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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사진5

설악산 설악산Contax T3 / Sonnar 35mm *T 2013. 7. 16.
기념사진 평생 지어 오신 농사일 덕에 갑옷 보다 강한 피부를 얻게 되신 할아버님. 혼자 오셨는지 어떤 이유로 일행과 떨어지셨는지, 내려오는 케이블카 안에서 혼자 창 밖을 바라보고 계셨다.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시다가, 머뭇머뭇 정상에서 5천원을 주고 찍은 사진을 와이셔츠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주셨다. 사진은 약한 힘으로 두 번 접혀 있었다. 그 속에는 너른 바위에 앉아 태극기를 펼쳐 들고 계신 할아버님의 수줍은 미소가 담겨 있었다. 엄마가 '잘나온 사진을 왜 접어유?'라고 물어보자, 할아버님은 수줍게 웃으시곤 다시 사진을 접어서 와이셔츠 주머니에 넣으셨다. 이 기념사진도 드리고 싶다. 강릉 설악산Contax T3 / 35mm Sonnar *T 2013. 7. 12.
장미의 계절 떠나는 이도, 찾아오는 이도 무심하게. 그러나 얼굴만은 마음이 하는 일을 감출 수 없다. 8호선 잠실역 뒷켠Contax T3 / 35mm Sonnar *T 2013. 6. 12.
휴가 출정식 휴가 출정식. 이 배에서 내리면, 젖과 꿀이 흐르는 여러분의 휴가지가 있습니다. 아. 조금만 더 힘냅시다. 1년을 버틸 충전의 시간이 기다립니다. 08년 여름 우도 Contax G2 / 45mm Planar *T 2010. 5. 31.
평범한 사람의 남부민동도 사라집니다. 이렇게 평범하고 진짜 사람 냄새나는 동네가 '노후불량'으로 강제명명되어 국민임대주택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국민임대주택이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어떻게 득실로 다가오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아파트 각 동간 간격이 충분하고, 그곳에 화사한 꽃들이 채워져 친환경적인 주택이 건설된다는, 입찰 경쟁에 성공한 건설사의 잣대 기준의 수용 정도 만큼만이라도 서민들의 허전한 가슴을 채워주었으면 합니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다시 한 번 가봐야 겠습니다. 09년 2월 부산 남부민동 Contax G2 / 21mm Biogon *T 2010.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