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를 찾아 떠난 지난 3월말 부터 1달간의 여행 '파인딩 하루키' 시코쿠편 세번째 이야기로 가가와현 우동 투어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지난편에 이어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씨가 다녀간 우동집 나머지 3곳을 가보겠습니다! <하루키 여행법>의 '우동 맛 기행' 섹션에 등장하는 5개의 우동집 중 구보 우동은 현재 영업을 하고 있지 않고요, 전편에 이어 남은 우동집은 오가타야 우동과 야마시타 우동입니다. 그런데 사전 조사를 잘못해서 같은 이름의 다른 야마시타 우동을 한 군데 더 가게되어 계획과는 다른 5개의 우동집 수는 맞출 수 있게 된거죠. :D *여행간 트위터 중계(클릭)
파인딩 하루키 Part 2; 시코쿠
가가와현 우동 투어 1편에서 하루키가 제일 극찬한 나카무라 우동과 안자이 미즈마루씨가 좋아하는 고로케가 있는 가모 우동 - 전 가모 우동이 더 맛있었답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신사인 고토히라 궁 계단까지 보셨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야마시타 우동으로 먼저 가보겠습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처음 계획했던 하루키의 싸인이 있는 야마시타 우동은 아닙니다.
고토히라궁에서 사전 조사로 저장해 둔 야마시타 우동 전화번호를 네비게이션에 찍고 천천히 규정 속도를 지키며 한적한 가가와현의 시골 마을을 달려 봅니다. (운전 중에 사진 촬영 하시면 위험합니다..)
야마시타 우동에 도착했습니다. 보시는 것 같이 영업시간과 정기휴일 사전 파악은 매우 중요하니 체크체크! 영업 종료 시간이 넉넉하기에 스케쥴상 뒤쪽으로 배치해 뒀답니다.
가격 역시 다른 우동집들과 같이 저렴합니다. 아 정말 계속해서 드는 생각이지만 가가와현 우동의 가성비는 정말 최고에요. :D 이곳 야마시타 우동이 자랑하는 메뉴는 카레 우동인 것 같았어요. 다른 손님들이 많이 드시더라고요. 그런데도 전 카케 우동 작은 걸 주문합니다. 200엔이에요. 거기다가 양파 튀김 100엔을 더해 모두 300엔 짜리 우동을 맛 보았습니다.
튀김을 담는 접시가 각양각색입니다. :D
생강까지 조금 갈아서 토핑을 한 후, 자리에 앉아 먹으려고 하니 야마시타 우동은 다른 곳들과 달리 비교적 깔끔한 레이아웃이나 집기들이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이곳이 하루키가 왔다간 곳이 맞나'란 의문이 잠시 들었고, 벽에 걸려있던 싸인들을 한 번 쭉 훑어 봤습니다. 그런데 하루키 싸인이 눈에 띄지 않았답니다. 그제서야 '아차' 싶었고, 역시나 주인 아저씨께서 우리 가게에는 하루키 사인은 없고, 야마시타 우동이란 곳이 몇 군데 더 있다고 알려주셔서, 다시 검색을 해서 처음 계획했던 진짜 야마시타 우동으로 서둘러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야마시타 우동 맛은 잘 기억이 안나요. :(
진짜 야마시타 우동에 가기 위해 서두르던 중, 또 하나의 우동집은 오가타야 우동이 바로 근처라는 것을 알게되어 오가타야 우동을 먼저 들르고 야마시타 우동으로 가기로 합니다. 오가타야 우동은 커다란 무를 손님들이 여기저기서 벅벅 갈고 있는 모습을 재밌게 본 하루키의 글이 떠오르죠. 실제로 가보니 정말 무를 신기한 듯 갈고 있었습니다.
우동에 무를 갈아 넣는 방법과 면을 만드는 제면소의 공법이 원조라는 홍보물이 가게 곳곳에 놓여있었답니다. 얼른 구경하고 우동을 주문합니다.
