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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는 애든버러 북페스티발에서 두 차례 북토크를 가지며 유럽에 체류 중인 하루키와 가디언지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북토크 중 첫번째는 가디언지의 주관으로 진행되기도 했는데요, 모자란 모양이었는지 언론인이자 컬트 소설가인 스티븐 풀과의 인터뷰를 추가 했습니다. 11년 <1Q84> 출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 이후 3년만에 다시 가디언지와 인터뷰를 가졌네요. 원문은 서술로 되어있지만, 편의상 대화를 나누는 인터뷰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photo: Murdo Mcleod for the Guardian



정직하고 아름다운, 우아하고 강한 문장을 계속해서 쓰고 싶어요

무라카미 하루키 2014년 9월 가디언지 인터뷰: 원문 클릭


스티븐풀: 이번 신작 <색체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해> 역시 기묘한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다른 사람들의 묘한 기운을 감지할 수 있는 손가락이 6개인 피아니스트 같은 캐릭터 말이죠.


하루키: 이 세상에는 왜 일어나는지 이해불가한 많은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잖아요? 스티븐풀씨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일들 말이에요. 그런 상황 아래 놓인 우리 입장과는 별개로 이상한 일은 계속해서 일어나죠. 


스티븐풀: 그런 일들이 무라카미씨 작업의 중요한 모토가 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하루키: 소설 속 피아니스트가 사람들의 기운, 색깔을 볼 수 있는 이유는 저도 몰라요. 그건 단지 그냥 발생할 뿐이에요. 일반적으로 소설 속에 존재하는 확실한 미스테리한 요소는 소설을 진행하는데 있어 이득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미스테리한 요소가 소설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독자들은 매우 실망하죠. 그러나 그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에요. 매우 비밀스런 요소들이 여전히 궁금증이 가득한 채 남게 되는 것에 전 흥미를 느껴요. 제 생각에는 독자들에게도 그런 흥미, 호기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다른 유명한 컬트 소설가들이 미로가 펼쳐진 어두운 지하 터널 속이 아닌 에든버러의 빛이 잘드는 호텔의 도서관에서 커피를 조금씩 음미하며 소설을 쓰는 것과 같은 방식-컬트 소설가의 팬들은 실망하겠지만요-으로 작업을 해요. 전 절대 미스테리한 사람이 아니에요! (웃음)


스티븐풀: 확실히 무라카미씨는 괴팍하거나 보통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느낌이 아니라 매우 차분하고 친절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듭니다. 신작 <다자키 쓰쿠루>역시 <태엽감는새>와 같이 단편 소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하루키: 처음 이 이야기를 단편으로 쓰기 시작했을 때는, 오로지 36세의 고독한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해 그려보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요. 결국 그의 비밀스런 이야기들은 모두 풀리지 않았지만, 그 미스테리는 미스테리함 속에 계속해서 남겨 두고 싶었어요.


스티븐풀: 무카라미씨의 여성 캐릭터들은 보통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성격의 인물은 거의 없다고 여겨지는데요. 


하루키: 제가 단편 소설로 이야기를 쓰고 있을 때 였어요. 쓰쿠루의 연인인 사라는 그에게 그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찾아 떠나라고 말하죠. 그래서 쓰쿠루는 나고야로 가게 되고 옛 친구들을 찾아가게 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사라가 제게 와서 나고야로 가서 무슨일이 일어났던 건지 찾으라고 말했죠. 소설을 쓰는 중에 제 캐릭터들은 제게 와서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얘기를 합니다. 소설과 제 실제 경험이 동시에 일어나죠. 패러럴(parallel)로 말이죠. 그래서 그것이 바로 소설이 되는 거에요.


스티븐풀: 무라카미씨는 작품 속에서 현실과 초자연적인 두 가지의 세계를 자주 설정하는데요. 우물 바닥으로 내려가는 <태엽감는새>나 고속도로 비상계단을 통해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1Q84> 같이 말이죠. <다자키 쓰쿠루>에서는 쓰쿠루가 섹스하는 꿈을 꾸는 와중에 정말 깨어난 건지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모호한 설정도 나오고요. 이런 식의 꿈들을 무라카미씨도 경험하는 궁금합니다.


