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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인터뷰

하루키 롱 인터뷰 Vol 3 [After dark & 1Q84] : 문학동네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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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의 주요 내용은, 집필을 할 때의 시간적 배경과 물리적 환경에 대한 짤막한 에피소드 입니다. [1Q84]를 집필하며 1984년의 아날로그 사회에서의 이야기 진행의 제약(핸드폰, 인터넷이 없는)과 전편 노르웨이의 숲 영화의 인칭 얘기가 다시 언급되고요. 그리고 [1Q84]의 제목 탄생 배경에 대한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번역은 일본에서 생활을 마치고 곧 귀국 할 may가 도와주었고, 3일간 총 47개의 주제 중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가는 내용들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타이틀의 Vol 넘버는 제 포스팅 순번입니다.


考える人 : 오늘 이야기의 처음인 인칭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태엽감는 새]는 1인칭과 3인칭의 세계의 혼합인거죠?

村上春樹 :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을 춘다](2000)를 처음으로, 전면적인 3인칭의 세계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쓰게 된 후 짧은 이야기라면 3인칭으로 쓸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지요. 그리고 그것을 긴 작품으로 끌고 가는 것이 다음의 과제였습니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을 춘다]에서는 픽션이라고 하는 형태로 고베의 지진이야기를 썼습니다. 고베(神) 는 제가 자란 곳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무엇인가 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장편소설이나 중편소설을 이 테마로 쓰기에는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단편연작이 아니면 되지 않았죠. 연작이기 때문에 집필을 하기 전에 몇 개의 룰을 정했습니다. 고베를 무대로 하지 않는다.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자는 쓰지 않는다. 그렇게 지진으로 인해 영혼이 흔들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자.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考える人 : 쓰는 사람으로는 완전한 타인이라고 하는 3인칭이 소설 속에 표현되어 지는 느낌과 [After dark]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듣는 작업과는 무엇인가 연결되는 부분은 이었습니까?

村上春樹 : 있는것 같아요. 인터뷰를 하고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로 인해 귀를 맑게 하는 것이니까요. 자신이 무색해지고 사람의 이야기를 자신 안에 받아들이는 작업은 결과적으로 3인칭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을 춘다] 다음에 쓴 [After dark](2004)도 3인칭 이었죠.

[1Q84]를 말하자면 1984년 이라고 하는 아직 아날로그 시대의 세계를 디지탈 프로세스하는 작업입니다만, [After dark]의 경우는 현대라고 하는 디지탈 사회를 디지탈 처리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꽤 다른 표현법을 썼습니다. 디지털핸디캠으로, 거친 화상을 동시적으로 찍는 것 같은 느김으로 최초의 대사만 적어, 거기서 나중부터 문장을 추가하는 형태로 했습니다. 그렇게하면 전혀 다른 리듬, 다른 어휘가 나와 정말 재미었어요. 단지, 중편작품으로는 재미있는 맛이 나지만, 그 수법으로 어디까지 큰 장편이 될 수 있는가를 볼 때, 이야기 속에 크게 비틀어져 있다는 감각이 없어요.

[1Q84]를 쓰면서 불편하다고 생각한 것은, 1984년 이라고 하는 시대의 일상에는 컴퓨터도 인터넷도 휴대폰도 없습니다. 여기서 인터넷이 있었으면.. 이쯤에서 휴대폰이 있으면.. 이야기의 전개가 편해질텐데 라고 생각해도 역시 없는거죠. (웃음) 전화는 공중전화로 가서 걸지 않으면 안되고, 무언가를 찾으려면 도서관에 가지 않으면 안되죠. 그렇게하면 당연히 손이 더 가고 이야기도 길어지고 말아요. 현대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쑥쑥 진행되었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렇게하면 이야기가 없어져 버리죠. 제가 말하는 [비틀어지다]는 것은 이런것을 말하는 겁니다.

考える人 : [태엽감는 새]도 1984년의 설정이죠?

村上春樹 : 그건 우연이에요. [태엽감는 새]는 특별히 연대를 의식한 작품은 아닙니다. 소설 [1Q84]에서 1984년으로 한 것은 물론 죠지오웰의 [1984]가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1985]로 하려고 했었습니다. [1984]의 다음해의 이야기를 죠지오웰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해서 쓰고 싶었습니다. [일 포스티노]의 마이클 래드포드 감독은 을 하드 주연으로 [1984]라고 하는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가 일본에 왔을 때 아오야마 초밥집에서 둘이 밥을 먹으며, "[1985]라고 하는 소설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했더니, "하루키, 그건 좀 곤란해. 앤토니바제스 가 벌써 쓰고 있어"(읏음) 저는 바제스에게 그렇게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잊고 있었지만, 확실히 [1985]라는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음 정말 그건 곤란하군.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1Q84]라는 제목을 생각해냈습니다. 제 경우는 제목부터 시작하는 소설과, 나중에 힘들게 제목을 붙이는 소설이 있지만, [1Q84] 은 완전히 제목부터 시작된 소설입니다. [1Q84]이라고 하는 제목을 정하고 어떤 소설이 될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지요, 최초에는 제목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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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64호 - 2010.가을 - 10점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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