이것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가타야 우동에서는 소유우동을 먹어야 합니다. 메뉴판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거에요. 작은 사이즈가 450엔으로 다른 우동 보다 비쌉니다. 그리고 이곳 오가카야 우동은 기본적으로 카케우동도 다른 가게 보다 100엔 정도 비싼걸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제면 공법에 있어서 오가타야 우동만의 탁월한 노하우가 있는 듯 보였습니다.
손님들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는 오가타야 무상!
제가 주문한 오가타야 우동의 카케우동이에요. 우동을 받았으니, 오가타야의 펀 요소인 대형 무를 갈아 볼 시간인데요. 맞은편 테이블에서 첫번째 우동집 나카무라 우동에서 본 가족도 앉아서 무를 갈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무를 갈아 넣는 것은 오가타야의 메인 메뉴인 소유 우동만 제공되는 것이었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오늘 처음으로 우동을 조금 남겼습니다. 마지막 가야 할 진짜 야마시타 우동 영업시간에 시간 맞추기가 빠듯하여 서두르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
이게 바로 오가타야 우동의 무에요. 아쉬운 마음에 사진으로만 담아 왔습니다. :D
오가타야 우동에서 서둘러 속도를 내서 드디어 진짜 야마시타 우동 표지판이 보입니다. 저기서 좌회전만하면 됩니다. 영업 종료 15분전에 도착했답니다. 정말 간발의 차였죠. 저의 운전 실력은 일본에서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D
야마시타 우동은 <하루키 여행법>에서 하루키도 얘기했듯이, 직접 제면소를 운영하면서 우동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제면소 공장을 식당으로 개조해 운영 중인 것 같았어요. 보시는 것과 같이 공장 건물입니다.
이쁜 벚꽃이 함께 지각할 뻔할 저를 맞이해 줍니다. 야마시타 우동 간판이 귀엽네요. :D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할머니 두 분이 맞이해주셨습니다. 제가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니, 아직 안 끝났다며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셔서 얼마나 안심이 됐는지 모릅니다. :D
보시는 것 처럼 영업 마무리 중이셔서 남은 튀김을 모아 두셨더라구요. 정말 늦어서 진짜 야마시타 우동 맛을 못 볼 뻔 했습니다. 야마시타 우동에서는 카케 우동과 달걀을 주문했습니다.
파랑 마늘도 조금 올려 보고요.
못 먹을 뻔 했던, 야마시타 우동입니다. 국물이 없는 부카케 우동에다가 날달걀을 첨가해서 슥슥 비벼서 먹었습니다. 조금 비릴까봐 고추가루도 뿌렸습니다. 오늘만 4그릇을 먹은 상태였는데, 신기하게 순식간에 비웠습니다. 면발도 정말 쫄깃했고요. :D
일본 영화 <우동>에도 등장한 정말 오래되고 유명한 가게에요. 벽면에 유명인들의 사인들로 꽉 차있습니다. '사인 보유량'으로 치자면 단연 최고였습니다. 그만큼 오래된 곳이라는 얘기겠죠.
그리고 야마시타 우동의 가치를 더 높여 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씨의 사인이에요. 1990년 10월 24일날 다녀가셨네요. 안자이 미즈마루씨의 그림 싸인이 인상적입니다. :D 할머니께서 얘기도 꺼내지 않았는데, 하루키 사인도 있다고 먼저 얘기해 주셔서 더 반가웠답니다.
야마시타 우동을 끝으로 <하루키 여행법>의 '우동 맛 기행'은 이것으로 마치고요. 다음편은 시코쿠 마지막편으로 <해변의 카프카>의 장소 이곳저곳을 다녀 본 것을 한 편으로 정리해 볼게요. 다음편도 기대해주시고요. 무더위가 찾아왔는데, 건강 유의하시고요!
*파인딩 하루키 Day10. 가가와현 우동 투어(2)의 주요 지점이에요.
View 파인딩 하루키 Day:10 (가가와현 우동투어 2편) in a larger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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