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노벨문학상 하루키 수상 확률 상승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문학상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한국 시각 10월 10일 오후 8시에 노벨위원회에서 유튜브 계정 생중계를 통해 117번째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몇 차례 유력한 후보자를 랭크 시키고 수상자를 맞추기도 하며 화제가 되었던 래드브룩스 배팅 사이트가 이제는 나이서 오드 사이트로 기능이 옮겨져, 매년 유력한 후보자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는데요.
노벨위원회의 공식 유튜브 계정입니다. 발표 시각에 위원이 문을 열고 나와 발표를 하고 들어가는데요. 은근히 긴장되고 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항상 잘 못알아 들음 주의)
https://www.youtube.com/@NobelPrize
하루키는 래드브룩스 시절 부터 계속해서 4위권내 배당율을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번번히 최종 수상자로는 선택되지 못했답니다. 하루키의 학창 시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고베의 피노키오 피자 가게와 하루키 전문가인 나카무라 구니오 작가가 운영하는 도쿄의 서점에서 매년 팬들이 모여 노벨문학상 발표 실황을 지켜보곤 하는데, 이제는 그냥 하나의 유쾌한 팬 이벤트로 굳혀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진심인 분들도 있으시겠죠.) 팬들 중에도 진짜 노벨문학상을 받기를 원하는 팬과 하루키 본인의 생각과 같이 상에 연연하지 않는 팬들로 50:50으로 나뉘는 것 같고요.
그런데 올 나이서 오드 사이트의 배당율을 보면 하루키가 10위권 정도까지 밀려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은 사실 공공연하게 나름의 기준 혹은 곤조가 있는 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루키가 세계적으로도 권위가 있는 문학상인 프란츠 카프카상, 예루살렘상 등을 수상했기에 노벨문학상까지 기대하는 세간의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노벨위원회는 그런 것은 차치하고 철저하게 자신들의 기준으로 심사를 합니다. 예를 들면 노벨위원회는 지나치게 대중성이 있고 판매 부수가 높은 작가에게는 이 상을 주지 않는 다고 알려져 있죠. 대중의 관심을 덜 받은 채 오로지 문학이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그 성취만을 쫓는 작가들에게 예우해주는 성격으로 수여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기준에 있어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의도적으로 열외되고 있다고 보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책을 엄청나게 팔고 있는 작가라고 해서, 위원회가 이야기하는 성취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미는 아닐텐데요. 위원회가 그런 부수적인 것들까지 끌여들여 하루키의 문학성을 평가하지 말고 오로지 작품 만을 두고 평가를 한다면 분명 수상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올 해 나이서 오드 배당율을 보면 하루키가 일면 대중의 기대에서는 다소 멀어진 10위권을 보이고 있다고 볼 때, 노벨위원회에서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키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은 올 해를 기점으로 계속 올라가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https://www.nicerodds.co.uk/nobel-prize-in-literature
한편 일본 교도 통신은 10월 2일 기사를 통해, 하루키가 노벨문학상 배당율 2위에 랭크되었다고 했는데요. 그 출처는 영국의 다른 배팅 사이트인 'book maker' 인데. 사이트를 방문해 봐도 출처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교도 통신의 기사를 링크하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613c15e3a731fcac12a0b15db0f66540f374904a
10월 10일 오후 8시 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에 귀를 기울여 보시죠. 가능성이 그 여느 때 보다 올라갔다고 확신합니다.