하루키: 아니오. 전 꿈을 잘 꾸지 않아요. 아마 꾸는데 기억이 안나는 게 맞는 말일 수 도 있고요. 한번은 일본의 유명한 테라피스트를 만나서 저의 이런 상황을 얘기했던 적이 있어요. 꿈을 거의 꾸지 않는 다고 말이죠.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냥 두세요. 자연스런 일이에요."라고요. 전 궁금했죠. 그래서 "왜, 왜 자연스런 일인가요?"라고 묻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어요. 그 이후 다시 그 테라피스트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3~4년 전에 세상을 떠났어요. 안된 일이죠. 


스티븐풀: 다른 방식으로 구분을 해보자면, 명백한 매직 리얼리즘의 형식을 따른 로맨스 소설 (<양을 쫓는 모험>, <태엽감는새>, <1Q84>)과 초자연적인 작은 캔버스안으로 집약된 애절한 로맨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스푸트니크의 연인>)로도 구분지어 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이야기들은 모두 해결되지 않은 미스테리한 소설로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들어가죠(아마 꿈일지도 모르는). 그런면에서 <다자키 쓰쿠루>는 두 가지를 모두 담은 하이브리드적인 이야기 같습니다. 


하루키: 풀씨가 말씀하신 것 처럼, 제 소설의 이야기들이 두가지의 범주로 나뉘어 질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베토벤 교향곡이 홀수와 짝수로 이뤄져있잖아요. 3, 5, 7, 9의 홀수 교향곡은 큰 규모의 빅 심포니이고, 2, 4, 6, 8의 짝수의 경우는 보다 친밀한 느낌으로 말이죠.  제 소설과 이와 같다고 생각해요. <다자키 쓰쿠루>요? 그래요 이번 소설은 제가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네요. 


스티븐풀: 무라카미씨는 매 작품 마다 특정 음악을 테마로 삼고 있는데요.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지의 유명한 곡이기도 하잖아요. 이번 소설에서는 특별히 셀로니오스 몽크의 'Round Midnight'이 등장합니다. 


하루키: 셀로니오스 몽크의 튠업은 정말 신비 그 자체에요. 그야말로 미스테리로 가득차 있어요. 몽크의 연주는 매우 이상해요. 코드를 따라가면 따라갈 수록 이상한 사운드가 나오죠. 정말 이상해요. 그런데 몽크는 정말 순전히 로지컬하게 코드를 따라가며 연주하거든요. 하지만 들을때는 이상하게 소리가 로지컬하지 않게 들리게 되요.


스티븐풀: 한편, 이번 소설의 메인 테마로 프란츠 리스트의 르말뒤페가 등장하는데요. 


하루키: 전 아침에 일어나 글을 쓸 때는 항상 레코드를 플레이해요. 비닐레코드죠.볼륨은 크게 하지 않은 채로 말이에요. 그렇게 10~15분이 지나면 음악 소리는 잊은 채, 소설을 쓰는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음악이 있어야 해요. 좋은 음악으로 말이죠. 이번 소설 <다자키쓰쿠루>를 쓸 때는 프란츠 리스트의 '순례의 해'를 들었어요. 그 앨범 중에 유독 '르 말 뒤페이'가 제 마음 속에 남았죠. 그래서 소설 속에서 이 음악에 대해 쓰고 싶어졌어요. 정말 아름다운 음반이에요. 쓰쿠루는 구름의 딱딱한 부분을 삼키는 기분이라고 얘기하죠.


스티븐풀: 거의 혼자 지내는 주인공 쓰쿠루의 직업은 철도역의 설계자로 나오는데요. 


하루키: 아, 그건 제가 철도에 관심이 많은 이유도 있어요. 


스티븐풀: 무라카미씨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시네요! 역시 전혀 미스테리하지 않는데요? (웃음)


하루키: (웃음) 제가 20대 초반 도쿄에서 아내와 재즈바를 열기로 결정하고 장소를 알아 보고 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한 철도회사에서 노선을 확장한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죠. 그래서 전 이왕이면 역 근처에 재즈바 자리를 알아보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런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이 셀 수도 없을 것이고 함부로 알려주지도 않죠. 당시 전 영화, 시나리오를 전공했는데, 철도 회사의 당시 노선 확장 프로젝트에 연관된 일을 하는 친구를 만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철도를 공부하는 학생인 척해서 노선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실패했죠. 그 친구도 알려주지 않았고요. 하지만 그는 정말 좋은 친구였어요. 우리는 친구로서 정말 좋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 좋은 기억이 이번 소설의 에피소드로서 등장하게 되었고요.


