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3

사라지고 있는 춘천 육림 고개 시장터 이 고개 초입에는 대학시절 주말이면 근처 대학생들의 데이트 장소였던 3관짜리 육림극장이 있었고, 나 역시 그곳에서 소개팅을 한 영문과 학생과 를 봤었다. 고개 역시 활기넘치는 시장이었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이렇게 주말임에도 스산해졌다. 시장은 근처 중앙시장으로 모두 헤쳐모여가 이뤄진 상황이다. 남아있는 상점은 생선가게, 기름가게, 약초가게, 개고기파는 가게 등 이 고개를 반대로 넘어가면 지금은 공사 중인 풍물시장이 있던 자리가 나온다. 할머니께서는 언덕 아래 모퉁이 과일 가게에서 귤 한 봉지를 사시곤 다시 언덕을 올라오셨다. Contax T3 / Sonnar 35mm T* 더보기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이 곳에서 숨바꼭질하면 술래가 꽤나 고생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죠. ^^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 Contax T3 / Sonnar 35mm *T 더보기
들고 나다, 중앙선 매곡역 나도 이제 살 만큼 살았지. 복선 공사다 뭐다 해서 다 갈아 엎을 모양인데. 그러고 보면, 이 동네 좋은일은 다 내가 거들었어. 철원으로 군대 간 영삼이가 성실하게 근무 잘해서 하사관 됐다고 기차에서 뛰어내리면서 부모 앞에서 '충성'하고 경례하던 모습은 정말 잊을 수 없어. 내가 다 눈물을 찔끔했었어. 아 그리고 이장댁 아들 민식이 결혼은 내가 시켜 준거나 다름없지. 그 녀석이 아가씨를 울리고는 그냥 기차에 태워 보내는데. 그 때 갑자기 정전이 되서 기차가 40분이나 연착했지 뭐야. 그리고 석달 뒤에 민식이 친구들이 오징어에 구멍 뚫어 뒤집어 쓰고 함들고 내리는데 어찌나 흐뭇하던지. 그래도 다 옛일이지. 지금은 다들 어디서 잘 살고 있는지. 그래도 이렇게 가끔씩이라도 마실오는 오랜 친구 녀석 덕에 위안을.. 더보기
여백의 미 가끔 떠난다. 아주 가까운 곳이라도 생경한 풍경이 곳곳에 포진한다. 사진기를 평생 놓지 못할 이유 경기도 양평 Contax T3 / Sonnar 35mm *T 더보기
삶의 미쟝센 초등학교 때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 가장 서러웠던 적은, 우리 아빠 아반떼 새로 뽑아서 자연농원 놀러 간다라는,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켰던 친구 녀석의 자랑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을 때였던 것 같다.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이젠 잊고 살고 있는 것과 그 친구와 연락이 끊겼다는 사실. 그리고 사진 속 구멍가게도 언젠가는 잊혀져갈 것이라는 사실은, 그럴지라도 조용히 내 삶의 미쟝센을 이루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경북 청송 신흥슈퍼 Contax T3 / Sonnar 35mm *T 더보기
하이송의 추억 '마시자 하이송' 춘천은 나도 모르게 잊혀져간 기억들이 증발되기 전에 임시로 보관되어지는 의식 저 안쪽의 안전하고 따뜻한, 솜털로 덮혀져있는 다락방 같은 곳이다. 작년 춘천에 첫 눈발이 날리던날. Contax T3 / Sonnar 35mm *T 더보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연애의 최적기 가끔 연애를 하고 있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곤 했던 것 같다. 함께 걷고 있는 지금 이 길을 이 사람을 만나고 있지 않더라도 왔을까란 생각. 연애를 하고 있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곤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아무런 영양가가 없게 되어버린다. 날도 많이 추워졌고, 사진 속 두 사람은 올 겨울 따뜻하겠구나란 또 어김없이 이상한 결말. 감기 조심하세요! 효자동 대림미술관 언저리 Contax T3 / Planar 35mm *T 더보기
가을에, 님은 침묵 한다 한용운 선생의 시, 님의 침묵의 그 특유의 가슴 애리는 정서는 겨울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지만, 정작 시는 가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사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中 충남 홍성 결성면 한용운 선생 생가 Contax T3 / Planar 35mm *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