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인터뷰

창작자이자 러너인 두 사람의 대화; 무라카미 하루키 X 해리 스타일스 ('26. 3 '러너스 월드' 인터뷰)

finding-haruki.com 2026. 3. 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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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라고 자신의 묘비명을 스스로 정했을 정도로 달리기를 통해 30대 초반 부터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아 온 무라카미 하루키. 위 묘비명은 하루키가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스스로들 컨트롤 하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와 그의 작가 인생에 관해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간 2007년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등장합니다. 요새 달리기 붐이 엄청 커진 상황에서 서점가에서 역주행까지 하고 있는 책이죠. 몇 년간 여러 잡지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한 책인데요. 이 책을 출간하기 2년전에는 러너스 월드에 "I'm Runner"라는 제목으로 인터뷰도 가졌답니다. 그 인터뷰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https://finding-haruki.com/703

 

하루키 05년 러너스 월드 인터뷰 "I'm Runner"

다시 달릴 때가 왔습니다. 겨울이라는 핑계로 (사실 그다지 춥지는 않았죠..) 트랙에 나서지 않았었는데요. 05년 하루키가 미국 러너스 월드와 갖은 인터뷰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트랙에 나서야

finding-haruki.com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2025년 하루키가 다시 한 번 러너스 월드에 등장하는데요. 이번 인터뷰의 인터뷰어는 무려 해리 스타일스입니다! 해리 스타일스는 20대 가벼운 러닝을 종종 하긴 했지만, 하루키의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저 역시 하루키의 영향을 받아 10년 넘게 꾸준히 러닝을 하고 있는데요, 최근 사랑스런 아기가 태어나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느라 2년 정도 쉬었지만 (네.. 핑계인 거 압니다) 현재 LA에서 잠시 지내고 있는 틈을 타 다시 러닝을 시작 했답니다. 그렇게 러닝에 푹 빠진 해리 스타일스는 32살인 현재 2025년 3월 도쿄 마라톤 완주를 했고, 그 시점에 하루키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하루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의 영웅이자, 솔직하고 약한 모습을 보여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사람, 그리고 달리기, 특히 마라톤에 대한 영감을 준 사람"

 

이 인터뷰가 성사된 이후 하루키를 만날 생각에 설레고 많이 긴장했다고 하네요. 인터뷰는 달리기의 숭고한 단순함, 그리고 그것이 창작 활동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창작자로서 그리고 러너로서 조언을 해달라는 해리 스타일스의 얘기에 하루키는 먼저 창작가로서는 '모순을 받아 들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루키 본인도 글을 쓰면서 자신 안의 모순이 있다고 느끼고, 이해하고 싶어 그것을 글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나에게는 모순 따윈 없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창작자로서 스스로의 모순을 들여다 보고 그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어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창작자의 일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러너로서의 조언은 '모순을 만들지 말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인터뷰는 모두 5개의 섹션으로 이뤄져 있고, 각각의 인터뷰에서 어떤 말들이 오고 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https://www.runnersworld.com/runners-stories/a70499412/harry-styles-marathon-haruki-murakami/

 

There Are Few Things Harry Styles Has to Himself. Running Is One of Them.

The global pop superstar chats with legendary author and fellow marathoner Haruki Murakami on the sublime simplicity of running—and how it nourishes the creative life.

www.runnersworld.com

 

너무 빨리 무리해서 달릴 필요가 없다 ㅣ  YOU CAN’T GO TOO FAST TOO QUICKLY 

 

해리 스타일스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으며 창작자의 삶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음악이라는 직업이 반드시 고통스럽고 건강하지 않은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주었고, 건강한 삶을 살면서도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요. 이에 대해 하루키는 창작이라는 일이 결국 지속하는 힘, 즉 인내와 체력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하루키: 책을 쓰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계속해서 쓰려면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죠. 인내심이 중요한 거에요. 제가 십 대였을 때 많은 음악가들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어요. 짐 모리슨, 지미 헨드릭스 같은 사람들말이에요. 그들은 빨리 삶을 살고 빨리 죽는 삶을 선택한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삶을 원하지 않았죠. 저는 평범한 삶을 살면서 비범한 책을 쓰고 싶었답니다. 그것이 제가 추구했던 이상이에요. 

 

해리 스타일스는 달리기와 글쓰기가 서로 영향을 주는지 묻고, 하루키는 두 활동 모두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루키: 달리기와 글쓰기는 둘 다 제 성격과 잘 맞아요. 달리기는 단순히 속도 경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당신도 잘 알겠지만, 달리기는 결국 제 자신과 경쟁하는 일입니다.

