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경북 청도 골목길 ; 출장길 해질녘의 일탈


항상 출장길은 평일 사무실을 벗어난다는 것 자체로서의 기쁨과 새로운 곳에 대한 설레는 마음이 묘하게 뒤섞여 들뜨게 됩니다. 물론 저의 경우엔, 전자의 이유가 더 크지만요. 지난달 대구 출장을 1박으로 다녀오게 되었는데, 근처인 청도에도 갈 일이 생겼답니다. 저는 동행자로서 청도를 처음 방문했는데요. 시간 여유가 조금 남고 선배님 일에 방해가 될지 모른다는 핑계로 카메라를 들고 작은 일탈을 감행합니다.

청도는 대구와 밀양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요. 경부선이 지나는 작은 도시입니다. 소싸움과 홍시로도 유명하답니다. 소도시속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간의 지친 분주함, 뭔지모를 설레임, 헤어짐의 아쉬움 등이 뒤섞인 청도 골목길을 구경해보세요.

필름 한 롤을 청도역 부근을 가득 담은 후에서야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네요. 선배에게 복귀(?)하며 마지막 한 컷으로 귀가길을 서두르는 두 여학생의 뒷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저 시절 저라면, 얼른 집에가서 계란을 풀어 넣은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손톱이 물들때까지 귤을 까먹으며 만화책을 볼 겁니다.

Contax T3 / 35mm Sonnar T*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