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미국 뉴욕 Center for Fiction ‘Lifetime of Excellence in Fiction Award’ 수상
하루키 올 12월 1주차에 뉴욕에서 진행된 2개의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먼저, 12월 9일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비영리 문학 기관 'Center for Fiction'으로부터 Lifetime of Excellence in Fiction Award를 수상했는데요. 1820년 설립된 Center for Fiction은 미국에서 드물게 ‘소설(fiction)’만을 전면에 두고 활동하는 비영리 문학 기관입니다. 작가와 독자를 잇고, 소설이 동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소설이 왜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지 질문하는 것을 목표로 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문학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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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Center for Fiction | The Center for Fiction
The Center for Fiction is the only nonprofit literary organization in the U.S. solely dedicated to celebrating fiction, and we work every day to connect readers and writers. We’re known for our special literary events, including our innovative panels, 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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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하루키가 수상한 Lifetime of Excellence in Fiction Award는 특정 작품이나 최근 성과가 아니라, 소설이라는 형식에 평생에 걸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되는 공로상인데요. 세계 문학사 안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작가들에게 주어져 왔습니다. 과거 수상자에는 각각 1986년, 1993년, 201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윌레 쇼잉카(나이지리아, 1934~), 토니 모리슨(미국, 1931~2019), 가즈오 이시구로(영국, 1954~)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3년에는 <악마의 시>로 종교적 논쟁을 불러 일으키며, 직전 해 피습을 받아 오른쪽 시력을 잃은 살만 루시디가 수상했답니다.
시상식은 Center for Fiction 갈라 행사 중 진행되었고, 공개 강연이나 낭독회는 별도로 진행되지 않고, 문학계 인사들이 모여 수상자를 헌사하는 의례적인 자리였으며, 하루키에 대한 소개는 하루키의 애독자로 잘 알려진 뮤지션 패티 스미스가 했답니다. 아쉽게도 하루키는 별도의 수상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이 상은 매년 반드시 수여되지 않으며 '문학사 안에 자리를 잡은 작가'에게만 돌아가는 성격이 강하여, 이번 하루키 수상이 갖는 의미는 하루키가 더 이상 ‘동시대의 인기 작가’가 아니라, 소설이라는 형식의 역사 안에서 평가받는 작가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수상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5년 12월의 뉴욕에서의 같은 주간, 다른 성격의 두 상을 수상한 하루키에게 축하와 함께 존경의 의미를 담아 첫 번째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Center for Fiction으로 부터 이 시대 소설가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 받은 하루키는, 이틀 뒤 Japan Society에서 주최하는 Japan Society Award를 수상하면서 문학적인 성취와 동시에 문화적 가교로서의 공로도 인정받게 되는데요. 이 소식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전해드릴게요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