 

대화는 하루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며, 해리 스타일스는 하루키의 소설 속 인물들이 종종 서툴고 연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그것이 의도된 것인지 묻는데요. 이에 대해 하루키는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하루키: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십 대나 이십 대 때도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었죠.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고, 도쿄에서 작은 재즈 클럽을 열어 운영했어요. 그때는 제가 작가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죠. 저는 그저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을 뿐이었어요. 스물아홉 살이 되었을 때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고, 그렇게 충동적으로 책을 썼고, 그렇게 소설가가 되었답니다. 지금도 여전히 저는 아내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함께 나누는 경험 ㅣ IN THIS TOGETHER 

 

해리 스타일스는 2022년 차트 1위를 기록했던 <Harry’s House> 앨범의 몇 년간 이어진 강도 높은 투어를 마친 뒤, 이후의 작업을 곧바로 할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더 이상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사람들에게서 많은 에너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무엇을 기여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는 순간도 있었다고 합니다.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Writer's Block 같은 것이 었겠죠. (하루키는 그런 것은 없었다고 했지만요..) 해리 스타일스에게 달리기는 그런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고, 달리기를 할 때 비로소 자신이 만들고 있는 것과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하루키는 달리는 동안의 상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루키: 달릴 때는 그냥 달릴 뿐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요. 달리고 나서 책상 앞에 앉으면 생각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달리는 동안에는 저는 거의 비어 있는 상태에요. 어떤 것이 제 안으로 들어오지만, 그 순간에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되죠. 비어 있는 상태가 되는 것, 그것이 제가 달리는 이유 중 하나랍니다. 몸을 단련하는 것은 아이디어가 들어올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죠.

 

해리 스타일스는 젊은 나이의 엄청난 성공과 함께 커다란 음악 산업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고 있죠. 그 과정에서 고립감을 느끼는 순간도 많았다고 말합니다. 2024년, 서른 살이 된 그는 잠시 일을 쉬기로 했고, 처음으로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일본, 스페인, 독일을 여행했고 특히 베를린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새로운 경험은 일정한 규칙 속에서 살아왔던 그에게 꽤 큰 변화였고, 그때 달리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달리기는 일상 속 규율을 제공했고, 동시에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고, 새로운 경험들 속에서 받은 수많은 자극들을 정리하는 시간도 주었다고 합니다. 마라톤 훈련은 특히 외로운 시간이지만, 동시에 일렉트로닉 음악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음악에 몰입하다 보면 마치 명상하는 것 같은 상태가 되고, 시간도 다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하네요. 저도 처음 뛰기 시작했던 시점이 생각납니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명상하는 상태가 되는 것, 딱 그 느낌이 맞는 것 같아요. 진짜 제대로 혼자 뛰어 본 사람만이 아는 그 느낌이죠. 

 

세상 속을 혼자 걸어나가는 감각 ㅣ JUST YOU MOVING THROUGH THE WORLD

 

해리 스타일스는 예술가라는 존재는 원래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이지만, 유명해지면 오히려 관찰당하는 사람이 된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자신은 여전히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달라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달리기는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는데, 달리는 순간 만큼은 다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 장식도 없이, 단지 한 사람으로서 세상 속을 움직이는 시간. 그 단순함이 달리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루키는 그 말에 웃으며 이렇게 답합니다.

하루키: 아,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소설가로서 저는 당신처럼 그렇게 많이 관찰당하지는 않으니까요. 작가는 원하면 집 안에만 있어도 되고, 누구를 만나지 않아도 되죠. (웃음)

 

이어지는 대화에서 해리 스타일스는 "자기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지 마라. 그런 짓은 멍청이들만 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특히 좋아한다고 얘기하고, 대부분의 독자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부분인 '하루키의 작품이 가진 일상의 섬세한 시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네요. 아침 식사를 하거나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장면처럼 평범한 순간들이 시처럼 느껴지는 방식이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하루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명확한 시작과 끝이 있는 세계 ㅣ A FIXED START AND A FINISH LINE

 

이 챕터에서는 해리 스타일스의 달리기에 대한 생각과 습관들을 이야기 합니다. 영국 Cheshire 출신인 그는 현재는 런던에 살고 있는데, 런런을 처음 달렸을 때, 차로 이동할 때는 보지 못했던 도시의 모습들이 달리기를 통해 보이기 시작하며, 비로소 그 도시를 제대로 발견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도 같은 러너로서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이죠. 이건 무조건 직접 달려봐야 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수 천 번 이야기 해봐야 모르죠. 같이 뛰어 보시는 거 어떠세요? 이제는 여행을 할 때 달리기나 산책을 통해 직접 도시를 경험하려 한다고 합니다. 이말도 모든 러너들도 공감하는 이야기이고, 여행지에서의 달리기도 하나의 필수 코스가 되곤 하죠.

