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겨울14

그래도 눈이 좋다. 미끌어져서 사고 날 뻔 해도, 출근길 눈 앞에서 지하철 3대를 그냥 보내도, 집 앞 눈 안치워 벌금 내도, 발 잘 못 디뎌 발목까지 젖어도, 하얀 눈 찍는다고 필름 한 롤을 다 쓰고도 건진게 없어도. 그래도 눈오는게 마냥 좋은 이제 30대. Contax T3 / Sonnar 35mm *T 2010. 1. 20.
남춘천역 앞_20대의 풍경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좋은 점은 현상을 맡긴 후, 찾으러 가기 까지의 설렘과 현상물을 받아본 후 그날의 추억을 다시 선물 받는 듯한 묘한 기분이다. 하지만 추억을 간직하고 살기에 좀 빠듯한 일상이 좀 원망스럽다. 어제가 너무 빨리 엊그제가 되어버리고, 나도 모르게 이제 서른이다. 2009년 12월 춘천. 남춘천역 개찰구를 빠져 나오면 보이는 풍경. Contax T3 / Sonnar 35mm *T 2010. 1. 10.
그시간 대학졸업과 동시에 단절된 그곳엔 시간이 정지해있다. 그곳에 가면,역전에서 청량리발 무궁화호를 기다리며 김이 모락모락나는 오뎅꼬치를 사먹기 위해, 주머니속을 뒤지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을 것만 같고 해가 빨리지는 겨울날 오후 5시 같은 설명할 수 없는 아릿함을 마주하게될 것 같다..그시절 나를 보듬어 주기 위해 그곳으로 다시한번 떠난다.. FM2/45mm 아이폰으로 작성하는 첫 포스팅이었습니다.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09. 12. 3.
1년 손님 1년 중 가장 반가운 손님이었는데, 올 겨울엔 딱 한번 온 후, 그냥 그렇게 3월이 와버렸다. 지난 2월 눈이 소복히 쌓인 창덕궁 안 고목. G2 / 45mm Planar *T 2009. 3. 1.
겨울 올 겨울은 버렸다 싶을 정도로 참담했는데. 설 연휴전 하얗고 포근한 눈은 정말 황홀했다. 오리역 G2 / 45mm Planar *T 2009.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