이 있을까요?



분명히 신사 입구에 돌이 있습니다. 있죠? 입구의 돌! :D



제가 입구의 돌을 발견하자 나타난 고양이상입니다. 뭔가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이곳 다카마쓰도 조금 더 저렴한 비용에 주차를 하려는 사람들과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신사의 필요가 맞아떨어져서 이렇게 신사 안에는 차들이 빈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의 입구의 돌이 정말 있다면, 이곳 다카마쓰 역 근처의 아타고 신사의 수풀 속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카마쓰역 근처에는 십수개의 절과 신사가 모여 있습니다. 모두 돌아 보진 못했지만, <해변의 카프카>에 묘사된 느낌이 전해져 온 좋은 탐험 이었답니다. 도쿄로 올라가기 전 히로시마로 가는 열차 시간이 아직 있어서 카프카 소년이 버스로 넘어왔던 세토 대교의 풍경을 담으로 바쁘게 이동했습니다.



세토해협 너머 보이는 혼슈의 오카야마



세토대교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세토대교 기념 공원'으로 갑니다. 평일 임에도 나들이 온 주민들과 웨딩 촬영 나온 부부들도 있었습니다. 이곳은 주말이면 관광객과 주민들도 꽉 찬다고 하네요. 




일본에서 가장 긴 다리라고 합니다. <해변의 카프카>에서 호시노 상이 정치인들이 쓸데 없이 큰 다리를 두 개나 만들어 놨다고 하는데요, 그 다리는 이 세토대교와 고베와 도쿠시마를 연결하는 아카시해협대교랍니다. 카프카 소년은 이 다리로, 호시노상과 나카타 노인은 아카시해협다리를 통해 시코쿠로 들어 오게 되죠.



기나긴 다리는 조용하고 신비한 시코쿠섬으로 안내합니다.



전망대에서 카페오레를 하나 뽑아 먹으며 아쉽지만 시코쿠와는 작별을 합니다. 시코쿠에는 예술섬으로 유명한 나오시마도 있고 도쿠시마도 있고 못가본 곳이 너무 많아 다음 여행을 위해 남겨둔 것이라고 위로하며 다시 혼슈섬으로 나가는 마린라이너에 몸을 실었습니다.



시코쿠에서 혼슈로 다시 나가면서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여행도 어느덧 중반을 넘겼네요. 너무 짜여진 일정을 쫓고 있는 것만은 아닌지, 좀 더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자고 다짐했었습니다. 이렇게 파트 2도 끝나고, 이제 드디어 파트 3 도쿄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날은 도쿄로 올라가기전 히로시마에 잠시 들른 날이기도 합니다. 다음편에서는 하루키가 연설에서 언급하기도 했던 히로시마 원폭기념관과 도쿄로 올라가는 여정을 소개해 볼게요. 도쿄의 본격 시작은 그 다음편에서 이어지겠습니다. :D


*파인딩 하루키 Day11. 다카마쓰 <해변의 카프카> 탐험의 주요 지점이에요.



View 파인딩 하루키 Day11: 다카마쓰 탐험 in a larger map


**파인딩 하루키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된 책들 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