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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필림으로 추억을 파는 아저씨


제작년 해운대에서 동백섬 돌길을 올라가다, 도란도란 앉아 떡을 팔고 계신 할머님의 '아이고, 보기 좋네' 하시며 사진을 찍어 주겠다던 고마운 한마디에 기꺼이 포즈를 취한 후, 떡 2천원 어치를 반강제 구매를 했었더랬다.

그리고 작년 태종대를 즐거운 마음에 거닐고 있는데, 낯익은 멘트! '참, 보기 좋다'를 연거푸 말씀하시며 카메라를 달라시더니 이렇게 이렇게 포즈를 취해보라는 아저씨의 권유에 역시 포즈를 취해 3장 정도 찍었고, 그러자 '이제 이 폴라로이드로 찍자' 하시는 걸 황급히, '아니에요 괜찮아요' 했다. 그러자 '나도 먹고 살아야지'하시고는 힘겹게 웃음을 지으시며 머리를 쓰다듬으시던 아저씨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다시 한 번 가면 맘먹고 아저씨가 파시는 추억을 기꺼이 사드려야 겠다.

Contax T3 / 35mm Sonnar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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