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언링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다방 ; 슬라이드쇼 #16. 갑자기 직장을 옮긴 박대리를 다시 본 그날 박대리는 야구 경기의 승부따윈 관심 없는 사람처럼 보였고, 난 내가 응원하는 팀이 9연패를 당한 것이 결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닐 만큼의 심정으로 그 다음주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사표를 썼다. 팀장이 꽤 놀란 눈치였는데, "며칠 좀 쉴래?"라며 나의 의중을 떠 보았고, 난 "계속 쉬고 싶어요."라고 했다. 팀원들과 마지막으로 먹은 점심값을 치르고 책상 정리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온 시간이 오후 4시 였다. 회사의 잉여자원이었을지도 모르는 나는 인수인계란 것도 전혀 하지 않고 나올 수 있었는데, 잉여자원을 빼낸 인사팀에서 꽃다발이라도 준비했거나, 인사팀장이 기분을 내 회식이라도 했을지 모를일이다. 집에는 당분간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니, 말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