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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신작 인터뷰가 나와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하루키는 2005년 <도쿄기담집>이라는 단편집을 출간하면서, 기존에 발표했던 4편의 단편과 신작인 <시나가와 원숭이>를 엮었었는데요. 이번에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이라는 후속 단편을 뉴요커지에 단독 게재했답니다. 일본 출판사에는 게재가 아직 안된 것 같고요. 뉴요커지에 일본어로 기고한 것을 필립 가브리엘이 번역했습니다. 신작 단편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은 지난 12월 가와카미 미에코씨와의 공개 대담에서 일부분을 낭독했던 것이 고작이었고요. 당시, 미발표된 신작을 낭독하겠다고 하며, 낭독을 시작했고 낭독 중에 원숭이 흉내를 내기도 하며 청중으로 하여금 웃게 만들었다는 기사도 있었답니다. 이 작품은 아마도 7월 18일 일본에서 출간될 하루키의 신작 단편집 <1인칭 단수, 一人称単数>에 18년 부터 발표해온 단편들(제가 블로그에 소개해드린, <돌베개에>, <크림>, <찰리파커 보사노바>, <위드더 비틀즈> 등)과 함께 미공개 신작으로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 하루키 신작 단편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뉴요커 게재 기념 인터뷰 ]

*인터뷰 원문: https://www.newyorker.com/books/this-week-in-fiction/haruki-murakami-06-08-20

*소설 전문 원문: 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20/06/08/confessions-of-a-shinagawa-monkey


Q: 이번주 뉴요커에 발표된 단편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은 2005년 발표된 <시나가와 원숭이>의 후속작인 것 같은데요. 이름을 훔치는 원숭이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으며, 그렇게 오랜 기간을 돌아 다시 시나가와 원숭이로 돌아온 이유가 궁금합니다.

원숭이에 관한 첫번째 단편 소설을 쓰고, 저는 원숭이가 붙잡힌 후 어떤 운명이 그에게 닥쳐왔을지 궁금했지만 오랫동안 속편을 쓸 기회가 없었습니다. 제가 어디를 가든 시나가와 원숭이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Q: 원숭이가 시나가와 출신이라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아니요.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단지 발음할 때의 울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들면, 브루클린 원숭이도 꽤나 좋게 들린다고 생각합니다.

Q: 인간에 의해 길러진 원숭이는 인간에 의해 다시 버림 받게 됩니다. 이는 누군가로 부터 쫓겨난 것에 대한 상징인가요? 아니면 그냥 원숭이 그 자체인가요?

일반적으로 얘기하자면, 원숭이가 실제로 사람의 이름을 훔치거나 하지는 않을테니까, 독자들이 시나가와 원숭이가 일종의 상징이나 은유라고 생각하는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의미로 '이름'도 상징이나 은유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독자에게 달려있습니다. 저의 경우 사람들의 이름을 훔치는 일에 집착하는 원숭이가 주변에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2월 일본에서 이야기의 요약본을 청중 앞에서 읽었던 행사가 있었는데, 모인 청중들이 많이 웃으며 즐거워했답니다. 제 소설에서 하나의 모티브는 어떤 하나의 주제에 들어 맞는다거나, 좁게 혹은 확대 해석 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할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음, (이런 것은) 일본 문학계에서도.."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한들 서로가 난감해 하는 상황만 올 뿐입니다. 원숭이는 그대로 원숭이로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더 달리 있을 만한 것이 없습니다. 

Q: 원숭이도 이제 첫번째 이야기로 부터 시간이 많이 지나 나이가 들었을텐데요. 그는 다른 방법으로 변화했을까요?

그는 늙고 외롭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시나가와 원숭이입니다. 그도 우리 인간들 처럼 나이를 먹고, 외로움을 느끼고, 고립의 고통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소설은 그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담 보바리가 죄를 짓는 것 처럼 말이죠.

Q: 아마 하루키씨가 집필하면서, 당신의 나이나 고독의 느낌을 그에게 전이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왜 원숭이를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의 팬으로 만들었나요?

이 이야기를 쓰는 동안 이 교향곡을 여러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유일한 이유입니다. 음.. 만약 시나가와 원숭이가 책을 쓴다면 제목은 "원숭이를 위한 브루크너"일지도 모릅니다. 

Q: 누군가의 이름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거의 모든 것을 가지게 되는 것과 같다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요즘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일까요? 

매우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의 사랑 : 시나가와 원숭이와 함께 저녁시간을>이라는 공개 강의가 있다면 꼭 듣고 싶습니다. 

Q: 주인공은 작가이자 호기심이 많고 마음이 열려있는 사람인데요. 그는 무라카미씨 본인이 투영 된 것일까요?

전 항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재미있게 듣고 있는 이야기를 하는 대상이 원숭이라면 즐거울거라고 생각했습니다.

Q: 주인공은 원숭이의 이야기가 주제나 요점이 없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는 안될 거라고 얘기합니다. 이 이야기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에 주제나 요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제가 쓴 이야기들의 주제나 요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답니다. 전 대학 강의 시간에 학생들과 제 작품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학생들은 항상 제 작품의 주제나 요점을 찾을 수 없어서 혼란스러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점들이 저로 하여금 불편하게 하지는 않는 답니다.  

 

*인터뷰어는 뉴요커의 하루키 담당 편집자인 데보라 트레이시먼인데요. 하루키와의 인터뷰를 자주 했던 편집자로서, 인터뷰 마다 이야기의 주제와 작가가 하고자 하는말을 묻곤 했답니다. (누군들 안 그렇겠습니다만..) 이번 인터뷰에서도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지지만, 돌아오는 답은 역시 하루키 답습니다. :) 이 인터뷰는 하루키가 일본어로 답변한 내용을 필립 가브리엘이 번역했다고 합니다. 7월 18일 공개될 하루키의 새 단편집 <1인칭 단수>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여자없는 남자들> 처럼 바로 번역되길 바래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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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솥기눈 2020.06.29 11:01

    띠지의 사진만 보다가 최근사진 보니.. 하루키선생님도 마니 늙으셧네요 ㅠㅠ...

  2. 지나가다가 2020.07.03 23:23

    인터뷰 원문들을 운영자님이 우리말로 직접 다 번역하시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