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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스페인 카탈로니아 자치 정부가 수여하는 '카탈로니아 국제상' 수상 연설 '비현실적 몽상가'를 통해 일본 핵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하며 작가로서의 소임을 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프랑스 주간지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시기는 카탈로니아 국제상 수상 직후인 8월 일본 도쿄 아오야마의 하루키 사무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진 미국의 뉴욕타임즈, 영국의 가디언지 인터뷰와 한꺼번에 약속을 하고 차례대로 진행된 것 같습니다.

© Richard Jones/Sinopic/Réa pour "Le Point" 
 

제가 매번 하루키 관련 포스팅을 할 때마다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제 인터뷰도 어느 정도 하신 것 같으니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세요! *인터뷰 원문은 이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아름다운 상상은 어려운 상황에서 나타난다'
-무라카미 하루키 프랑스 Le point지 인터뷰 11년 8월
*오역 감안해주시고 읽어 주세요. :D


Le Point: 어떻게 가까운 과거에 대해 말하는 3부작 <1Q84>란 이야기를 생각하시게 되었나요? 


하루키: <1Q84>란 타이틀을 보면, 당연히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떠올리게 됩니다. 제가 의도했던 바이기도 하죠. 1949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가까운 미래를 상상하며 쓰여졌습니다. 반면, 저는 반대로 가까운 과거에 대해 무슨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쓰고 싶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1984>가 흥미진진한 작품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빅브라더가 지금까지의 세계 문학에서 큰 하나의 지표 혹은 아이콘이 되어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죠. 이렇게 오웰의 방법과는 다르게 1984년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그때 부터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일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었어요.  


Le Point: <1Q84>에서는 섹스와 폭력을 묘사한 장면이 나옵니다. 왜 그렇죠?


하루키: 많이 나오죠. 그렇지 않은가요? 덴고와 아오마메는 서로가 만나기를 강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찾기 쉽지 않죠. 그래서 동시에 그들은 다른 많은 것들을 찾기도 하는데 섹스는 그 중 하나입니다. 사실 전 섹스 장면이나 폭력 묘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당신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 독자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자극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섹스와 폭력이냐고요? 그것의 무분별함은 사회 시스템에서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본능에 굴복하지 않도록 제어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런 묘사를 하면서 바라는 것은 사람 모두가 스스로 제어 할 수 있다는 개인 의식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함입니다. <태엽감는 새>에서 나이프로 사람의 살을 벗겨내는 장면이 있어요. 해외 번역 출간 당시 현지 번역가들이 그 구절의 번역을 꺼려하기도 했죠. 제가 이런 장면에 집착하는 건 아니지만, 중요한 건 그런 일들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겁니다. 


Le Point: <1Q84>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열쇠를 쥔, 신비한 존재로 묘사되는 리틀 피플은 누구인가요?


하루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리틀 피플은 집단적 무의식의 표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들은 어두운 시대와 장소에서 나타납니다. 전 리틀 피플이 수천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는 것과 그들이 원하는 것을 상상할 순 있어요. 하지만 그것을 모두 독자에게 이해시키는 건 작가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독자들이 리틀 피플은 나쁜 공통의 힘으로 존재하는 옳지 못한 어떤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의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항상 거대한 어떤 힘이라는 것이죠.


Le Point:<1Q84>의 리틀 피플은 빅 브라더의 일부분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루키: 빅브라더는 지금은 사라진 스탈린의 파시즘을 상징합니다. 당시의 신념과는 반대로 이제 더이상 빅브라더는 현시대를 구현하는 어떤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이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든지 빅브라더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아무것도 아니게 될 수도 있죠. 인터넷을 통해 모든 지배의 의지가 반대에 부딪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제 더이상 예전 처럼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그들이 제어할 수 없습니다. 이는 최근 중국 고속열차 사고로 증명되었죠.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 빅브라더의 사회내에서의 비전을 볼 수 없는 것이죠. 같은 의미로 지금 당신은 리틀 피플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을 두려워 하는 것이죠. 지금 시대는 오웰이 묘사한 1984년과는 매우 다른 종류의 좋지 않은 부산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Le Point: <1Q84>에서는 특정 종파에서 파생된 학생 혁명 운동이 그러집니다. 이 생각은 어떻게 나온 것이죠? 


