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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통신/하루키 뉴스

하루키 국제문학관 개관 기념 Authors Alive! 프로그램 진행

by finding-haruki.com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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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지난 10월 1일 와세다 대학교에 오픈한 무라카미 라이브러리 (국제문학관)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고 배우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을 표방하는 장소 답게 오픈과 동시에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하루키가 직접 기획에 참여하기도 한 "Authors Alive! 작가를 만나다" 프로그램이 총 6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루키 본인이 직접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3회로, 소설가 오가와 요코씨와의 낭독회,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씨와의 낭독&연주회, 그리고 가장 최근인 11월 13일 진행된 하루키가 단독 진행한 스탄 게츠를 중심으로 한 음악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위 3가지의 행사들을 스케치하고 주요하게 나왔던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https://www.waseda.jp/culture/wihl/news/1082

 

첫 번째 행사로 10월 9일, 소설가 오가와 요코씨와의 낭독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오가와 요코씨는 하루키의 와세다 후배이며 우리에게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란 소설로 잘 알려진 소설가입니다. 오카야마 출신이고 현재는 하루키의 고향이기도 한 한신칸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프로그램은 두 작가가 각자 선정한 작품을 낭독하고 여러 주제들로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이었다고 합니다. 주요 내용들은 대화체로 인용해 볼게요.

 

[낭독 작품]

하루키: <뾰족구이의 성쇠, 1983>, <다리미가 있는 풍경, 1999>

오가와요코: <백스트로크, 2001>, <작은 상자, 2013>

 

[주요 대담 내용]

 

오가와 요코: 국제문학관 오픈을 축하드립니다.

하루키: 한신칸에서 이타미 공항으로 오셨죠? 이타미 공항과 오사카의 글리코 간판에도 추억이 많은데요. (웃음) 원래는 좀 더 활기차게 많은 분들을 모시고 진행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이렇게 참가자 수를 제한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오가와 요코: 뾰족구이란 과자의 신상품 아이디어에 응모하는 내용이 재밌습니다.

하루키: <뾰족구이의 성쇠>는 제가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랍니다. 

 

오가와 요코: 두번째 낭독작품 <다리미가 있는 풍경>은 왜 선택 하셨나요?

하루키: 이야기 속에 간사이 사투리를 쓰는 주인공 미야케상이 등장하는데요, 제가 간사이 사투리 쓰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한 번 보여드리려고 골랐습니다. 

 

오가와 요코: <다리미가 있는 풍경>에서는 '모닥불'이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왜 제목에 다리미가 들어가게 되었을까요?

하루키: 저도 사실 이 이야기의 제목이 모닥불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웃음) 출판된 이후에는 일절 읽지 않았기 때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1995년 한신-이와이 대지진이 발생했고, 지진을 소재로 몇 가지의 단편을 쓰기로 마음 먹었고, 다만 고베라는 특정 지명이 연상되게는 하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이 있었답니다. 

 

오가와 요코: 야구팬으로도 유명하시죠. 저도 그렇답니다. 전 한신 타이거즈 팬이에요.

하루키: 전 야쿠르트 스왈로즈 팬이랍니다. 올해 야쿠르트가 1위를 달리고 있네요. 매직 넘버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오가와 요코: 타이거즈가 힘을 좀 내주길 바랬는데 말이죠. 그런데 무라카미씨는 간사이 출신이신데, 왜 야쿠르트를 응원하세요?

하루키: 도쿄에 와서 진구구장을 굉장히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 구장을 홈구장으로 하는 팀을 응원하기로 마음 먹었죠. 

 

청중 질문: 소설을 쓸 때, 인생에서의 경험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요?

하루키: 기억이 겹겹이 쌓여 상상력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경험을 쌓아도 그것들을 잘 조합하지 못한다면 이야기로 재구성하기 쉽지 않을테죠.  
오가와 요코: 문학의 회로 같은 것을 18세 부터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 몇 세가 되어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 아닐까요.

 

 

https://www.waseda.jp/culture/wihl/news/1139

 

두번째 행사는 1주일 뒤인 10월 16일 일본의 유명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씨와 함께한 낭독과 연주가 함께한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무라지 카오리씨는 하루키가 진행 중인 도쿄 FM의 무라카미 라디오의 라이브 실황에도 참여한 뮤지션이랍니다. 첫 낭독 작품 <이상한 도서관>을 읽을 때, 양 사나이가 나에게 도넛을 가져오는 장면에서 국제문학관의 카페인 오렌지 캣에서 도넛을 나눠주었다고 하네요. :D

 

[낭독 작품]

하루키: <이상한 도서관, 2005>,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2013>

 

(하루키가 이상한 도서관의 한 장면을 낭독하고, 무라지 카오리씨가 즉흥으로 기타 연주를 시작)

하루키: 문학과 음악의 협업은 정말 좋습니다. 언어가 주인공으로 음악이 무대 배경이 되어, 그 배경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생각하며 최대한 약하게 기타현을 연주해주셨습니다.

