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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통신/하루키 뉴스

하루키 미국 웰즐리대 객원 교수 프로그램 참가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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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올 1월 부터 5월까지 약 4개월 동안 미국 메사추세츠주 웰즐리대학교의 초대로 미국에 체류를 하였습니다. 웰즐리대 인문학부의 23년 1학기 객원 교수로 초대된 것인데요. 콜롬비아 대학원 교수의 추천으로 초대가 되었고, 여대인 웰즐리 대학교에서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읽히고 여학생들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을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흥미를 느껴 흔쾌히 수락했다고 하네요. 물론, 1994년 미국 체류 시절도 그리워서 마음이 더 움직였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객원 교수 프로그램은 하루키 본인의 작품에 대한 몇 차례의 강의와 토론회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 였던 이번 포스팅으로 소개해드리는 강연까지 진행했답니다. 아내 요코 여사도 함께 했고, 특히 프로그램 중 교수진을 대상으로 하는 세션도 있었는데, <무라카미 문학에서의 젠더 문제>라는 주제의 세션에서 하루키를 대신해 일본어가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의 오류도 지적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 했다고 하네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당시의 현장 스케치와 하루키가 언급한 주요 코멘트에 대해서 전해드릴게요. 강연 제목은 '코로나와 전쟁의 시대에 소설을 쓰는 일에 대하여' 입니다. 

 

https://www.wellesley.edu/news/2023/stories/node/202996

 

https://www.wellesley.edu/news/2023/stories/node/202996

 

Acclaimed Author Haruki Murakami Delivers Annual Cornille Lecture at Wellesley

 

www.wellesley.edu

 

[30년 만의 미국 체류]

하루키: 굿 이브닝. 20년도 훨씬 전인 1994년에 미국에 체류하면서 장편 소설 <태엽감는새>를 집필했답니다. 그로 부터 실로 오랜만에 다시 이곳에 오게 되어 너무 기쁘게 생각해요. 체류 기간이 곧 끝나가는데,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면 펜웨이 파크(레드삭스 홈구장)나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던킨 도넛이 분명히 그리워 질 거에요. (웃음) (후략)

 

[코로나로 벽이 더욱 공고해 졌다, 사람들은 마치 요새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人々は要塞の中で暮らしているよう]

(전략)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우리는 예전 보다 더욱 공고해진 '벽'에 둘러 쌓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안전과 현상 유지를 최우선시해서 그 벽 속에 갇히는가, 혹은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벽 밖으로 나가서 보다 자유로운 가치관을 추구할 것인가는 우리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이번 4월 새로 발표한 장편 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통해 제가 하고 싶은 얘기도 이와 비슷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벽에 둘러싸인 조용한 거리 안에 있어야 할지, 벽 밖으로 나와 현실 세계로 돌아가야 할지의 결단을 두고 고민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지금까지의 당연시 되었던 일상이 제한됨에 따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의 질이 변화했죠. 아마 우리의 정신은 어떤 종류의 손상을 입었을 거에요. 그것은 치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후략)

 

[새 작품에 대해]

(전략) 새 작품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은 40년 전에 문학 잡지에 게재된 제가 세번째로 썼던 작품입니다. 이번에 이 이야기를 다시 쓰면서 40년이라는 세월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울 수 있는지 깨닫게 되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답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를 겪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시대를 겪고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은 벽을 경계로 한 두 세계 사이를 오고 갑니다. 하나의 세계는 높은 벽으로 둘러 쌓여 있고 출구는 없습니다. 그 벽 안에의 사람들은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죠. 그 누구도 욕망을 품지 않고 고통 받지 않아요. 벽 바깥의 세계는 당신과 제가 살고 있는 세상이에요, 그곳에서는 지금의 우리와 같이 고통과 욕망과 그리고 모순적인 상황을 겪게 되죠. 주인공은 자신을 위해 하나의 세계를 선택해야한 해요. 이런 상황에서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의 주인공은 메마른 벽으로 둘러싸인 세계를 더 매력적으로 느낄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소설을 읽어야 합니다. (후략)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

(전략) 휘발성으로 소비되는 미디어 시대에 소설이 얼마나 많은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분명히 소설과 같이 예술 형태는 순간적으로 생성되거나 소비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독자에게 전해지려면 꽤나 시간이 필요하죠.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기 위해서는 두꺼운 책을 차분히 끝까지 읽어야 해요. 하지만 이렇게 이 세상에는 시간을 들여야만 만들어질 수 있고, 시간을 들여야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런 소설과 같은 형태도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후략)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마이니치 신문의 오이 코이치 기자의 기사를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도 참석하셨던 것 같고, 웰즐리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한 하루키 인터뷰의 인터뷰어이기도 합니다.

 

https://mainichi.jp/articles/20230525/k00/00m/040/119000c

 

村上春樹さん「人々は要塞の中で暮らしているよう」 米国で講演 | 毎日新聞

 作家の村上春樹さんは、特別客員教授として招かれ滞在中の米ウェルズリー大で4月27日(現地時間)、「疫病と戦争の時代に小説を書くこと」と題する講演を行った。刊行したばかりの新

mainichi.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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