전 수 많은 기억들을 제 가슴에 저장해요. 그 서랍은 제 마음 속에 있죠. 다른 모든 사람들 역시 그들의 마음 속에  수 많은 서랍들이 있을 거라 생각되요. 하지만 자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기 위한 그에 맞는 서랍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닐거에요.  전, 그것을 잘 찾아낼 수 있어요. 제가 필요한 무언가가 있을 경우 원하는 서랍을 정확하게 열어서 볼 수 있어요.


스티븐풀: 주인공 다자키쓰쿠루는 스스로 재미없는 사람으로 여기면서 '빈 용기'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무라카미씨는 쓰쿠루의 사무실의 의자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그의 미적인 감각을 불어 넣어주는 것 처럼 보이는데요. 작가가 캐릭터의 그런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보다 인간적인 캐릭터로 변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하루키: 글세요. 잘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저와 다자키 쓰쿠루는 많은 면에서 닮아 있어요. 전 스스로를 아주 평범한 보통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거의 대부분 아티스트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전 뭐랄까요. 단지 무엇인가를 만드는 공학도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스티븐풀: 다자키 쓰쿠루 같이 말이군요?


하루키: 그래요. 맞아요. (웃음) 전 글을 쓰는게 좋아요. 올바른, 적합한 단어를 선택해 올바른 문장으로 만드는 걸 좋아해요. 정원을 가꾸는 일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적당한 시기와 장소에 흙에 씨앗을 뿌려야 하죠.  매일 소설을 쓰는 작업을 하면서 '마음의 지하실'로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오곤 해요. 이런 일들을 엔지니어의 그것과 같다고 볼 수 있고 매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무의식 혹은 잠재의식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잠재의식의 공간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표면으로 올라와야 합니다. 소설가로서 그일에 저 자신을 헌신해야 해요. 다른 일을 할 여유란 없죠.


스티븐풀: 무라카미씨의 스타일은 분명하게 심플하고 캐쥬얼하죠. <다자키 쓰쿠루>를 포함한 이전의 소설들에서도 평범함과 함께 눈으로 감지하고 있는 듯한 생생한 깊이가 느껴지고, 비평가들도 역시 이 두 부분을 구분해서 얘기하곤 하죠. 이런 심플함의 깊이는 물론 무라카미씨의 고된 작업의 결과물이 겠지만요. 


하루키: 전 다시 쓰는 수정 작업에 시간을 들입니다. 다시쓰는 작업은 글쓰는 작업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처음에는 고문과도 다름 없었어요. 레이먼드 카버도 같은 얘기를 했었어요. 1983년인가 84년에 그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도 첫 탈고를 할 때는 정말 고문과도 같았다고 얘기했답니다. 그러나 다시 쓰고 또 다시 쓰는 과정을 반복할 수록 점점 만족도는 올라가고 더욱 더 작품이 나아지는 거죠. 전 데드 라인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자 이제 끝났다. 끝났어.'라고 말하지만, 글세요. 그건 정말 끝난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출판사와 편집자가 존재하는 한, '끝내긴' 해야 하죠. 근데 어떨 때는 도저히 다시 쓰기를 멈출 수 없는거에요. 그때 제 아내가 나타나서 '당신은 이제 그만 여기서 멈춰야 해요.'라고 말해줍니다. 그녀는 끝내야 할 시점을 알고 있어요. 그럼 전 미소를 머금고는 아내의 말에 순종하며 'OK'를 외칩니다.


스티븐풀: 지금 집필 중인 작품이 있으신가요?


하루키: <1Q84>를 쓰고 나서 전 그야말로 모두 소진된 상태였어요. 이렇게 장편을 쓰고 나서 또 단편 소설을 써서 책으로 바로 엮어 냈어요. 완전히 그로기 상태에요. 단편을 쓸 때는 장편 때와는 달리 지하실 바닥으로 내려가는 강한 에너지를 지니지 않고 썼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말이죠. (두 손으로 지하로 내려가는 손 동작) 마음 속의 어두운 지하로 내려가려면 강한 에너지가 필요해요. 


스티븐풀: 그 단편집이 <여자 없는 남자들>이죠. 그럼 이제 베토벤 교향곡의 홀수 처럼 큰 교향곡이 쓰여질 차례인가요? 


하루키: 네. 그래요, 아마도 장편(big book)이 될 거 같아요. 