 

(무라지 카오리씨의 솔로 연주 3곡이 계속 진행)

하루키: 얼마전에 영화 <드라이브 마이카>를 보고 왔는데요, 어디까지가 제가 원작으로 쓴 부분이고, 어디까지가 아닌지 그 경계를 알 수가 없더군요. 

 

무라지 카오리: 작곡가들 중에도 그런 비슷한 얘기가 있죠. 카페에서 참 좋은 곡이 흐르고 있는데, '아 좋은 곡이구나'라고 생각하는데, 본인이 만든 곡이 었던 거죠.

하루키: 저도 라디오에서 소설을 낭독하는 걸 들으면, 꽤 재밌는 이야기네 라고 생각하면 제가 쓴 소설이었던 경우가 있었답니다. (웃음)

 

 

https://www.asahi.com/articles/ASPCJ3RWSPCHUCVL00T.html?iref=pc_rensai_article_short_1346_article_4

 

두번째 행사는 거의 무라지 카오리씨의 연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행사는 11월 13일 진행되었고요, 게스트 없이 하루키가 직접 자신의 레코드를 플레이하며 일단 재즈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하며 스탄 게츠와 재즈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루키는 도널드 L.마긴이 집필한 스탄게츠 평전 <Stan Getz Live in Jazz>를 번역하기도 했죠. 

 

하루키가 언급한 스탄 게츠에 대한 주요 발언과, 이날 플레이 되었던 스탄 게츠의 음악 리스트를 공유해드립니다. 

 

하루키: 1927년생인 스탄 게츠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중고 색소폰을 손에 넣은 후 무려 15세 부터 프로 연주가로 활동했답니다. 그에게는 특별한 재능 몇 가지가 있었어요. 먼저 그는 관악기라면 어떤 것이든 그냥 연주 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악보를 한 번 쭉 보고 그걸로 그대로 연주를 해 버릴 수 있었죠. 즉 그 어떤 밴드에 가서도 쉽게 합주가 가능하다는 얘기지요. 

 

  • Early Autumn (1948)
  • Split Kick 'Dear Old Stockholm' (1949)
  • Move (보스턴 스토리빌 라이브, 1950)
  • Lover Come Back to Me (보스턴 스토리빌, 빌리 홀리다 합주, 1951)
  • These Foolish Things (1952)
  • It Do not Mean a Thing "Diz & Getz" (1955)
  • Cherokee "Hamp&Getz" (1955)
  • Spring Can Really Hang You Up The Most (뉴욕 빌리지 게이트 라이브, 1961)

 

하루키: 고등학생 때, <Focus> 앨범의 A Summer Afternoon을 듣고 스탄 게츠를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그의 보사노바는 다른 아티스트와 전혀 다르죠. 그만의 릴리시즘(서정주의)과 친 브라질리언 음악 성향은 다른 아티스트로 부터 느끼기 어려운 것이었어요. 명반 <Getz / Gilberto>의 Corcovado로 이어집니다.

 

  • A Summer Afternoon "Focus" (1961)
  • Corcovado "Getz / Gilberto" (1964)
  • La Fiesta (몽트뢰 재즈 페스티발 라이브, 1972)
  • First Song (덴마크 카페 몽마르트 라이브, 1991)

 

하루키: 화려한 음악 인생에서 그림자로 겟츠는 평생 술과 마약 중독에 시달렸답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마치 독립된 생명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연주가가 거듭되면서 계속해서 진화합니다. 마지막 곡은 64세의 나이에 사망하기 3개월 전, 암이 몸에 전이되는 와중에 풍부한 울림을 선사해 준 91년 라이브 연주 'First Song'입니다. 마지막은 번역서에 코멘트를 해주신 노나미 켄스케 평론가의 이야기입니다.

"게츠의 음악의 진수는 서정주의에 있다. 센티멘탈리즘을 넘어선 깊은 서정 정신이다. 그러나 그것은 동전의 양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미려한 정신의 이면에는 피하기 어려운 잔인한 악마가 조용히 숨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빛과 어둠. 이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없다. 선택하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그들이다. 이렇게 그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은 그 이면에 깔린 위험한 것들로 부터 회피하기 위해 어렵게 이뤄진 것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fin.

 

와세다 국제 문학관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https://www.waseda.jp/culture/wihl/news/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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