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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통신/파인딩 하루키

하루키를 찾아 떠난 여행 Day13: 도쿄(2)- 와케이 기숙사

by finding-haruki.com 201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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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찾아 떠난 지난 4월의 24일간의 여행 '파인딩 하루키'. 포스팅으로 절반의 일정을 소화한 지금은 가장 많은 일정이 담겨있는 도쿄편을 보고 계십니다. 이번 포스팅은 도쿄에서의 첫째날이 계속 이어집니다. 전편에서는 와세다 대학교의 츠보우치 연극 박물관과 문학부를 보셨고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하루키가 실제로 기숙사 생활을 했고, <노르웨이의 숲>에서 와타나베가 지내기도 했던 바로 그 곳. 와케이 기숙사를 가보겠습니다.



파인딩 하루키 Part 3; 도쿄

Day 13 (2)-와케이 기숙사

도쿄 첫날이라 조금 늑장을 부렸었죠. 와세다 대학을 다 둘러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있었어요. 그래서 도쿄 메트로 와세다역 바로 앞에 있는 산죠안(三朝庵)에 무엇에라도 홀린 듯 들어갔습니다. 





점심 시간이 지나서였을까요. 손님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서빙하시던 여자분이 중국분이셨는데, 저한테 중국말도 아닌 일본말로 중국사람이냐고 물어봐서 일본말로 한국 사람이라고 했답니다. :D 나중에 이 가게에 대해 좀 더 알아보니 카레 우동의 발상지라고도 여겨지는 곳이라고 합니다. 전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소바, 튀김 정식을 먹었지만요..그리고 '아무도 추천하지 않는 명물 음식점'이라고 하더군요. :D 



식사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맥주를 먹어도 얼굴이 빨개지지만 않으면 한 잔 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테이블에서 잠시 쉬다가 와케이 기숙사로 가기 위해 일어납니다. 




와케이 기숙사를 가기 위해선 와세다 대학교에서 북쪽으로 걸어야 해요. 학교 구역을 벗어나면 주택가가 나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칸다가와(神田川)가 나옵니다. 도쿄 나카노구 사람들에게 최고 인기의 산책 코스라고 합니다. 과연 멋집니다. 이곳에서 꽤 많은 사진을 찍었어요. :D



칸다가와 위로 놓여진 다리를 건너면 바로 하루키가 '심장 터지는 언덕'이라고 묘사했던 언덕이 시작됩니다.





과연 심장 터지는 언덕으로 불릴 만하다고 느꼈답니다. 위에 올라가시던 노신사를 제치고 부지런히 올라가 봅니다.



심장 터지지 말라고, 이렇게 휴식 공간도 있네요. :D




올라오느라 고생했다고 격려해주는 네꼬상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드디어 평지로 올라왔습니다.



학기전이라 거리가 조용한 모습이에요. 홀로 여행자에게는 더 없이 황홀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와케이 기숙사는 도쿄의 대학이나 대학원에 다니는 남자 학생들만이 지낼 수 있는 기숙사에요. 하루키도 1학년때 실제로 지냈었고, 그때의 경험이나 느낀 것들을 <노르웨이의 숲>에서 다소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죠. :D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있었지만 못봤다 생각하고 들어가봅니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더 들어가 봅니다. 혹시 몰라 카메라는 최대한 가린채 들어가 봤습니다. :D



기숙사 사무처를 지나서..



흡사 비밀의 정원 같이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방학이라 흩어졌던 학생들이 다 돌아오지 않아 다소 한산했지만, 간헐적으로 들리는 특유의 구령 같은 인사가 들렸어요. 마치, 오하요 고자이마스를 줄여서 "오-스"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인사를 하더라고요. 저도 학생인 줄 알았는지 몇번이나 그 인사를 받았습니다. :D  



<노르웨이의 숲>을 읽으셨다면, 이 동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아실 거에요. 소설 속에서 와타나베가 기숙사의 강한 규율에 염증을 느끼게 되는 단적인 예가 되는 동상이죠. 어떤 우익인사 -이 우익인사에 대한 혐오는 하루키의 초기 작품에 계속 등장합니다-가 설립한 이 기숙사에서는 매일 아침 음악이 흐르며 국기가 계양되는데, 그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봤다고 다소 조롱하는 듯하게 묘사합니다. 이 동상과 국기 계양대를 카메라에 담고 반대편 문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 와중에도 남학생들의 우렁찬 특유의 인사를 한 번 더 받았네요. :D



이제 와세다 대학 일정을 마치고 센다가야에 있는 하루키가 운영했던 재즈바 피터캣의 두번째 장소로 가기 위해 와세다역으로 돌아갑니다. 심장터지는 언덕을 다시 내려가봅니다. 



도쿄메트로 와세다역이 지상의 와세다역은 도쿄에 남은 유일한 노면 전차선인 토덴아라카와선의 종착역이랍니다. 하루키의 세번째 장편소설인 <양을 쫓는 모험>은 주인공 나가 '누구와도 잠을 자는 여자아이'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이 와세다역으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하죠. 




귀요미 토덴아라카와선이 도착했습니다. :D 센다가야로 가기 위해 JR 환승역까지 이 열차를 타고 이동했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할게요. 다음편에서는 센다가야 피터캣과 아직까지 그대로 영업 중인 하루키 단골 나카무라 이발소, 진구구장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파인딩 하루키 Day13: 도쿄2편의 주요지점입니다.



**파인딩 하루키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된 책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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