스티븐풀:  요즘 무라카미씨가 즐겨 읽거나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요?


하루키: 카즈오 이시구로 작가의 작품을 좋아해요. 그는 전 세계를 여행하기를 좋아하지만, 작품을 쓸 때만은 그 어디도 가지 않고 집중해서 집필을 한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코맥 맥카시도요. 여전히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죠. 그리고 노르웨이의 작가 다그 솔스타드를 좋아합니다. 지금 제가 영어본을 일본어 버전으로 번역하고 있는 중이에요. 초현실주의 작가이고, 그의 소설은 정말 기묘해요. 매우 진지한 문학이라고 생각해요.


스티븐풀: 무라카미씨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도 번역하셨잖아요. 현대 추리 소설작가 중에는 어느 작가를 좋아하시나요?  


하루키: 리 차일드요! (웃음)


스티븐풀: 아 저도 좋아합니다!


하루키: 아 그래요? 전 그의 작품 10개를 읽었어요. 매우 흥미롭죠. 


스티븐풀:  그의 어떤 부분을 좋아하시나요?


하루키: (두 손을 공중에 피아노 건반을 치듯이 움직이면서) 모든 부분에서요! 


스티븐풀:  무라카미씨는 일본의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잘 읽지 않으시는 것으로 아는데요. 그들과는 떨어져 있는 느낌이랄까요.


하루키: 그건 참 민감한 주제에요. (웃음) 전 일본 문학계에서 외톨이(outcast)에요. 전 저의 독자들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의 비평가, 작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저를 싫어 합니다. 


스티븐풀: 왜 그렇죠?


하루키: 저도 잘 모르죠. 제가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지 35년이 되었는데. 그 기간 내내 그래왔어요. 상황이 변하지 않았죠. 전 백조가 될 수 없는 미운오리새끼에요.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저는 일본의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매우 유사하지만, 규칙이 전혀 다른거죠. 전 이런 식으로 생각합니다. 필드가 다르고 장비가 다른거죠. 테니스와 스쿼시가 다른 것 처럼요. 


스티븐풀: 그들도 무라카미씨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하루키: 음. 생각하고 싶지 않은걸요? (웃음) 매우 위험한 주제에요. 어쩌면 저는 가로등 기둥에 목이 매달릴 수도 있을거에요. 잘 모르겠어요.


스티븐풀: 얼마나 더 무라카미씨의 게임이 지속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시나요? 


하루키: 전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가 충실한 독서가라고 생각해요. 좋은 TV 프로그램이 하든, 월드컵이 중계되고 있든 그 5%의 독서가들은 여전히 계속해서 충실하게 열광적으로 독서를 이어가죠. 만약 사회가 책 읽는 것을 금지시킨다고 한다면 그들은 숲으로 들어가 계속해서 독서를 이어가 그들은 읽은 책들을 기억해 낼거에요. 전 그들의 존재를 믿어요.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글을 쓸겁니다.  


스티븐풀: 작가로서의 어떤 업적을 쌓기 위함도 계속 쓰시는 이유가 될까요? 


하루키: 솔직히 다른 어떤 생각은 없어요. 스콧 피츠제럴드는 학창시절 제 우상이었어요. 그는 40대에 사망했죠. 제가 좋아했던 트루먼 카포티는 50대에, 저의 이상향인 도스토프예스키 59세에 모두 세상을 떠났죠. 전 지금 65세에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현재의 전 어떤 롤 모델이 없는 상태에요.제가 80세 때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을까요? 잘 모르겠어요. 아마 쓰는 것과 달리기는 계속 하고 싶어요. 그 둘은 정말 좋거든요. 그러나 역시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요.


완벽한 땜장이 장인이 되고 싶어요. 정직하고 아름답고 우아하고 강한 문장으로 좋은 글을 계속해서 써 나가고 싶어요.


*이상 하루키의 가디언지 인터뷰였습니다. 신작에 관한 이야기 부터 앞으로의 청사진이랄까요. 하루키의 모든 것을 스캐닝하는 듯한 기분의 인터뷰였네요. 자신을 왕따라고 하는 직접적인 표현은 아마 처음인 것 같고, 노벨문학상을 탈 경우 목이 매달릴 거라는 농담 아닌 농담은 또 다르게 다가오네요. 응원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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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물 2014.10.04 12:44

    저도 하루키가 오래오래 살아서 계속계속 글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