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23년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의 문학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하루키와 스페인 문학상하면 떠오르는게 있으실 텐데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2011년 이었죠. 지진 피해가 채 아물기 전인 그 해 6월 스페인 카탈로니아 국제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수락 연설이었던 '비현실적 몽상가'가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었죠. 극단의 효율을 추구하는 일본 정부의 원전 정책과 국가 시스템에 대해 저항하는 한 개인으로서의 강한 의지를 표출했던 뭉클한 연설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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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2년이 흘렀고, 3개의 장편이 더 탄생한 2023년 다시 한 번 스페인에서 제정한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네요.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은 1981년 제정되었고, 스페인의 노벨문학상이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카탈로니아 국제상 보다 8년 먼저 제정되었네요. 매년 한 명의 수상자만 선정하는 카탈로니아 국제상과는 달리,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은 노벨문학상 처럼 예술, 문학, 스포츠, 인문소통학, 기술&과학 연구, 사회과학, 공존공영, 국제협력 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답니다. 문학상 부문에서 눈에 띄는 수상자로 2020년 캐나나 여류 시인 앤 카슨, 2012년 필립 로스, 2008년 마가렛 앳우드, 하루키가 수상한 프란츠 카프카상을 수상한 2007년 아모스 오즈, 2006년 폴오스터도 보이고요. 201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1986년에 이 상을 수상했었네요.
그럼,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의 심사위원회가 밝힌 하루키의 수상 이유에 대해 들어보시죠. 시상식은 올 10월 스페인 북부 도시인 오비에도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다시 국경이 활짝 열린 시점에서 하루키가 시상식에 참여해서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스피치를 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2023년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 문학상은 Santiago Munoz 위원장을 비롯한, Anna Caballe Masforroll(스페인 작가), Gonzalo Celorio Blasco(멕시코 작가), Jesus Garcia Calero(스페인 저널리스트), Pablo Gil Cuevas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결정에 따라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수여 됩니다.
심사위원단은 무엇 보다 그의 문학의 독창성을 고려했습니다. 일본 전통과 서양 문화를 넘나드는 힘차고 혁신적인 내러티브를 조화시키는 보편적인 작가적 능력을 바탕으로 외로움, 실존적 불확실성, 테러리즘, 현대 사회에서의 비인간화 등 현 시대의 위대한 주제와 갈등을 표현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가 본인의 신체 컨트롤과 창작 과정에 대한 성찰 그리고 다양한 장르로 표현되는 그의 목소리는 다양한 세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현대 문학사에 있어 주요한 장거리 주자 중 한 명입니다.
문학상의 수상 이유 중에, 작가 개인의 생활 습관이 이유가 되는 것은 처음 본 것 같은데요. 하루키가 작가 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철저하게 통제하는 점에 심사위원단이 경의를 표했다라고 밖에 볼 수 없겠죠? 이쯤되면, 노벨문학상도 여전히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저 뿐일까요? 올 10월 노벨문학상도 여전히 기대해 보겠습니다. :D 그밖에 더 궁금하신 내용들은 아래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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