 

해리 스타일스는 또한 음악이나 소설 같은 창작 활동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마라톤은 분명한 시작과 끝이 존재하는 세계라고 말합니다. 달리기에는 자신과의 경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고, 꾸준히 훈련하면서 스스로를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마라톤 훈련을 통해 페이스 조절이나 체력 관리처럼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점점 더 이해하게 되었다고도 하네요. 그는 달리기를 하면서는 물을 많이 마시지만, 베를린 마라톤 같이 장거리 러닝 때는 전해질 음료를 챙기고, 달리기 전에 큰 크루아상을 먹는 습관도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10Km 정도 달릴 때는 바나나를 먹곤 합니다. 

 

누구도 당신의 마라톤을 대신 뛰어 줄 수 없다 ㅣ NO ONE CAN RUN A MARATHON FOR YOU

 

하루키는 달리기가 가진 독특한 감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달리기는 매우 고독한 활동이지만, 동시에 다른 러너들과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경험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하루키: 제가 달리기에서 좋아하는 점은 그것이 매우 고독한 일이면서도, 또 완전히 고독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또 다른 러너들과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에요. 모호한 경계가 존재하지만요. 제 달리기 책이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서, 세계 어디를 가든 달리다 보면 다른 러너들이 저를 알아보고 이름을 불러 줍니다. 어디를 가든 친구가 있는 셈이죠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데요. 하루키는 자신이 오랫동안 글을 써 왔지만, 여전히 창의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하루키: 당신은 음악도 작곡하고 가사도 쓰시죠? 정말 멋집니다. 저는 항상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왔습니다. 45년 정도 책을 쓰며 무언가를 만들어 왔지만, 아직도 창의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제 안에 무언가가 있지만 그 본질을 마음대로 붙잡을 수는 없죠. 그냥 저절로 떠오르거든요. 그리고 글을 쓰고 나면 사라져 버립니다. 다시 떠오르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때로는 너무 힘듭니다. 다시 돌아올지 확신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기다려야 해요.

 

해리 스타일스는 창작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과정이지만, 달리기는 시작과 결승선이 분명한 활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이에 대해 하루는 달리기가 자신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말합니다.

하루키: 무언가를 쌓으려면 토대가 필요해요. 달리기는 제게 많은 좋은 것들을 가르쳐 주었어요. 제가 러너로서 전성기를 맞았던 것은 45살 때였고, 그 이후로는 내려오기 시작했답니다. 모든 것에는 정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죠. 하지만 글쓰기에는 정점이 없습니다. 저는 77세이지만 여전히 글을 쓰고 있고, 새 소설이 올해 7월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완성한지 얼마 안되었죠. 정말 기쁩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하루키의 작가 초기 베스트 셀러 <노르웨이의 숲>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작품이 일본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고, 하루키를 읽어 온 독자들은 이제 널리 잘 알고 계신 당시의 하루키의 솔직한 심정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하루키: 일본에서 <노르웨이의 숲>은 당시 200만 부 이상 팔렸죠. 그런데 저는 한 1년 정도 우울했어요. 저는 인기 있고 싶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 우울감과 무력감에서 회복하고 나서 다른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제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어서 하루키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덧붙입니다.

하루키: 저는 제 책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더 뛰어난지, 누가 이겼는지 따지는 세상이 있지만 저는 그런 세계를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그냥 그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차라리 달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상을 받는 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내게 자격이 있다고 주어지는 것이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당신 스스로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루키의 확고한 메세지에 응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해리 스타일스는 달리기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말합니다. 마라톤은 누구도 대신 뛰어 줄 수 없습니다. 훈련도,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도 결국은 혼자 경험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어쩌면 그것이 달리기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가장 단순하고도 분명한 진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는 내내, 하루키 보다는 해리 스타일스의 창작자로서의 진중한 고민과 삶을 대하는 성숙한 태도가 더 와닿았던 것 같은데요. 자신의 삶의 방식에 큰 영향을 준 인생 선배 하루키를 만나서 삶의 큰 힘을 얻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보면 달리기라는 단순한 행위가 결국 삶과 창작을 지탱하는 하나의 리듬처럼 다가오는 참 진솔한 인터뷰 기사 였습니다. 러너들이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봄에 딱 맞는 기사가 릴리즈 되어 너무 기쁜 봄을 맞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키는 최근 건강 문제로 잠시 달리기를 쉬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는데요, 오래 달려온 러너에게 그것은 아마 조금 낯선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0대 초반 부터 70대 중반을 넘긴 시점까지 계속해서 달려온 그의 삶을 대하는 숭고한 태도에 대해서 또 한 번 감탄하고 배워가게 됩니다.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또 매일 조금씩이라도 걷고 달리는 하루키와 Write's Block을 극복하고 새 앨범으로 돌아온 해리 스타일스 그리고 지금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삶을 살아 내고 있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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