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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는 닛케이 아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입니다. 하루키가 도쿄 FM 라디오 방송을 통해,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지금 한창 와세다 대학 국제문학관으로 옮겨질 준비를 하고 있겠지만요) 음악을 소개하며 청취자와 활발하게 소통을 해온지 벌써 3년이 되었답니다. 올 5월 부터는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오후 7시로 고정 편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인터뷰는 비교적 짧게 진행되었으니 바로 들어가 보시죠.

 

https://asia.nikkei.com/Life-Arts/Arts/Haruki-Murakami-on-life-as-a-radio-DJ2

 

Q: 올 4월 도교 FM의 라디오 DJ를 해오신지 3년이 되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DJ를 하는 것은 거의 취미 활동이나 다름 없답니다. 레코드 수집가인 만큼 "이런 음악도 있는데 한 번 들어보실래요?"와 같은 심정으로 청취자들에게 제안을 하고 있답니다. 앞으로 2~3년 정도치의 프로그램은 이미 라인업이 다 계획되어 있을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가 있는데요. 한 달에 한 번 이상 DJ를 하게 된다면 작가로서의 일에 방해가 될테지요. 솔직히는 1주에 한 번은 하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웃음) 

 

Q: 무라카미씨는 전통적인 방식의 음악 연주를 직접하는 방송 부터 모던한 방식의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탐험하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하루키: 지금은 인터넷상으로 원하는 음악을 얼마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디오에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는 것은 의미가 많이 사라졌죠. 진행자가 음악을 선택하고 연주하는 전문 부티크 처럼 접근하는 것이 듣는 사람에게도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청취자들이 마치 제 서재에 와서 함께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친밀감을 만들고 싶어요. 다른 프로그램에는 걸리지 않는 음악들을 들려드리고자 하는 것이 제 프로그램의 정책이랍니다.

적어도 세번째 트랙을 들을 때 쯤엔 "지금까지 지구상에 이런 음악이 존재하는지 몰랐는걸"이라는 놀라움을 주고 싶습니다. 저는 라디오가 만들어내는 분위기 때문에 라디오를 좋아한답니다. 청취자들은 모두 개별적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같은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것 말이죠. TV나 인터넷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는 이 친밀하고 또 개인적인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어요. 

 

Q: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을 단순히 갑작스런 전염병의 확산이라고만 보지 말고 세계화와 기후 변화와 함께 세상을 또 한 번 변화시킨 일이라고 하셨는데요. 이런 관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루키: 100년 뒤에 사람들이 지금을 회상하게 되면, 이 모든 요소가 결합되어 얽혀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제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젊은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또는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입니다. 더 나을 수도 더 안좋을 수도 있을 테죠. 가능한 한 많은 긍정적인 것들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소설가 혹은 라디오 프로그램 제공자들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0대 때만 해도 앞으로 세상은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10대들은 세상이 더 좋아지리라고는 생각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이런 악화되어만 가는 사고를 멈추게 해줄 무언가가 계속 필요합니다. 지금 시대의 젊은이들은 코로나 펜데믹과 겹치면서 점점 폐쇄적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종식 이후에 그들은 다시금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확장해 가려고 할까요, 계속 고립되어 있을까요? 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젊은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매우 걱정됩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모든 요소는 계속해서 제 소설 속에 매우 일반적으로 내재되어 왔습니다. 제 소설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초현실적인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어느정도 고려하게 만들죠. 제 소설이 많이 읽히는 다른 나라들을 보면 동서 분단을 끝내고 통일이 되기 전 독일이나, 소련 붕괴 직후의 러시아 같이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던 나라들이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 속에 현실과 비현실이 동시에 존재하고 받아들여지는 제 소설이 지금 시대와 젊은이들에게 암묵적인 메세지를 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작가로 데뷔하신지 42년이 되었습니다. 소설가의 출발점은 '친절 kindness'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신지요?

 

하루키: 외국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작업 자체도 사실 친절의 의미 뿐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번역을 좋아하는 이유는 제 마음속의 선함을 표출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일본어로 소설을 써야, 복잡하거나 고상한 언어를 쓰지 않고 적절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무라카미 라이브러리로도 알려진 와세다 국제문학관이 드디어 10월에 개관하게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탐구하고, 당신의 마음을 이야기하세요."라는 문구로 현판이 세워질 예정입니다. 

 

하루키: 이야기는 저에게 필수적입니다. '이야기'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표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 의지들이 가득한 곳을 만들고 싶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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