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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달력의 비밀


회사생활을 하며 자취생활을 시작한 후로, 평일 퇴근 후 본가에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는데, 며칠 전 급히 가지고 올게 있어 다녀왔습니다. 거실에 걸려있는 달력을 보고 있는데, 일자 밑으로 엄마 글씨체로 숫자들이 적혀 있었죠. 궁금해 엄마에게 여쭤보니, 일본에서 직장생활 중인 여동생과 통화한 시간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생각났습니다. 처음 동생이 일본에 갔을 때, 아무 생각없이 국제전화를 하다가 10만원이 찍힌 청구서를 보고, 너무나 놀라셔 저한테 전화 하신 일을요. ^^ 이후, 통신사의 100분에 1만원의 통큰요금제를 알게되신 후, 가입하셔서 100분의 시간을 체크하시느라 적어두셨더라고요. 동생과 1분 통화한 날은 어떤 날이었을까 궁금했지만 왠지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 같아 "배고파 밥주세요!" 하곤 그냥 웃으며 달력을 넘겼습니다.

Ricoh GRD3 / F 1.9, 1/30, ISO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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