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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찾아 떠난 지난 봄 24일간의 여행 '파인딩 하루키'. Part 3 도쿄 첫째날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오늘은 전편의 와케이 기숙사에 이어 센다가야의 피터캣 2기와 진구구장을 같이 가볼게요. :D



파인딩 하루키 Part 3; 도쿄

Day 13 (3)-센다가야 피터캣, 진구구장

전 포스팅에서 와케이 기숙사를 둘러보고 토덴아라카와선 종점인 와세다역에서 JR로 갈아탈 수 있는 역에서 환승해서 센다가야역으로 가봅니다. 센다가야에는 하루키가 운영했던 재즈바 피터캣 2기가 시작된 곳이 있고, 하루키의 단골 이발소 나카이발소와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던 진구구장이 있답니다. :D




JR 센다가야역 남쪽 출구로 나가면 왼쪽으로 국립경기장이 보이고요 그 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이 건물이 보입니다. 오렌지색의 다이닝 카페라고 되어있는 곳이 하루키가 약 4년 정도 운영했던 두번째 피터캣 자리에요. 첫번째 피터캣은 1974년 부인 요코여사와 결혼한지 3년 후 고쿠분지에 개점을 하게 됩니다. 그 후 1년 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1977년 이곳 센다가야로 피터캣을 이전하고, 근처에 있는 진구구장으로 야구를 보러 다니다가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죠. :D




20대 재즈바 사장님 하루키가 놀았던(?) 동네를 천천히 걸어가 봅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콧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여행 다니면서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안 듣게 되더라고요.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여행지의 공기를 모두 받아들였습니다. 



피터캣 자리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하루키의 8년 단골 나카이발소가 있답니다. 하루키가 1977년 센다가야로 이사오면서 맺어진 단골 인연은 그의 4번째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집필하던 1985년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당시엔 나중에 가보게 될 후지사와로 옮긴 상태였는데 1시간 반 정도 가량 걸리면서 나카이발소에 다녔다는 일화가 에세이에도 등장하죠. :D



이렇게 몇 십년이나 명맥을 유지해 오는 가게들을 보면 절로 흐뭇해집니다.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D 나카이발소를 보고 진구구장까지 가면서 주변을 더 둘러봤습니다. 이때가 오후 4시쯤 이었던 것 같아요.





진구구장 구역(?)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흥분됐다랄까요. 저도 갑자기 작가가 되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 어쩔까하고요 ㅎㅎ



경기 시간 6시가 임박하면서 차량과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기장만 답사하고 신주쿠로 넘어가서 재즈바 DUG에 갈 생각이었죠. 




메이지 진구 구장입니다. 엔틱한 현판이 참 멋스럽게 느껴졌답니다. 이 앞에서 사람들이 많이 사진을 찍더라고요. :D 가만히 생각해보니 진구 구장에서 경기가 있다는 얘기는 홈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경기가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고민을 잠시 하다가 바로 티켓 부스로 가서 외야석을 한 장 끊었습니다. 하루키와 같이 진구구장에서 홈팀 경기를 응원할 기회라서 더 흥분했네요. 




홈팀인 야쿠르트스왈로즈 선수들이에요. 우리나라의 임창용 선수도 뛰었던 구단이죠. 얼마전에는 구단에서 하루키를 명예 회원으로 위촉하여, 하루키가 '야구장에 가서 홈팀을 응원하자'란 에세이도 기고했죠. :D



외야석 1,500엔입니다..비싸죠..회원은 1,000엔. 하루키는 명예회원이니 이제 무료 관람인가요? :D




티켓팅을 하고 나니 홀가분해졌습니다. 경기 시작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남아서 야구장 앞의 공원에서 지금까지의 일정을 조금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해가 서서히 지고, 맥주통을 등에 맨 판매원은 분주해 집니다.



전 경기 시간에 맞춰서 기린 맥주와 KFC 치킨버거를 들고 외야석에 앉았습니다. 먼저와서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직장인들이 많이 보였고요,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답니다.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 경기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햄버거랑 맥주 인증 사진도 찍어둘 걸 먹느라 바빴던 것 같아요. ㅎㅎ




경기는 점수가 많이 나지 않던 투수전이었는데요. 그래도 우리팀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홈런도 나왔답니다. 하지만 9회말 2사 상황에서 2루에 나가있던 동점 주자가 그만 견제사를 당해서 어이없게 경기가 끝나버렸답니다. 하루키가 당시 응원하던 야쿠르트 스왈로즈도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인데요. 경기 결과 마저 당시 하루키의 상황과 비슷했네요. :D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홈런을 쳤을 경우 작은 비닐우산을 펼쳐서 하늘 높이 드는 특이한 세레모니가 있답니다. 얌전히 맥주를 홀짝이며 보던 앞쪽의 여성 관중이 홈런이 나오자 주섬주섬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펼치는 모습이 뭔가 귀여웠답니다. ㅎㅎ



경기를 보면서 맥주 3잔 정도 먹은 것 같아요. 얼굴이 벌개져서 게스트 하우스로 가는 지하철에 탔습니다. 오늘 일정은 이렇게 끝나게 되었고요. 게스트 하우스가서 2차 한 건 제외하고요. :D 내일은 도쿄 2일차로 <양을 쫓는 모험>의 ICU 대학 부터 <노르웨이의 숲>의 미도리와 와타나베의 산책로까지 다양한 장소가 펼쳐집니다. 기대해주세요!


*파인딩 하루키 Day13: 도쿄3편의 주요지점입니다.



**파인딩 하루키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된 책들 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Zet 2013.09.13 11:07 신고

    하루키를 찾아 떠난 여행, 너무 멋진 제목이에요.
    하루키 소설 속의 흔적을 찾아 떠나셨나보군요.

  2. ㅇㄴㅇ 2013.09.13 15:38 신고

    와 다음 편 산책코스 기대되네요 ㅎㅎ 항상 잘 보고 갑니다~

  3. 제노 2015.08.18 09:49 신고

    본문중에 표를 끊고 1시간 쉬신곳이 진구구장 옆 진구 가이엔 공원? 인가요??

    진구 가이엔은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4장 나는 소설 쓰는 방법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왔다에 등장하는 장소더라구요..

    물론 진구구장 외야석에서 내려쬐는 햇볓에 맥주를 홀짝이는 모습을 묘사했던 진구구장도 설레이는 장소지만 진구 가이엔은 달리기 배경 장소여서 또 나름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여기 블로그 오래전부터 와서 글도 보고 혼자 상상도 하고 그러다가.. 때마침 내일 부터 3일간 도쿄 출장이 잡혀서
    혹시라도 시간이 허락되면 한두곳이라도 방문해 볼까.. 하고 다시 글들 읽다가... 번뜩 생각이 나서 리플도 달아 봅니다.

    기회되면 에세이처럼.. 진구가이엔을 좀 달려볼까 하기도 하구요...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 finding-haruki.com 2015.08.22 14:02 신고

      벌써 다녀오셨겠네요! 답글이 늦었습니다. ㅎㅎ 제가 갔었던 공원은 진구 제2구장 옆에 있는 메이지 공원이었네요. 좋은 여행되셨겠죠?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