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올 뉴요커 페스티발에 패널로 등장하여, 500여명의 독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오후1시경에 진행되었고요. 약 2시간 동안 하루키를 미국 독자들에게 알리게된 든든한 지원자인 뉴요커지의 문학 에디터인 데보라 트레이스먼씨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행사 타이틀은 '무라카미 연대기(Murakami Chronical)' 입니다. 교도통신이 기사의 타이틀로 뽑은 내용은 '좋은 글쓰기란 테러와 자연 재해로 아픔을 겪은 독자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다'입니다. 기존의 여러 인터뷰에서도 충분히 전달된 내용이고, 특히 <기사단장 죽이기>가 일종의 '치유'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하루키의 의중이 드러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죠.
Getty / kyodo (원문 링크)
일본 교도 통신에서 송고한 기사 내용 중, 하루키가 언급한, 직접 인용 부분에 대해서만 추려봤습니다.
하루키: 저는 고통 받은 사람들을 위해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했어요. 그런데 전 작가이다보니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무언가를 쓰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연작 단편집을 쓰기도 했습니다. 또한 같은해 도쿄에서 자행된 지하철 사린테러에 관해서도 <언더그라운드>라는 논픽션을 썼고요. 당시 미국에서 4년간 체류 중이었는데, 고베에서 발생한 지진과 옴진리교 테러 사건을 보고 일본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했죠. 일본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했고, 돌아가서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국가를 위해서가 아닌 사람을 위해서입니다.
결국 저는 좋은 이야기, 좋은 소설을 쓸 때 독자 여러분과 작가인 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서로 잘 알지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 사이에는 특별한 통로가 있으며, 우리는 각자 서로에게 메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좋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세계의 사람들과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영어 번역본을 출간되는 <기사단장 죽이기>의 경우,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누출사고에 영향을 받은 작품입니다. 처음에 1,2 챕터 정도 썼다가 책상에 넣어 두었답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스토리 라인 작업을 하였고, 약 18개월만에 작업을 마쳤답니다.
하루키의 근작 <기사단장 죽이기>의 10월 9일 출간을 앞두고 진행된 행사라, <기사단장 죽이기>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상 하루키의 뉴요커 페스티발 행사 소식이었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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