하루키: 저는 일본의 1960년대 말 전공투 세대에 속합니다. 우리는 사회에 더 나은 것을 물려주기 위해 정책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갔고, 어느 순간 부터 우리의 이상이 전파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학생이었던 전공투 세대는 지금 미쓰비시나 파나소닉에 들어가 일하고 있습니다. 이상주의자들에 의해 이 세대는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것이 된 것이죠. 그렇게 급속도로 성장한 일본 경제는 거품 경제라는 이름으로 추락했죠. <1Q84>에서 전 그것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1995년 도쿄 지하철에 자행된 옴진리교의 사린 살포 테러 피해자들의 증언을 <언더 그라운드>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그 테러를 지시하고 가담한 사람들은 법정으로 가 재판을 받고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아직 집행되지는 않았죠. 그들을 관심있게 보고, 저는 거기서 저를 초월하는 강한 기분 나쁜 어떤 존재를 느꼈습니다. 테러에 가담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명망있는 직업을 가지고 지식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 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살해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죠. 형벌 시스템에 의해 그들은 모두 테러 살해 혐의로 처벌되었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무엇이 잘못된 거죠? 선악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일까요?


Le Point:이젠 좀 더 사회에 참여하려는 것 같이 보입니다.


하루키: 저는 소설가이기 때문에, 어떤 광범위한 정치적 메세지를 보통 미디어를 통해 진술하지 않아요. 제 작품을 통해서 말하게 되죠. 그래서 제가 공개적으로 의사 표현을 한다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였습니다. 2009년 예루살렘상 연설이나 얼마전 카탈로니아 국제상에서의 원전 정책 비판 연설은 누군가가 일본의 생각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하지 않죠. 이렇게 프랑스에도 저의 연설이 알려져 일본인의 생각이 전달되었다면 그걸로 보람을 느낍니다.


Le Point: 지난 3월 11일 북동부 대지진 이후 일본은 사회와 정치면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요?


하루키: 이번 사건은 일본인 스스로가 어떤 완전한 나라의 모델을 건설했다고 생각한 믿음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방출 사고로 일본 사회는 이상적인 감각에서 깨어 났습니다. 일본은 경이적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우리의 땅에 원자로를 구축해 놓은 실수를 깨닫지 못해왔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피폭을 입은 나라임을 망각하고 있었어요. 핵 에너지를 포기하면 전기 공급에 큰 부족과 불편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본인은 다른 대체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Le Point:핵 문제 이외에 일본을 위하여 어떤 것을 더 독려하고 싶으신가요?


하루키: 일본 사람들은 이제 각자의 개별성(개성)을 적극 개발해야 합니다. 일본인들은 개인의 행복이나 개인 책임에 대한 개념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집단성이 강하기 때문에) 개별성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먼저 앞서 나간 누군가를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아무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책임을 가져가지 않았어요! 우리 공동의 책임이라고만 하죠. 세계 대전을 일으킨 전범들에 대해서는 명백히 밝혀 세상에 공유되었는데 말이죠. 이것은 일본 사회의 기묘한 습성이며 이것은 바뀌어야 합니다. 저는 그런 인간의 개인적인 능력을 믿기 때문에 그 개인을 강조하기 위해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강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Le Point: 그런데 역설적으로, 일본 문화는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하루키: 나라의 상황은 좋지 않은데, 왜 그런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것은 1960년대 불황이던 영국이 떠오르네요. 당시 경제는 불황인데 비틀즈를 필두로 하는 팝문화와 미니스커트 등이 붐을 일으키며 시대를 이끌어 나갔잖아요. 반면 일본의 버블경제 시절에는 나라가 힘은 있었지만 문화적인 면에서 그다지 재미는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 해외에서 제 책도 많이 팔리게 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경제가 어두운 시기이니까 문화적인 아름다움을 반대급부로 쫓게 되는 거겠죠. 문화적인 아름다움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상 하루키의 프랑스지 인터뷰 번역을 마칩니다. 프랑스 인터뷰는 여느 인터뷰 보다 정치적인 질문으로 진중한 테마를 다뤘네요. 단순한 인기 작가를 넘어 사회 문제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하고 작품으로 표현해 내고자 하는 하루키의 고민을 엿 볼 수 있는 인터뷰 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잡문집>을 읽으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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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상의 디자인 2011.11.21 14:23 신고

    아직 읽지못하고 보관함에 넣어둔 <1Q84> 더더욱 읽고 싶어지네요^^

  2. 2YOPI 2011.11.23 22:51 신고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얼른 4권이 나왔으면 좋겠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