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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3

집 앞 뜰 딸기나무 저 딸기 나무에 딸기가 수줍게 영글기만 기다렸다가 동생과 눈치 싸움을 심하게 하곤 했다. 몇 번은 설익은 딸기를 따 먹어 핀잔을 듣기도 했었다. 그리고, 몇 년 전 초여름 집에 내려가 뜰 안의 딸기 나무를 보는데 딸기가 벌겋게 달아올라 중학교 시절 내 여드름 같이 곧 터질 것만 같았다. 엄마는, 니들 먹으라고 놔둔건데, 벌써 그렇게 됐네라며 웃으셨었다. 그게 벌써 2년전이고, 이 사진을 찍은 올 해는 꼭 내가 다 따서 먹으리라 다짐했다. 하나 뿐인 동생은 일본에 있어서 경쟁 상대가 되질 않는다. Natura Classica N / 미츠비시 슈퍼MX 2010. 5. 18.
엄마 달력의 비밀 회사생활을 하며 자취생활을 시작한 후로, 평일 퇴근 후 본가에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는데, 며칠 전 급히 가지고 올게 있어 다녀왔습니다. 거실에 걸려있는 달력을 보고 있는데, 일자 밑으로 엄마 글씨체로 숫자들이 적혀 있었죠. 궁금해 엄마에게 여쭤보니, 일본에서 직장생활 중인 여동생과 통화한 시간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생각났습니다. 처음 동생이 일본에 갔을 때, 아무 생각없이 국제전화를 하다가 10만원이 찍힌 청구서를 보고, 너무나 놀라셔 저한테 전화 하신 일을요. ^^ 이후, 통신사의 100분에 1만원의 통큰요금제를 알게되신 후, 가입하셔서 100분의 시간을 체크하시느라 적어두셨더라고요. 동생과 1분 통화한 날은 어떤 날이었을까 궁금했지만 왠지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 같아 "배고파 밥주세요!" .. 2010. 2. 24.
울 어머니 마음의 키 나이를 먹을 수록, 우리 어머니의 나를 압도하는 마음의 키에 깜짝 놀라는 일이 점점 많아 집니다. 2010년 새해 첫날 여주 영릉 Contax T3 / Sonnar 35mm *T 2010.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